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별미 열무김치 그까이꺼~~~

2016. 8. 23. 08:54도전요리100선...

우리들 엄마처럼~


무더운 칠,팔월 더위탓에 입맛이 없을때 가끔 예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는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리밥에 열무김치 올려서 고추장 한숫가락 푹퍼넣고 아침에 먹다남긴

식은된장 한수저 퍼넣어 쓱싹쓱싹 비벼서 크게 한수저 입안에 넣으면

입안에서 이리저리 달아나며 톡톡 터지는듯한 보리밥의 맛은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맛을 모른다.


추억이다.

그것뿐이랴~

다른반찬 필요없이 후다닥~ 국수만 삶아서 잘익은 열무김치 듬뿍 올려서

먹는 열무김치의 그맛...정말 여름이면 생각나는 맛이다.

물론 누군가 나를 위해 끼니때나 먹고싶을때 해준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희망사항이고 현실에서는 그런 우렁각시를 찾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가지...

내가 잠시 수고로움을 견딜수 있다면 맛난 열무국수나 열무비빔밥을 언제든지 먹을수가 있다.


자라면서 어머님이나 할머님이 음식을 만드시는것을 유독 많이 지켜보고 따라도 해보았다.

보면 볼수록 '손맛' '감' 에 대해 탄복하지 않을수가 없다. 대충대충 참 쉽게 뚝딱뚝딱 해내는것을 보고 신기해하고 따라해보았지만 나에게는

그손맛이 처음에는 결코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다.


요즈음 주부나 현대인들에게는 한스푼,반스푼,한컵또는 두컵 등 계량화되고 체계화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천편일률적인 레시피에 의해 음식을

만드는것이 익숙하다.

반대로 우리의 어머니세대나 나이든 사람들은 그렇게 정형화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것에 익숙치 않다.

나역시도 요리를 잘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런 정형화된 레시피와 계량해서 음식을 만드는것이 익숙하지 않다.

또 그렇게 새로운 음식을 만들더라도 정확한 계량을 해서 만들지 않고 오로지 '감' 으로 만들기 때문에 쉽게 설명을 하는것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느낌있고 쎈스있는분들은 대충 설명만 한번 해주어도 알아서 척척 잘 만들어 내신다.

아니 응용까지해서 더 맛나게 만들어 내신다.(요리는 응용이다.)


오늘은 여름철 별미인 열무김치와 얼갈이배추 김치를 한꺼번에 간단하게 만드는 법이다. 요리시간은 넉넉잡아 2시간 이면 충분하다.

「열무김치와 얼갈이배추김치...」

사진을 보면서 재료들을 설명해보자.

먼저 양념재료는 두종류(얼갈이,열무) 모두 같이 만들어서 사용하면 된다.

양념재료 : 멸치액젖2컵,홍고추,청고추각1봉지,마늘1줌,양파3개,무우반개,당근 조금,생강2쪽,고추가루4스푼,설탕조금,통깨조금 새우젖1스푼...

(밥3스푼)

김치재료 : 열무1단,얼갈이1단

「얼갈이와 열무...」

재료손질 : 얼갈이 배추와 열무는 절여지는 속도가 다르다. 아무래도 부드러운 얼갈이 배추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따로따로 손질해서

절여주어야 한다.

얼갈이는 약20~30분정도 절여주고 열무는 30분이상 상태를 봐가면서 절여주면 된다.

얼갈이 배추는 뿌리를 자르고 말라버리거나 상한 이파리를 잘라주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음 천일염으로 절여준다.

소금양은 1단에 한주먹 정도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한두번 뒤척여 주면 된다. 너무 자주 뒤척이면 물러지고 상처가 생겨 풋내가 난다.

열무는 뿌리를 잘라내어 별도로 손질을 해주고 나머지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천일염으로 절여준다.

소금량은 열무김치보다 조금더 넣어주는것이 좋다. 절임시간은 30분 이상 상태를 봐가면서...(소금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열무와 얼갈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장을 준비해주면 된다.

양념장은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갈아주면 된다. 그리고 섞어주면 끝...

