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요리만했네~~

2015. 8. 17. 10:40내새끼와 마눌...

※ 잡채에 초계냉면에 닭볶음탕까지...

참 모처럼만에 기나긴 연휴의 시작이다.

금요일 오전에 라운딩을 나갔다가 마치기가 무섭게 고향으로 향했다.

혹시나 차가 막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에 샤워를 마친후 저녁식사라도 하고 술한잔 하자는 말을 거절하고 인사만 나누고 바로 대구로 향한 덕분에

다행스럽게 7시가 조금넘은시간 대구에 도착할수 있었다.

저녁은 4식구가 정육점에 들러 간단하게 고기구워먹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보내었다.

토요일 아침 빈둥거리다보니 갑자기 잡채가 먹고 싶어졌다.

어차피 모처럼 시골집진행사항도 봐야하고 하니 잡채를 넉넉하게 만들어 시골가면서 어머님에게도 전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잡채밥...」

아직 아들녀석들이 일어나지 않아 애인에게 부탁해서 당면을 꺼내놓고 인근 슈퍼에 가서 요리재료들을 구입해왔다.

당면재료라고 해보았자 특별난것이 없다.

그냥 있는 재료에다가 소고기 조금사고 색깔맞춰서 몇가지 재료만 구입하면 끝이다.

표고버섯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옆에있던 애인이 아이들도 표고버섯은 좋아한다고 꼭 넣으라고 한다.

「재료들...」

보통 당면(아니 잡채라 해야겠다.)은 다들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 요리이다.

당면은 물에 불렸다가 7~8분 뜨거운물에 삶아 찬물에 식힌다음 기름 코팅을 해두면 되고 나머지 재료들은 순서에 맞추거나 요리시간에 맞추어

볶아내고 무쳐내면 끝이다.

난 시금치를 제외한 재료들은 한꺼번에 시간차를 두고 볶아낸다.

옆에서 괜히 지켜보던 애인이 표고버섯을 썰어주면서 소고기랑 표고버섯은 따로 볶아서 개개인맛을 내어주는것이 좋다고 한소리를 한다.

물론 틀린말이 아니다.

할수없이 시금치는 소금을 넣고 끓는물에 데쳐서 찬물에 행궈 양념장과 다진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담아내고 표고와 소고기는 한꺼번에 볶아서 담아두고 마지막에 양파와 당근 피망과 청량고추는 살짝 데쳐내었다.

이제 당면과 합쳐주면 끝이다.

당면도 약간 간을 해주는것이 좋을듯해서 식용유 코팅을 하면서 맛간장을 조금넣고 볶아두었다.

「준비끝...」

그런데 요즘 정신없이 요리를 끝내고 나면 꼭 시간을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티브이프로 때문인듯하다.ㅎㅎㅎ

「잡채밥...」

요리를 완성해서 한그릇 넉넉하게 담았다.

두아들녀석의 아침이다.

이제 냉엄한 평가만 남았다. 역시나 이날역시 까칠한 두아들녀석들의 예리한 지적질...

"잡채밥에 국물이 왜 없느냐~"

"약간 짜지 않느냐~"

"얼마전 만들어준 고추잡채랑 맛이 비슷하다~" 기타등등~~~

듣다듣다 한마디 해버렸다.

"이 써글것들이 먹지마~ 다 울몸마  가져다 드릴거야~~"

이소리를 들은 애인왈~

애들에게 "써글것들~"이라고 했다고 또 폭풍 잔소리를 들어야했다.ㅠㅠㅠ

「아들표 잡채...」

아이들은 살짝 짜다고 했지만 만들면서부터 미리 시골 어머님에게 가져갈것을 염두에 두었기에 나머지 당면과 재료들을 넣고 한번 데워서

락엔락 통에 담았다.

어머님이 평소 드시는 것보다는 짜지않게 간을 맞추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살짝 짜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큰아들녀석을 대동하고 시골집을 찾아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시골집은 공사중...」

이제 시골집도 막바지 공사중이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면서 작업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고 색깔과 마감재료를 결정했었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듯하다.

이제 일주일정도면 모두 종료될듯하다.

 

일요일 오전 늦은 아침을 먹고나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자유를 만끽하다보니 요즘 부쩍 자라려는지 큰녀석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무력시위를 한다.

"그럼 초계국수를 해줄까"?

카카오스토리 사진을 보여주면서 반을을 살펴보니 괜챦아하는 눈치다.

