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것보다 받은것이 더 많은 봉사활동

2016. 11. 14. 10:08이판사판공사판



※기다림에 대한 도리...

"오늘 메뉴는 뭐예요~ 오! 맛있는 냄새 나는데~~~"

꼬맹이 두녀석이 조리실 문을 밀치고 들어오면서 까딱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대뜸 오늘 메뉴에 대해 묻는다.

"자장면이랑 탕수육 그리고 어묵탕이다~~"

누군가 요리를 하고 있다가 녀석들의 물음에 오늘메뉴에 대해 말해주었다.

벌써 몇년을 보아왔으니 친한 이웃집 아들녀석들같다.

그녀석들 역시나 우리들 일행에 대해 벌서 몇년을 보아왔기에 낮가림은 전혀없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맛사나' (맛있는 사랑나누기의 준말) 모임의 아침  조리실 풍경이다.

「맛있는 요리중...」

이번달 아이들에게 준비한 메뉴는 자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어묵탕이다.

그리고 간식은 우연하게 블로그에서 인연이 닿아 자신도 동참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마음착한 이웃블로거분이 있어 사양치 않고 고맙게

받았더니 매달 빠짐없이 호두과자를 보내주고 계신다. 

그리고 또다른 분이 찬조해주신 빼빼로와 음료수등을 준비했다.


세상이 온통 최순실과 그 주변의 인물들로 인해 어수선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대단하다.

나라가 아무리 어지럽고 정치가 혼란스러워도 각자 맡은바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처리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충담사의 안민가(安民歌) 의 구절이 떠오른다.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살지면 나라가 태평할텐데~~~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게 검찰은 검찰답게 기타등등...

이나라의 모든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부끄럽지 않게 자기일에 충실한다면 이나라는 세계어느나라에도 부럽지 않는 일등국가가 될텐데..

작금의 정치 상황이 나라 꼬라지가 참 걱정이다.

그나마 작자 위치에서 제몫을 하고 제 목소리를 내는 현명한 국민들이 있어 다행스럽다고 해야하겠다.

벌써 몇년째 손발을 맞춰오고 있는 모임이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척척이다.

먼저 야채를 손질하고 다듬고 또 누구는 자장을 볶고 또 누구는 탕수육에 사용할 소스를 준비한다.

정해진 인원과 배식시간에 맞추어 누구한사람 게으름 피우지 않고 각자 맡은바 위치에서 열심히 일한다.

가끔 게으름 피우면서 잔소리만 하시는 분도 있긴 하지만 누구라고 꼭 꼬집어 이야기하면 칼맞는다.

이번달에는 평소와 다르게 작은 아들녀석과 함께했다.

「아빠와 아들...」

난생처음 아빠와 함게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양파도 다듬고 채소도 손질하고 또 배식도 거들어준 작은아들녀석...

나름 기숙사 생활을 하고나서부터 부쩍자란 키만큼이나 생각도 깊어진듯해서 대견하다.

하지만 아직은...

돌아오는길 작은아들 녀석 이것저것 오늘 모임에서 느낀점이나 자기가 생각하고 있었던 궁금증을 묻는다.

나름 짧은 몇시간의 봉사활동이였지만 녀석 부쩍 생각이 자란듯하다.

「애들아 많이 먹어~~」

재잘재잘~

조잘조잘~

녀석들 식사를 하면서도 무엇이 그리 재미나는지~~

이시간 만큼은 얼굴에 한점 근심이나 걱정스런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다들 맛나게 먹고 일부는 더 달라는 아이도 있지만  또 그중에서 잔반을

남기는 많이 남기는 아이도 간혹있다.

우리회원들이 바라는 점은 단한가지... 아이들이 '기분좋게 맛나게 먹어주는것' 뿐이다.


매월둘째주 토요일 그 아이들은 기다릴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찾아가지 않는다는것은 결국 믿음에 대한 배신이고 또 그 아이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줄수도 있다.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길 항상 느끼는 생각이지만 내간 준건 고작 몇시간 봉사활동 한 시간이지만 내가 받은것은 크나큰 그아이들의 사랑과 더 큰믿음을 안고 돌아온다.

그 큰 행복이 또 다음달 맛사나 모임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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