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하거든 후라이팬을 잡아라~(황태보푸리)

2015. 7. 29. 09:49도전요리100선...

죽이랑 잘어울리는 반찬 한가지...

 

「황태보푸리...」

요일 빗속에서 본사 높으신분들이랑 우중 라운딩을 가졌다.

그결과 속옷까지 포옥 젖었다. 물론 클럽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이 모든것이 흠뻑 젖었다.

높으신 분들과의 골프는 항상 수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잘쳐도 문제 못쳐도 문제~~~

어차피 욕 들어먹을거면 잘치고 욕들어먹는것이 좋다.

잠시 스코어를 한번보자...(자랑질~~~)

「전반전 스코어카드를 보니...」

잠시 스코어 카드를 보자...

골프를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를 하셔도 좋다. 아시는 분들은 스코어를 보시면 '이것이 진정 주말골퍼의 스코어인가~!' 하실지도 모르겠다.

암튼 난생 처음 와보는 골프장에서 그것도 비내리는날 기록한 스코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나도 안믿겨졌다)

마음을 비웠더니 공이 그냥 보는데로 간다.

골프에 유명한 명언이 있다.

"프로는 보는데로 가고 아마츄어는 친대로 간다~"

암튼 전반 라운딩이 끝나고 그늘집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전무님 왈~

"박이사  퇴근 몇시에 하지~~~~?"

" 특별한일 없으면 매일 5시반에서 6시 사이에 하는데요~ 끝나면 바로 연습장 갑니다."

내기 좋아하고 승부욕 강하신 우리 윤사장님 말이 없으시다~ 나에게 3타나 뒤졌다.

"그럼 후반전 살살 칠까요~~"

"아니 아니 그건 아니지 계속 쳐~~~"

 

「최종 스코어...」

막걸리 한잔 마시고 수중전이 시작 되었다.

우리사장님 샷이 달라졌다. 분명 힘이 들어간듯 승부욕이 발동하셨다.

2번홀에서 버디 1나를 추가해서 한타 앞서나가신다. 3번홀에서 내가 OB를 내서 보기를 기록했다. 두타 뒤졌다.

역시 사장님  예전실력이 달아나지 않았다. 후반전 1언더파 35타를 기록했다. (역시 무서워~~~)

암튼 전후반 사장님은 74타를 기록 마지막홀 보기를 기록한 내가 1타차이로 졌다. 하지만 정말 어마무시한 스코어이다.

그결과...

「뭐하는건지...」

7월 폭염이 매서운데 방안 가득 비에젖은 골프채며 신발 장갑등을 펼쳐놓고 보일러 온도 30도를 맞추어놓고 뭐하는 짓인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거실로 탈출해서 에어컨을 틀었다.

심심타~

문득 몇일전 티브이에서 보고 한번 만들어봐야지 했던 메뉴가 떠올랐다.

「황태보푸리...」

다 만들어놓고 접시에다가 고추기름으로 플레이팅을 하고 올려놓아 보았다.

나름 근사해보인다. 고추기름에 살짝 찍어먹어도 괜챦다.

그럼 자랑질 그만하고 한번 만들어보자. 정말 쉽다. 10분이면 끝...

1. 황태 두주먹 정도를 가열된 후라이팬에 올리고 노릇하게 덖어준다.

덖어주는 이유는 습기를 제거해서 좀더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주기위해서...

2. 덖어준 황태를 믹서기에 넣고 달달달 갈아주면 준비 끝...

「양념하기...」

3.믹서기에 갈아낸 황태에 다진마늘,통깨,청량고추,꿀,진간장,참치액 을 넣고 양념이 잘 베이도록 조물조물 섞어준다.

청양고추도 좋겠지만 말린실고추를 사용하면 아주 좋을듯 하다.

「플레이팅...

정성스럽게 한요리가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것이 플레이팅이다.

요리를 만들고 난다음 어떻게 플레이팅을 할것인지 한두번 고민을 해보는것이 자신의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할수있다.

하얀 사각접시에 먼저 빨간 고추기름을 살짝 뿌렸다.

 

「시식...」

그럼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아주 부드럽습니다. 고추기름이랑 부드러운 황태 보푸리랑도 잘 어울립니다.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여분 정도...

 

이요리는 누군가 가까운분이 아플때 정성으로 죽한그릇 끓여서 낼때 함께 내어놓으면 정말 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죽이랑 간장이랑만 내어놓으면 좀 많이 허전하겠죠^^ 이럴때 따악 내어놓으면 아마도 감동의 도가니에 완전 빠질듯...

누구나 쉽게 할수있는 황태보푸리 한번 도전해 보시길...

아주 부드러워  환자분이나 노약자분들에게도  아주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