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은 이것이 정답...

2015. 8. 26. 09:02이판사판공사판

※ 막걸리와 찌짐이 갑~

태풍고니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비때문에 어차피 작업도 할수없고 하루종일 무료하게 사무실을 지키고 있자니 심심하다.

조금 이른시간 사무실을 나와 연습장으로 향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약속하나가 잡혀졌다.

운동끝나고 "동태전에 막걸리 한잔 어떻겠냐?" 는 전화를 받았다.

비오는날 딱 어울리는 조합이다.

사실 하루정도는 참으려고 했지만 마음속에서 반응을 한다.

「부침개」

경상도 지방에서는 '찌짐' 이라고 하기도 한다.

원래 부침개나 전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지만 고향에서 어릴적 불리우던 이름들로 가끔불러도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감성이 살아 꿈틀거린다.

갓구워낸 따끈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은 정말 꿀맛이다.

솥두껑에 기름두르고 두부,동태,깻잎,호박,부추 등등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서 어머니의 손맛으로 구워낸 전들 정말 꿀맛보다 더 달고 맛나다.

어릴적 우리집은 제사가 참 많았다.

제사음식 장만하는날 전부치는 엄마옆에 찰싹 붙어서 구워내는족족 집어먹다가 조상님보다 먼저 맛본다고 손등을 얻어맞았던 기억도 아련하다.

「바쁘다...」

다들 출출할 시간이다보니 사진 찍을 시간도 없이 부침개가 사라지고 있다.

막걸리 한잔에 전하나...

문밖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제법 시원하게 불어준다.

좋은사람과 좋은안주로 함께하는 시간 그냥 막걸리가 막넘어간다.

벌써 몇병을 자빠트렸는지 모르겠다.

「앗~이상해...」

당진지역의 막걸리인 면천막걸리를 마시다가 다 떨어지고 장수막걸리가 들어왔다.

술이 살짝 취했음에도 막걸리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그순간 눈앞에 놓여있는 개봉하지 않은 두병의 막걸리가 양이 다르다는것을 보았다.

순간 사진을 담고 호들갑스럽게 높이도 재어보고 다른병과 비교도 해보았다.

「정량이 맞는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봉하지 않은 두병의 막걸리를 추가로 가져와서 비교해 보았다.

분명 다르다.

예전에 대기업 두부무계를 계량해서 정량에서 10% 이상 차이가 나는것을 발견해서 글로 쓴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과연 같은날 같은공장에서 생산된 막걸리가 병마다 양이 다른것이 고의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만일 고의라면 장수막걸리는 장수하지 못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