작은아들녀석도 면을 국수로 하지말고 냉면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재료준비를 하면서 닭가슴살 한팩과 닭볶음탕용 닭한마리를 구입했다.

닭볶음탕용 닭은 육수를 우려내고 남은 재료들로 또다른 요리를 해볼까! 생각을했었다. 작은녀석은 닭곰탕이나 닭죽을 원했기 때문이다.

「닭볶음탕과 초계냉면...」

먼저 압력솥에 닭볶음탕용 닭과 닭가슴살 1팩을 넣고 대파와 통후추 등을 넣고 30분정도 삶아주었다.

모처럼 압력솥을 이용하다보니 살짝 겁이 나기도...

큰아들녀석에게 물어 압력제거하는법을 배우기도 했다는~~~

빨리고기를 익히려면 압력솥을 이용하면 참좋다. 예전 유명한 옻닭집에서 항상 옻닭을 압력솥에 삶아내는것을 본적이 있다.

압력솥을 이용하면 수분이 증발되지 않아 고기들이 빨리골고루 삶겨지면서도 질겨지지 않는다.

잘삶겨진 닭가슴살을 찬물에 식혀서 작은아들녀석에게 잘게 찢으라고 시범을 보여주면서 시켰더니 아무소리없이 잘한다.

육수는 식혀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차게 만들어야한다.

큰아들녀석에게 남은 닭고기로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닭죽이 좋겠다" 고 했다.  그럼 닭고기 살을 모두 발라내어서 모아라~라고

했더니 내가 제시한 "닭볶음탕도 괜챦겠다~" 고 양보를 한다.

「닭볶음탕 요리중...」

두아들녀석에게 항상 함께 요리를 하기를 권한다.

무엇이든 함께 하는것이 나중에 추억에 남을듯 해서이다.

" 아들 닭볶음탕 한번 만들어 볼래~"

"내가 어떻게 해~"

" 아빠가 가르쳐주면 되쟎아~ 한번 해봐~"

예전같으면 그냥 싫다고 할법도 하지만 요즘에는 곧잘 말을 잘 듣는편이다.

" 뭘하면 되는데~~~"?

" 감자 한개 껍질까고 양파하나 까고 당근반개랑 그다음 대파도 한뿌리 꺼내고..."

이렇게 재료준비가 끝나고 나면 또다른것을 준비한다.

"이제 양념장 만들어야지~"

"일단 육수 밥그릇에 한그릇만 부어서 다진마늘 1스푼, 고추가루2스푼,설탕조금... 잘섞어~~~ 다진파도 좀 넣어주고~~~"

이런식이다.

그리고 재료를 섞은후 맛을보여주고 부족하면 다시 추가를 하고...

"잘 안익는 감자랑 당근 먼저넣고 양념장넉넉히 붓고 두껑덮고 끓여~ 끓이다가 한번씩 뒤집어 주고~~"

"양파랑 파는 왜 안넣는데~~~"?

감자와 당근을 넣고 양념장을 붓고 두껑을 덮었더니 큰아들녀석 왜 양파와 대파를 함께 넣지 않느냐고 물었다.

"양파랑 파 너무 일찍넣으면 물러져서 맛없어~나중에 넣어야되~"

" 난 흐물한것이 좋은데~~~"

암튼 입맛도 누굴닮았는지 까다롭고 까칠하다.

"그럼 지금 넣어도 되~~~ 국물 많아도 걱정할것없어 조린후에 전분물풀어 주면 걸쭉해지니까~~"

「닭볶음탕...」

먼저 닭볶음탕이 완성이 되었다.

고명으로 대파송송 썰어서 올려주고 통깨도 솔솔~~~

그다음 초계냉면을 완성해주면 된다. 관건은 육수가 차갑게 되어야하는데 시간이....

「초계냉면...」

참 다행스러운것이 시판중인 꿩육수1봉지를 사와서 미리 차갑게해두었던것이 주효했다.

겨자소스에 다진마늘과 참치액과 꿀한스푼 그리고 식초를 넣어서 제법 새콤달콤하게 만들었더니 아이들 입맛에도 맞았나보다.

「한입만...」

시판중인 냉면사리 4인분을 구입했었는데...

암튼 일요일오후 두아들녀석과의 멋진 시간을 보낸듯하다.

다음에는 미리 육수를 만들어 이여름이 다가기전에 한번더 실력발휘를 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