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도 몰랐던 베이컨 된장찌개의 맛은?

2015. 7. 15. 08:51이판사판공사판

※ 과연 그맛은????

「일단 통크게 한잔하시고...」

메마른 하늘에 단비가 내리듯 오후무렵 수주소식이 전해져왔다.

내색은 안했지만 참으로 기쁘고 한숨 돌렸다.

" 손부장 저녁에 소주한잔하자~ 퇴근하고 아구찜 사온나~"

저녁에 직원들이랑 아구찜에 소주한잔하고 몇일전 된장찌개를 끓이고 싶어서 사둔 호박이 생각나서  저녁에 된장지개를 끓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퇴근전 요즘 대세인 백주부의 된장찌개 레시피를 읽어보았다.

예전에도 몇번 된장찌개를 끓여보았다. 설탕을 넣는것외에 특별히 다른것은 없는듯하다.

난 솔직히 백주부 다른건 다 좋은데 설탕을 지나치게 사용하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너무 설탕 애찬론자다.

물론 적당하게 설탕을 넣으면 음식에 닷맛을 증가시켜 훨씬 맛있겠지만 지나친 설탕섭취의 부작용은 말하지 않아도 다아는사실이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된장찌개 재료들...」

얼마전 사놓았던 재료들로는 조금 부족해서 양파랑 청양고추 그리고 처음에는 양지머리를 조금 구입하려 했는데 적당히 기름기도 있는 베이컨이

보이길래 구입해왔다.

기본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레시피는... 

먼저 다시마와 무우 그리고 감초를 넣고 쌀뜨물을 부어서 육수를 우려내고 그 육수에 된장과 고추가루를 풀고 한소끔 끓여준후 거품을 걷어내고

호박과 양파를 넣고 끓여준후 마지막에 별도의 후리이팬에 베이컨을 구워서 넣어주고 마지막에 다진마늘과 청량고추를 넣고 간을 보고 마무리를

하는 방법으로 끓여보기로 했다.

「육수만들기...」

다시마 3조각 물에 씻어서 염분제거하고 무우는 나막썰기해서 한줌정도 넣어주고 단맛을 내기위해 감초 조금 넣어주고 쌀뜨물을 붓고 끓여줌.

무우도 오래끓이면 단맛이 증가되고 감초도 단맛이 나기 때문에 굳이 설탕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듯해서...

「재료준비...」

양파1/2개,애호박 1/2개,청량고추 2개 다진마늘 1스푼정도...

마늘은 다져서 놓고 양파는 채썰듯이 썰고 애호박은 잘반 갈라서 반달모양으로 썰어주고 청량고추는 씨와함께 총총총...

 

「육수끓이기...」

육수가 한소끔 끓고나면 채망으로 다시마와 감초를 건져낸다음 된장과 고추가루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준다.

「된장풀기...」

깔끔하고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거름망에 된장과 고추가루를 넣고 잘풀어주고 건더기는 버린다.

된장을 풀고난 육수가 한번 끓고나면 호박과 양파를 넣어주고 다시 한소끔 끓여준후 베이컨을 넣고 함게 끓여준다.

「베이컨 굽기...」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후라이팬에 최대한 노릇노릇하게 베이컨을 구웠다.

그리고 끓고있는 된장에 투입 마지막으로 한번더...

「마무리...」

다 끓고난후 다진마늘과 청량고추를 넣고 맛을 보았다.

과연 그맛은????

우와~~~~ 딱 2% 부족한 그맛 할수없이 내가 믿는 참치액을 조금 넣어보았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실패닷~

처음 그렸던 그맛이 아니다.

양지머리 대신 구입한 베이컨이 전혀 제구실을 못했다. 오히려 된장맛을 더 떨어트렸다.이런된장~~~

분명 맛있어야 하는데 식재료 자체를 재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실수다...

「뼈없는 아구찜...」

된장찌개가 마무리될 즈음 아구찜을 찾으러 갔던 손부장이 도착하고 곧이어 박과장과 이과장이 도착을 했다.

이미 거실안에는 환풍기를 돌렸지만 된장찌개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이과장왈~ "우와 냄새 죽이는데요~~"

"일단 아구찜 좀먹고 묵자~~~"

도저히 맨정신으로 실패한 된장찌개를 내어놓을수가 없다. 먼저 아구찜으로 소주를 좀 먹고난후 살짝 맛이간 상태에서 된장찌개를 내어놓기로 했다.

 

「일단 묵고죽자...

과연 나의 작전은 성공할 것인가...

대륙 스타일도 아닌 우리 스타일 병나발....

어느정도 술이 돌았다. 안주도 떨어지고 드뎌 된장찌개가 테이블위에 올려졌다.

「실패작...」

다들 헤롱헤롱한 얼굴로 각자의 수저로 된장찌개의 맛을 본다.

나도 맛을 보았다.

하지만 처음맛본 그맛이랑 조금 식은 된장찌개의 맛이랑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조금 더 짜게 느껴졌다. 이런덴장~~~

하지만 박과장 왈~ "맛없는 된장 아닌데요~~~"

한술 더떠서 싸달랜다. 여기가 식당도 아니고 남은된장 싸달래니~~~ 정말 이런 된장이다~~~

하지만 나의 결론은 다음에 다시한번 제대로 된 된장을 끓여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남은 된장찌개는 씽크대로 직행...

앞으로 베이컨은 두번다시 된장찌개에 넣지 않는걸로~~~

"백주부님 된장에 베이컨 안넣어봤쥬? 지는 넣어봤슈~ 그럼 말을 하지 말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