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해루질' 이란 것을 해보았습니다.

2015. 7. 17. 09:27이판사판공사판

※해루질이란~

오전 사무실에 들렀던 이사장이 어제 저녁에 박하지랑 낚지를 잡았다고 자랑을 한다 그것도 우리숙소 앞바다에서...

듣고보니 그시간 우리는 소고기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캔맥주 한캔에 포만감을 느끼면서 배를 두드리고 있을 시간이였다.

하지만 듣고나니 살짝 배가 아프다.

" 지금 자랑질 하는건교~?"

"그럼 이사님 오늘밤에 가실라능교~?"

할말이 없었는지 이사장 달력을 뒤적거리면서 물때를 보더니 오늘밤에 가잔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고 이과장에게 저녁에 퇴근하면서 '해루질' 장비를 좀 챙겨서 밤사냥을 가자고 했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차창밖으로 바람이 심하게 분다. '시원하니 좋다~'

"띠리링~~"

이사장전화다.

"빨리안오고 뭐하느냐~"?고 했더니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른날 가자~" 라고 한다.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필 바람때문에 안된다고 하자 맥이 탁 풀려버렸다.

숙소에 돌아오니 아직 이과장은 들어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인근에 있단다.

아쉬운 마음에 "우리끼리라도 가보자~" 라고 했더니 잔뜩 기대를 했던 이과장도 그렇게 하자고 한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결과는...

하기사 둘다 난생처음인 초짜였으니...

「첫수확물...」

한번 해보니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둘다 난생처음 해보는 해루질이라서 요령도 모르고 방법도 잘모른다.

그냥 물빠진 갯벌에서 소라나 게를 주우면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밀물과 썰물이 하루에도 두번씩이나 차고 빠지고를 반복하는 서해바다에서 최적화된 삶은 살아가는 그것들에게 초짜 두사람에게

잡혀줄리가 만무하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올 박씨아저씨가 아니다.

「수확물...」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야 볼수있다.

들꽃사진을 찍으면서 배운 교훈이다. 바다도 마찬가지더라 다가가니 보이더라...어두운 밤바다 자세히 보니 보이더라...

갔노라 보았노라 잡았노라~~~~

「뒷풀이...」

'아 이런 재미 때문에 가는구나~~~'

난생 처음 해본 해루질...

늦은밤 물빠진 바다를 렌턴쓰고 헤집고 다니면서 잡아온 해산물로 캔맥주 한잔...

기분이 끝내줍니다.

그래서 오늘밤 나는 또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