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잡채에 왜 당면이 없냐~"고 따지시면~~~

2015. 8. 5. 08:40도전요리100선...

※ 고추잡채는 원래 당면 안들어가~

어제 저녁 한일전 축구가 열리는날 우리들은 숙소에서 "대한민국~" 을 외치기로 했다.

메뉴를 무얼 해서 소주한잔 하면서 응원을 하느냐고 머리를 굴리다가 족발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난 그럼 덤으로 매콤한고추잡채를 만들어 주겠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일단 잡솨봐~~」

운동을 마치고 기본적으로 레시피를 궁리해서 몇가지 구입을 하려고 마트에 들렀다.

분명 6시30분에 마치고 장을본후 축구중계가 시작되는 7시20분에 음식을 내어놓기로 했었다.

하지만 재료를 구입해서 숙소에 돌아오니 벌써 7시가 넘어버렸다. 마음이 급하다 축구중계도 봐야하고 요리도 해야하고...

그런데 티브이에서 언뜻보여지는 모습이 기대했던 남자축구가 아니다.

이런덴장~~~

사실 오늘 축구가 한일전이란 사실만 알았지 여자축구란 사실을 티브이를 켜기전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는 사실이 참으로 우습니다.

축구마니아인 이과장까지 몰랐으니.ㅠㅠㅠ

「재료들...」

아무리 매점을 둘러봐도 꽃빵이 없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없단다.ㅠㅠㅠ

고추잡채에 꽃빵이 없으면 정말 말이 안되는데~~~ 할수없이 잔머리를 굴리다가 숙소에 돌아와서 이과장에게 파한뿌리도 살겸 고기만두를

사오라고 했다. 말그대로 "꿩대신 닭이다~"

사실 처음 계획은 매운 청량고추 청,홍색 1봉지씩 가늘게 채썰어서 양파랑 함께 볶아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박과장과 손부장이 매운건 잘먹지

못한단다.

할수없이 고추는 조금만 넣고 그대신 파프리카를 채썰어 넣었다.

「파,마늘기름만들기...」

볼이깊은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다진마늘 한큰술 그리고 다진파 1큰술 정도를 넣고 달달달 볶았다.

은은하게 마늘향과 파향이 어우러진다.

이때 잘게 채썬 쇠고기를 넣어주고 참치액과 진간장 후추조금 넣고서 잘저어가면서 익혀준다.

고기가 익으면서 육즙이 우러나온다. 조금 짜게 간을 맞추는것이 좋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고나면 준비해놓은 양파와 고추등을 넣고 잘 볶아준다. 양파나 체소들은 숨이 죽으면서 물이나올 정도로 볶아주면 된다.

「볶기...」

채소는 너무 볶으면 아삭한 식감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적당히 볶아야 아삭한맛을 살릴수 있다.

간을 보고 진간장과 참치액 기타 양념장으로 간을 맞춘다.

마지막에 고추기름과 참기름으로 향을 잡아준다.

참고로 마지막에 복분자 한컵을 부어주었더니 색감도 나름 괜챦고 맛도 부드러워졌다는~~~

「준비끝...」

고추잡채가 완성될무렵 옆에 올려놓은 만두에서도 뜨거운 김이 팍팍 올라온다. 불을 끄고 잠시 뜸을 들였다.

만두까지 완성되었으니 이제 담아내면 된다. 아직 티브이에서는 골소식이 없다.

조금전 주문했던 족발도 도착해서 상위에 차려놓고 대기중이다.

「고기만두와 고추잡체의 콜라보레이션...」

접시가 작으니 모양도 나지 않는다.

내일은 까먹지 말고 제법 큼직한 접시 몇개 구입해야겠다.

「고추잡채만...」

고추잡채 담고 그위에 통깨가지 솔솔 뿌려주니 나름 괜챦아 보인다.

나름 맛도 괜챦다.

아쉽다면 청량고추 양을 줄이고 양파를 많이넣었더니 너무 심심하고 달다. 할수없이 청량고추 2개를 다져넣었다.

「한잔 먹어보자구~」

주문한 족발과 직법만든 고추잡채로 한상 그득하다.

진짜 작은 상다리가 뿌러질지도 모르겠다. 푸짐하고 맛나보이는 족발때문에 나의 고추잡채가 찬밥신세가 될수있겠다는 불길한 예감도 들지만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잔을 마신다.

그사이 일본이 한골을 넣어버렸다. 우쒸이~~~

하지만 고추잡채가 떨어질즈음 역전골까지~~~~ 와 왜그리도 이뻐보이는지 분명그건 알콜때문이 아니라는~~~

결국 어제저녁 푸짐한 족발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박씨아저씨의 고추잡채는 싸악~~~~비워졌다는 전설이...

그나저나 오늘은 남자축구인데 또 무얼 만들어야하나~~~

「무슨글씨인지 안보여서...」

 

「글씨가 안보여서 다가갔을뿐...」

단지 노안이라 글씨가 안보여 앞으로 다가갔을뿐 결코 내가 권총이 아니라는 사실을.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