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과 봉사활동 함께했던 이유는?

2016. 5. 23. 09:41내새끼와 마눌...

※ 받는것보다 나눌줄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아빠 내가 가기전에 엄청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갔거든~

근데 막상 가보니 내가 할것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근데 기분은 좋아~"

박씨아저씨와 함께 처음으로 급식봉사활동에 참가해 본 큰아들녀석의 말이다.


직장때문이라고 하지만 평소 떨어져 지내다보니 아이들과의 대화도 부족하고

함께하는시간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가급적이면 주말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

해보지만 어느듯 머리가 커지다 보니 아빠 엄마 보다는 친구들이 좋아지는것은

섭섭하지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큰아들 녀석을 데리고 매월 한번 활동을 하고있는 카페소모임인 '맛사나모임' 에 참석했다.

요 며칠사이 큰아들녀석 이런저런 생각들로 만사가 귀챦고 반항적이다.

사실 고2 어느정도 반항적이기도 하고 불만도 많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우리 아들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빠가 고기를 잡는 방법은 가르쳐줄수 있지만 밥상을 차리고 밥을 떠먹는것은 오로지 너의 몫이다..."

부모는 늘상 자식과 함께 보살펴주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것이다.

하지만 그누구도 끝까지 자식의 인생을 책임져줄수는 없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해서 두발로 일어설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것이 부모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재료손질중...」

"감자를 깍으라~"고 했다.

이미 도착해서 재료손질을 하고있는 회원분들 옆에서서 감자를 깍으라고 시켰다.

필러를 가지고 감자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본 여성회원님"어머~어머~"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탄성은 분명 뒤에서 내가 듣기에는 분명 감자를 잘 깍는다는 표현으로 들렸다.

「재료손질...」

오늘의 메뉴는 짜장밥과 잡채(당면) 그리고 간식으로 과일과 음료수 호두과자를 준비했다.

제일먼저 쌀을 씻어 밥을 준비해야한다.

"오늘 인원 몇명이야~?"

"오빠 오늘 쫌 많아 우리까지 70명이야~~~"

순간  많이 놀랐다. 지금까지 70인분은 처음이다. 예전 최고로 많았을때도 50명을 조금 넘었는데...

순간 긴장이 된다. 자칫 눈대중을 잘못하면 모자랄수도 있고 또 너무 넉넉하게 하다보면 엄청 많이 남아도 문제다.

암튼 긴장속에서 쌀을 씻어 밥을 올려놓고 짜장에 들어갈 채소와 잡채에 들어갈 채소를 준비했다.

「준비중...」

짜장밥에 고명으로 올릴 계란 후라이 70개 굽고 당면과 짜장에 들어갈 소고기는 또 별도로 볶고...

암튼 지지고 볶고 삶고 데치고 각자 맡은바 충실하게 배식시간에 맞춰 주방이 분주하다.

오늘 배식시간은 12시40분... 평소보다 조금 늦지만 양이 만만챦아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음식준비도 준비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해야하기때문에 배식시간이 더 분주하다.

사전에 시물레이션을  하지않으면 동선이 꼬이고 뒤죽박죽 혼선이 일어난다.

「요렇게...」

" 응 밥은 주야가 푸고~~ 짜장소스는 내가 하고  잡채는 이쁘게 화정이가 그리고 계란후라이랑 김치는 우리아들이 하고...

과일은 00 가 그리고 호두과자는00~~ 그리고 수저와 젓가락은? 아참~~ 음료수는 맨 마지막에 한바퀴 도는걸로~"

이렇게 담아놓고 사진을 찍다보니 얼마전 어린이집 급식에 관한 고발프로그램중 어느 비양심적인 원장이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진이랑 실제

급식하는 사진이랑 너무 차이가 나서 그화면을 시청하다가 울분을 터트린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진짜 정말 그럴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나라법이 물러 터져도 너무 물러 터졌다는 생각이~~(개인적으로 흉악범이나 음식가지고 장난치는인간들은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

「배식준비 끝...」

급식을 할 인원은 많고 배식하는 인원이 모자라 봉사활동을 하시는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제 아이들이 맛나게 먹어주면 된다.

곧 재잘재잘 기분좋은 소음과 함께 그녀석들이 나타날 것이다. 미리 한꺼번에 나타날 녀석들을 대비해서 이렇게 10인분정도는 준비를 해두었다.

나름 우리들도 요령이 생겼다.

「준비 끝...」

여기 오늘 준비한 음식들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여기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는 우리 맛사나 회원님들이 납부해주시는 연회비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또 지속적인 협찬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호두과자는 늘상 매월 잊지않고 챙겨주신는 고마운 이웃분이 계십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박씨아저씨의 글을읽고 매월 잊지않고 도와주시는 그분 정말 감사합니다.

「식사중...」

함께할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나눌수 있어 행복합니다.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행복하다는것을 주고 나서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수고해주신 맛사나 회원여러분 그리고 도와주신 이웃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