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의 단상...

2020. 5. 9. 08:52공사판일기


어제 저녁은 일찍 저녁먹고 취미활동(?)하고 아들놈이 쏜 피자와 맥주로 마무리...

두릅1kg 정도 살짝 데쳐 손질한 다음 통에 담고 절임물(간장1컵,황매실액1컵,물1.5컵,식초2/3컵,다시마1쪽) 넣고 끓여

한김식혀 부어주고 두껑덮고 냉장고행...

간장끓이다 다른짓(?)하다 끓어 넘쳐 큰아들놈에게 듣지 않아도 될 잔소리 또 들었다.

 

살이 빠지는지 허기가 져서 피자2판이랑 맥주1캔으로 영양보충하고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녘 빗소리에 창문열어두고

조금 늦은시간까지 깊은잠이 들었다.

 

새벽녘 세차게 내리던 빗소리가 잠잠해 창문을 열어보니 보슬비가 내린다.

비오는날은  공(?)치는날...(조금 늦게 출근을 해도 되는 편안함이 여유롭다)

현장가서 서류 정리나 하고 혹시나 바람 많이 불어 넘어지거나 날린건 없는지 확인해봐야한다.

 

별일 없으면 오늘은 오전만 근무하고 쉬는걸로~~~

'작은아들놈 어제 저녁 전화와서 오늘 밥먹자~고 하는데

뭐를 먹어야 할지~~~'

 

출근전 어제 담궈둔 두릅장아찌통 꺼내 맛보니 아삭한 식감과 맛이 짜지않고 괜챦다.

나름 잔머리 굴려 키위 1개 넣어준것도 성공인듯~~

'뭐 이정도면 나름 성공한거 맞네~~'

 

비내리는 고속도로 지나 질퍽거리는 비포장길 달려 출근해보니 얼마전부터 출근한 백차장이 먼저 도착해 출입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염려했던것과 달리 현장은 아무일도 없이 조용하고 평화롭기까지 하다.

 

컨테이너사무실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소리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빗줄기의 굵기에 따라

경쾌한 낮은음과, 묵직한 중저음으로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듣는듯하다.

 

몇년전 난 아이러니하게도 비가 내리는걸 제일 싫어했다.

자다가도 빗방울소리가 들리면 놀러 잠에서 깨어나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해 힘들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난 그 다음 부터 난 빗소리 듣는걸 참 좋아한다.

 

오늘도 난 빗소리가 참 좋다.



 「두릅데치는중...

한계령에 터잡고 있는 한사 정덕수 형님이 채취한 두릅을 판매한다고 하길래 소주값에라도 보태라고 2KG을 주문했는데

두릅2KG이 그만큼 많은지 처음 알았다.

양이 너무 많아 소금넣고 살짝 데쳐서 두릅장아찌 만드는중...

 「장아찌 제조중...

살짝 데친 두릅은 찬물에 행궈서 밑동껍질벗기고 손질후 물기제거해서...

가지런히 통에 담아 절임물 부어주고 눌러주면 끝

 「한밤중 피자파티(?)」

저녁늦은시간 어버이날(?) 핑계삼아 큰아들 옆구리 찔러 피자2판을 시켰다.

맥주1캔과 피자몇쪽으로 확찐자 되기...

 「두릅장아찌 완성...」

아침에 냉장고에 넣어둔 두릅장아찌가 궁금해서 꺼내보니...

색감도 좋고 맛을보니 아삭한 식감이 기가 막히다.

다행스럽게 짜지않아서 더 좋다.

 「현장가는길...」

현장 가는길은 멀고도 험(?)하다. 특히 비내리는날은 더더더...

 「오늘도 무재해...」

노가다는 비오는날은  공(?)치는 날 이라는 말처럼 오늘은 현장이 텅 비었습니다.

조용하게 밀린 서류정리하고 음악도 듣고~~

흴링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다들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