비내리는날은 공치는 날

2020. 5. 15. 08:31공사판일기

문을 조금 열어두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라도 빗소리를 듣기 위해서...

하지만 아침이 되어도 기다리는 빗님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런 기상청놈들 일기예보처럼 9시나 되어 비가 오려나~'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출근하려니 차창위로 한두방울 반가운 빗님이 나리신다.

'와 비온다~~' 라고 어린아이마냥 소리치고 싶었다.


비내리는 아침 출근길...

           어제 콘크리트 110여대 타설하고 밤늦게 일찍끝난구간 살수하고 퇴근하는데 괜스리 마음이 허전하고 소주가 땡겨서


숙소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인근 식당에 가서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홀로

찌개1인분과 공기밥1개 그리고 소주1병을 시켰다.(소위 말하는 혼술을 마시기 위함이다)


혼술도 습관이다...」


 꼭두새벽(AM:04:00) 에  일어난탓도 있지만 최근 가장 큰 일을 무사히 치러낸후의 해방감이랄까~

아니면 대견함이랄까~

암튼 원인모를 센티멘탈에 빠져서 홀로 돼지찌개에 밥 반공기 말아서 안주삼아 소주한병 마시고 나니 온몸에 취기가 오른다.

 더이상 과음이나 시간을 지체하면 오버 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여유로운 아침...

현장에 도착하니 어제 밥늦게까지 고생한 백차장 먼저 도착해 야간 살수작업하고 팽개쳐둔 물호스를 챙기고 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놈~'

옷만 갈아입고 현장한번 둘러보는데 빗줄기가 살짝 굵어진다.

반가운 빗님이 내린다.

아침에 비가 안오면 살수차(40만원) 부르려고 했는데~~

암튼 타설한후 미장도 잘되었고 또 하루종일 물뿌려야 하는데 하늘에서 또 반가운 빗님이 내려주시니 이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하느님이 양생중...」

 

'오늘은 빗소리나 들으며 고생한 백차장이랑 어디가서 커피마시며 땡땡이나 처볼까~!'

아니 비오니까 찌짐에 막걸리를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