참고로 찹쌀풀이나 밀가루 풀을 쑤어 사용하지만 풀대신 밥이 있으면 2~3스푼 넣어서 갈아주면 된다.

생강,마늘, 청고추,홍고추 양파등 기본재료들은 믹서기에 넣고 액젖을 넣어서 함께 갈아주면 된다. 이때 홍고추는 대충 갈아야 보기에도 좋다.

양념장을 만들고 나면 열무김치에 고명으로 올릴 꽃당근을 만들어주고 또 열무김치와 얼갈이 김치에 함께 넣어줄 양파를 채썰고 무우도 채썰어두면 좋다.

얼갈이 김치는 배추김치 양념처럼 고추가루를 넣어서 버무려주면 된다. 이때 액젖을 좀더 넣고 설탕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추어 주면 좋다.

열무김치는 물김치로 담글예정이라 고추가루를 넣지 않고 버무리면 된다.

이제 절여진 얼갈이 배추를 물에 씻어 행궈주고 물기를 빼주고나서 준비된 재려들과 양념을 섞어주면 된다.

얼갈이 배추김치에는 양파를 넣지않고 대신 무우채를 썰어넣었다. 물론 양념에 양파가 조금 들어있다.

얼갈이 배추는 그냥 김치처럼 담글예정이라 고추가루 양념을 만들어서 버무려주면 된다. 물론 고추가루를 뺀 기본양념으로 버무리고 물을 무어주면 물김치를 담글수도 있다.

양념장을 버무릴때는 너무세게 하지말고 살사 골고루 버무려주면 된다.

버무려주면서 간을 보고 부족하다면 액젖과 설탕이나 매실액등으로 간을 맞추어주면 된다.(아주조금 단맛이 나는것이 훨씬 맛나다)

이렇게 버무려두었다가 통에 담으면 끝...

얼갈이 김치를 담그고 나면 시간이 딱 맞는다. 잘절여진 열무를 맑은물에 행구어 물기를 빼낸다.

잘절여진 열무김치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다. 하나 먹어보면 절여진 정도를 알수가 있다. 너무 절여지면 질겨지고 또 쓴맛이 나올수 있다.

물기를 빼주고나면 준비된 양념장과 버무려주면 끝...

열무김치에는 양파와 청,홍고추 꽃당근도 함게 넣어서 버무려 주면된다. 물론 청,홍고추와 당근은 마지막에 넣어줘도 되지만 미리 버무려서 양념맛과 어우러지는것도 좋다.열무김치의 양념장에는 고추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고추가루로 고추물을 만들어 나중에 부어도 좋지만 이번에는 그냥 맑은 열무김치를 담궈보았다.

열무김치는 잘버무려준후 조금 지나면 어느정도 국물이 생긴다.

여기서 잠깐...

열무김치의 국물이 참 중요하다.

나중에 어떻게 이용할것인가에 따라 국물을 맛을 다르게 만들수 있다. 그냥 맑은물맛 부어주어도 좋고 또 단맛을 위해 사이다를 넣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냉면이나 국수에 사용하려면 시판하는 동치미육수를 몇봉지 사와서 넣어주면 감칠맛이 난다.

그것도 싫다면 야채육수를 끓여 식힌후 부어주어도 좋다. 단 물을 넣거나 육수를 부어주면 별도로 간을 맞추어야 한다.

열무김치 얼갈이배추김치 담그기 끝...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다음에 만들면 더 응용을 해서 더 맛나게도 만들수 있을듯 하다.

다만들어진 김치는 실온에서 30~1시간 정도 숙성을 시킨후 씻어놓은 통에 담아서 냉장고로~~~

다들 대충 어떻게 만드시는지는 아시겠죠^^  이글은 참고만 하시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레시피 몇개 읽어보시고 나만의 김치 만들어 보

시는것도 좋을듯...


이번주말에는 단골식당아주머니께 배운 파김치 한번 도전해 보려구요^^ 그리고 이렇게 담궈서 다 먹어버린 얼갈이배추김치 다시 한번더

담궈보려구요^^

추석도 다가오는데 미리 연습해서 맛나면 고향집에 한통씩 담궈가면 좋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