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멈추면 보이는 것들...

2016. 11. 3. 08:45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때론 쉼도 필요하다...

어께가 결리고 다리도 아프고 이런저런 핑계들로 하여금 헬쓰를 그만둔지가 어느듯 1년이 되었다.

나름 체중관리도 하고 말아톤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적정 체중과 배둘레헴을 유지했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잦은 음주가무로 인해 어느듯 저울위에 올라가기가 두려워졌다.

11월 첫날아침...

알람을 평소보다 30분 일찍 맞추어 놓았지만 왜그리 일어나기가 싫은지... 꾸물거리다가 겨우 일어나 옷을 챙겨입으려다말고 창문을 열어보았다.

비가 내린다.

평소보다 비가 내리는 창밖은 더욱더 스산하고 어둡다.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다시자자~ 하늘이 돕는구나~~~'

아침 출근길 빗소리 들으면서 새롭게 달릴코스를 답사후 출근을 했다.(내일부터 이길은 내가 접수해줄꺼야~~~이러면서...)


11월 둘째날...

이른아침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알람소리가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군악대의 빵빠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나의 알람소리가 그것이다.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누운채 윗몸일으키기 몇개와 다리운동을 한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을 입기전 창문을 열어보니 제법쌀쌀하다.

예전같으면 반바지 차림으로 달려나가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제법 두터운 옷을 입고 그위에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쓰고 아랫도리는 등산바지를 입었다.

운동화 대신 등산화를 신었다.

이제 출동이다.
어제 미리 봐두었던 코스로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달렸다. 마을을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의 산길...

가로등불빛도 희미하고 이내 어둠속으로 빠져든다.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벌써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느낌상 아직 채 1km도 달려오지 못했다. 그런데 숨이 이렇게 차다니 참 어이가 없다.

불과 몇년전 42.195km를 거침없이 내달리고 이정도는 백미터 달리기하듯 달려올거리인데...


언덕을 넘어서 내리막이다.

가쁜숨을 몰아쉬다 잠시 다리쉼을 하기로 마음먹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깜깜한 밤하늘 여기저기 점점이 하얀 별들이 반짝거린다. 좀더 자세히 보니 정말 많은 별들이 각자의 색깔을 내면서 반짝인다.

어릴적 배웠던 가을과 초겨울에 보이는 별자리가 보인다.

북두칠성,카시오페아,금성,마차자리,전갈자리 기타등등...

하지만 지금은 그 이름은 잊었지만 형태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뛰다~

다를 반복하면서 숙소앞에 도착하니 바로앞 포구의 아침노을이 너무나 붉고 아름답다.

'오늘아침에 일출은 참 멋지겠다~~~~'


「한진포구의 일출...」

출근길 아침...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아침해가 찬란하게 떠오른다.

자칫 시간을 지체하면 아침해는 중천으로 두둥실 떠오른다. 급하게 서둘러 예전에 담았던 포인트에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를 담아본다.

서해대교를 중심으로 중간에 해를 집어넣어 제대로 담고 싶고 또 조연으로 갈매기 몇마리도 찬조출연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일이 내가 마음먹은것처럼 되지 않는다.

돌멩이 하나 던지면 갈매기들이 일제히 비상을 할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연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한진포구의 아침...」

나름 갈매기를 잡겠다고 노리고 있었지만 그렇게 쉽게 갈매기가 앵글중간으로 날아들지 않는다.

그런 내마음도 모르는 해는 자꾸만 쑤욱 쑤욱 솟구친다.

모든것이 때가 맞아야 한다. 또 수많은 기다림 끝에야 비로서 그 결과를 얻을수가 있는것이다.

「한진포구의 일출...」

허접한 사진을 잘찍는 내가 좋아하는 앵글각이다.

파라솔이 있고 등이 있고 그리고 서해대교가 저멀리 보이다.

어부를 기다리는 작은배들도 나름 운치가 있고 여유롭다. 하지만 저너머 평택항에는 낮은물론 밤에도 공장굴뚝의 연기는 쉼없이 솟아오른다.

치열한 삶의 현장과 여유로운 바다가 주는 참 묘한 조화이다.


어느듯 11월의 셋째날...

오늘아침도 그길을 달렸다. 난 내일도 그길을 달릴것이다. 

참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요즘 엿 같은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는 세상...

다들 가끔 쉼도 하고 잠시 내려놓고나면 또다른 세상을 바라볼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 다같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