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 수확물로 간장게장을 담그다~

2015. 7. 20. 09:41도전요리100선...

※난생처음 나만의 게장담그기

「한방 박하지게장.」

난 요리를 할줄 모른다.

그저 흉내 정도는 낼수있고 나름 먹을만은 하다.

하지만 어던 요리건 누가 만드는 것이나 만드는 방법을 한번만이라도 이야기해주면 어느정도 그맛을 낼수는 있다.

그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아마도 수많은 요리블로거 분들의 요리레시피를 나름 꼼꼼하게 읽고 또 사진을 보고 머리속에 저장해둔것이 아마도 나름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 난생처음 '해루질' 이란 것을 해보았다.

첫날 몇마리의 박하지 게를 잡을때 요넘을 좀 많이 잡으면 '박하지게장' 을 한번 담궈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박하지게는 당진을 비롯한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게로 크기는 작지만 단단하고 속살이 많고 맛도 달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인근에 모든 횟집이나 식당에서 기본찬으로 나올정도로 박하지게장은 흔하기도 하지만 맛있다.

 

첫날 해루질을 해보고 자신감이 생겨 둘째날 물때(?)가 좋지 않다고 했지만 왠지 많이 잡을것 같은 자신감에 이사장과 내기(?)를 했다.

내기내용은 '내가 박하지게를 10마리 이상 못잡으면 내가 술을 사고 잡으면 이사장이 술을 쏘는것이다~'

 

한편 간조 시간이 다가오자 고요했던 밤바다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불길하다.

바람이 불면 서해바다 특성상 뻘이많아 흙탕물이 되므로 시야가 밝지 못해 게를 잡을수가 없다.

「일타이피...」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안보이면 감으로 잡고 소 뒷발로 쥐잡는다고 어두운 밤바다에 뜰채를 넣고 휘젓다보니 박하지게가 잡혀나온다(참 재수없는넘)

옆에서 "한마리 추가요~" 란 소리가 나올때마다 이사장의 얼굴은 똥색이 되어간다.

「성과물...」

" 물들어온다 철수~~~"

이미 마릿수로는 10마리를 훨씬넘었다. 약속한 마릿수의 곱절인 스무마리 가까이 잡았다. 그리고 덤으로 소라도 제법잡고 성게까지...

해루질을 할때 항상 조심해야할것이 물들어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안전한곳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계산 해야 한다.

자칫 잡는것에 몰두해서 시간을 잊어버리고 너무 멀리 들어가서 돌아오지 못하면 영영 돌아올수 없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 밑줄 쫘악 그었다.

「수확물...

첫날 과 둘째날 잡은 박하지게를 모아보니 그양이 제법 됩니다.

이제 이넘으로 약속한대로 정말 박씨아저씨만의 게장을 한번 담궈 보겠습니다.

「간장재료들...」

오늘 간장게장 담그는 방법은 그냥 박씨 아저씨 마음대로 레시피 입니다.

당근 정형화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료들은 그때그때 달라요~ 하지만 방법은 대충 비슷하다는~~~원리만 알면 쉽습니다.

기본재료: 진간장500ml,청량고추4개,양파1개,생강2쪽,월계수잎10장,감초조금,오가피 당귀 기타등등(닭백숙살때 딸려온것이용),멸치다시다팩1개,마늘조금,물 1.5리터등등.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통후추가 들어가면 좋은데 없어서 가루후추로...

이재료를 가지고 간장게장에 들어갈 맛간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육수만들기...」

먼저 간장을 넣기전 물1.5리터를 붓고 멸치다시마팩 1봉지랑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충분히 끓여주면 됩니다.

충분히 끓고나면 간장500ml를 붓고 다시한번더 끓여줍니다.

간장을 끓이기가 완료되면 간을 보고 조금짜게 농도를 맞추는것이 좋습니다. 단맛을 살짝가미해서 간을 맞춘후 식혀둡니다.

농도가 맞지않으면 물을 보충해서 끓여주면 됩니다.

「간장끓이기 완성...」

간장이 끓을동안 게를 손질해야 니다. 물론 미리손질해두면 좋습니다.

게손질방법은 흐르는물에 행궈주고 칫솔로 잘 문질러주면 됩니다.

 

「게손질...

게는 미리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흐르는물에 살짝 해동시킨후 칫솔을 이용해서 앞,뒤 구석구석 꼼꼼하게 잘씻어 줍니다.

「손질후....」

고녀석들 잡을때는 잘몰랐는데 크건작건 알이 가득가득찬것이...

암튼 군침이 마구마구 넘어갑니다.

이제 고명으로 올라갈 야채들을 손질해 보아야겠습니다.

「고명채소들」

왜 기좋은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쟎아요~

그래서 게장에 들어갈 고명들도 청홍백 색깔맞춰서...

매콤한 청량고추 청,홍색 두종류로 두개씩 어슷어슷 썰어주고 알싸한 생강도 편으로 썰어주고 몸에 좋은 마늘도 5~6개 정도 편으로 썰어주었습니다.

잠시후 생각해보니 양파를 안넣었네요^^

양파 꺼내서 껍질 홀라당벗겨서 채썰어주고...

「준비 끝...」

먼저 적당한 크기의 통에 손질해서 물기제거한 게를 배가 하늘로 향하게 가지런히 차곡차곡 넣어주고 그위에 준비한 고명들을 골고루 올려줍니다.

월계수잎도 6~7장 넣어줍니다.

제가 월계수잎을 참좋아하는데요^^ 생선비린내 등 각종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아주 탁월하고 약간의 박하향처럼 기분좋은맛을 내어줍니다.

월계수잎을 갈아서 향신료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간장붓기...」

간장을 끓인후 식혀서 부어라~

뜨거울때 부어라~ 기타등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일장 일단이 있겠죠^^ 하지만 박씨아저시 요리컨셉은 내요리는 맘대로...

약간만 식혀서 뜨거운 상태로 해서 거름망을 이용해서 간장을 부어주었습니다.

여름철이라 살균효과도 있고 또 살짝 익혀주는것도 맛도 더 좋을듯해서 김이나는 상태로 부어주었습니다.(야채들이 더 아삭하겠죠^^)

「완성...」

완성입니다.

비쥬얼은 나름 괜챦쥬? 요넘을 상온에서 식힌다음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킨후 간장은 걸러내어서 한번 끓인후 식혀서 다시 부어주면 됩니다.

간장을 끓일때 다시 농도를 맞추고 단맛과 신맛도 조절해야 합니다.

「괜챦쥬?」

난생 처음 담궈본 박하지게장...

비주얼도 나름 괜챦고 또 재료들도 직접 구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한통 만들어서 카스에 올렸더니 너도 나도 나눠달라고 아우성이고...

암튼 일요일 다시한번 간장을 걸러내어서 또다른 비법을 투입한후 현재 숙성중입니다.

이녀석들을 이용해서 조만간 충청도의 명물인 게꾹지 를 한번 끓여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