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아직 12개의 햇반이 남았사옵니다~

2015. 7. 21. 08:49이판사판공사판

※ 주부건망증 진짜 주부맞네~

소고기 된장찌개를 맛나게 끓여먹고나니 몇일뒤에는 자신감이 충만해서 해물(바지락,박하지게) 된장찌개를 끓여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서해안에서 잡아온 신선한 바지락과 직접잡은 박하지게를 넣으면 자체가 시원하고 맛있는 된장이 될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컷다.

「해물된장찌개...」

운동을 마치고 수산물 코너에 들러서 바지락1kg을 구입했다.

아무래도 서해안이 바지락 산지다 보니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1kg에 5천원이다.

끓이는 방법이야 소고기 된장찌개랑 비슷하다보니  뭐 이것저것 생각할것도 없다.

쌀 씻어서 쌀뜨물 내어서 멸치다시마팩 넣고 육수를 만들었다. 당연히 씻은 쌀은 밥솥으로 직행했다.

모처럼 감자도 넣기로 했다. 감자깍고 썰고 평소처럼 마늘다지고 양파 채썰고 호박도 채썰어 놓고 청양고추도 청,홍 두개를 어슷어슷 썰어놓았다.

그사이 육수가 끓는다.

「바지락과 게투입.」

시원한 국물맛을 증가시키기위해 된장과 고추가루를 풀어준다음 한소끔 끓이고 나서 박하지와 바지락 그리고 잘 안익는 감자를 넣어주었다.

요리에는 나름 지켜야할 순서가 있다. 순서가 뒤바뀌면 갑,을이 바뀌는것 처럼 사단이 발생할수 있다.

오늘 포인트는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맛과 박하지에서 나오는 시원하고 단맛을 느끼기 위함이라 해산물을 먼저 넣었다.

한소끔 끓이고 나서 준비해둔 호박과 양파를 넣어주고...

「채소투입...」

이제 된장끓이기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 다 되어가는듯 합니다.ㅋㅋㅋ완전 자뻑...

채소를 넣고나서 한소끔 끓이고 난후 다져놓은 마늘과 청량고추를 넣어주고 간을보고 마무리...

마무리는 피쉬소스나 맛간장등으로 맞쳐주고 칼칼한맛을 느끼고 싶으면 후추가루를 조금 넣어도 좋습니다.

「마무리...」

간을 보기위해 한수저 떠서 후후 불어서 맛을보니 캬~~~

냉장고를 부탁해 에서 형돈이가 했던말... "맛있읍니까~? " 라고 물었다면~~~ "네~ 맛있습니다~~~~아~" 라고 대답할만큼 맛있었습니다.

이제 밥만 푸면 된다는 생각에 찌개를 밥상위에 올려놓고 밥공기 들고 주걱들고 밥통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쌀~~」

이런 된장~~~

마음이 급해서인지 주부 건망증인지 밥솥에 쌀만씻어서 올려놓고 중요한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것을 깜박해버렸습니다.ㅠㅠㅠㅠ

배는 고픈데 지금 다시 밥을 하기에는...

이런등신 말미잘, 해삼,멍개 기타등등~~~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햇반이 있기에...」

"전하 아직 저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가 아니라

"나에게는 아직 12개의 햇반이 있사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예전에 사놓은 햇반이 있어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는 이야기...

「쥐코밥상...」

금요일 저녁 조촐하게 혼자먹는 밥상이지만 직접끓인 해물된장찌개와 햇반으로 즐거운 한끼를 해결했다는 박주부 이야기...

이웃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