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만 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이유는?

2015. 8. 31. 10:12이판사판공사판

※ 음식마다 사연 한가지는 있다.

끔 매콤한 것이 땡기는 날(?)이 있다.

'뭐가 땡긴다~' 란 표현이 살짝 저속해보일수도 있지만 무언가 정말 먹고싶은 충동이 생길때 우린 이표현들을 즐겨사용한다.

이럴때 나는 사무실에서 가까운 낙지 볶음집을 애용하곤 한다.

블로그에 한번도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격이 조금

높기 때문이다.(내생각)

 

항상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왁자지껄하고 또 한결같은 맛이다.

식당이 모름지기 손님들이 믿고 찾을수 있어야하고 맛에 있어 한결같아야 하며 식재료로 타인을 속여서는 안된다.

이날역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나오는중 계산카운터 옆에 입가심용으로 올려둔 알록달록한 박하사탕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달달한 박하사탕을 보는순간 머리속에서 벌써 그맛을 생각하면서 입안에서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집개를 찾아 보았지만 집개가 보이지 않아 할수없이 손으로 한개를 집어서 꺼내었다.

 

알록달록한 박하사탕

어릴적 참 귀하게 먹었던 그하얀 박하사탕은 아니였다.

하지만 세월이 변했다고 또 박하사탕의 색깔이 바뀌었다고 해서 박하사탕에 얽인 가슴시린 추억의 이야기마져  변한것은 아니다.

 

하사탕 하나를 입속에 넣었다.

너무나 달콤해서 눈물이 핑돌았다. 

아니 너무빨리 녹아서 입안에서 사라지는것 같아서 슬펏다.

40년도 지난 일이다.

어릴적 한밥중에 깨어나 보니 온집안에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어머님도하늘이 무너진듯 울고 있었고 평소 명절날이나 제사날이 되어야 만날수 있었던 삼촌도 숙모도 울고계셨다.

여문을 모르고 가족들 모두가 울고 있으니 덩달아 어린나도 눈물이

흘렀다.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채 엄마가 울고 가족들이 울고있어 나도 울었다.

한참을 울었을까! 할머니가 살짝 흐느끼면서 울고있는 네 입속에 하얀 박하사탕 하나를 넣어주었다.

"느그 할배가 느그 줄라꼬  안묵고 아껴놓은거다.할배 돌아가셨다~~~"

순간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디달달한 박하사탕 맛 때문에 울음을 뚝 그쳐버렸다.

그것도 잠시

난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달다리한 박하사탕이 입안에서 녹아서 사라지는것이 슬펏고 또 나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더이상 볼수없다는것이 슬펏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달달한 박하사탕 하나를 맛보았다.

나에게 박하사탕은 더이상 사탕이 아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이번추석에는 꼭 박하사탕 한봉지를 사서 차례상에 올려놓아야겠다. (제사상에 올려놓는다고 누가 뭐라하건말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