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먹는밥이 맛있을까?

2015. 6. 26. 06:57이판사판공사판

 

 

 

 

처럼 단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운동을 마치고 나니 한잔생각도 나고 배도 제법고프다.

저녁시간 운동마치면 소주한잔 하자는 이사장과의 약속이 있지만 왠지 썩 끌리지 않는다.

차는 어느듯 숙소앞 자주가는 식당앞에 멈추어섰다.

     이곳으로온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이곳 식당을 알게된것은 몇개월남짓...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들리는 집이다.

 

배도 고프고 소주한잔 생각도 간절해서 탕과 소주한병을 함께 주문했다.

날씨탓인지 오늘따라 식당안에는 단체 손님들로 시끌벅쩍 왁자지껄하다.

작업복을보니 인근 발전소 현장에서 온 직원들 그리고 작업자인 모양이다.     

                                                                                                                                           

시후 소주한병과 기본찬들이 차려지고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순간 국물의 색감이 평소와는 다르게 '맑다~' 는 생각이 들었다.

소주한잔을 마시면서 들께랑 후추를 넣고 국물맛을 보았지만 나의 짐작대로 국물맛이 다르다.

몇번 맛을 더보았지만 다르다. 순간 기분이 몹시도 상해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예전 육수맛이 이상해서 오늘 칼국수를 팔수없다면서 육수를 버리고 오신 손님들을 돌려보내던서 미안해하시던 그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몇잔의 소주를 마시고 밥을 먹다가 주인아주머니가 홀에 나오시길래 여쭈어보았다.

"국물맛이 왜 이렇죠? 평소랑 다른데~?"

"맛이없어요?"라고 되묻는다.

난 정말 아주머니가 경황이 없어 모르시나 싶어서 다시한번 말씀을 드렸다.

"국물맛이 평소와는 다르게 맑은국물이고 걸쭉한 맛이 없네요~"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내 알아들으시고 말씀을 하신다.

"육수가 떨어져서 고기삶은물만 넣었더니...평소에는 뼈와고기를 함께삶아서 육수를 만드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맛이 많이 달라예~?"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나름 단골이라고 믿었고 또 절대로 그럴일 없을것같은 아주머니라 더욱더 실망과 배신감이 장난이 아니다.

대충 소주몇잔과 공기밥을 먹은후에 계산을 하기위해 카운터로 갔다.

써빙을 하는 아주머니 왈

"주인이 돈받지 말래요~"

돈을 꺼내들고 돈을 받지 않겠다는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하다가 주방쪽을 쳐다보니 주인아주머니 "단골인데 죄송하다".면서 그냥 가라고 한다.

 

가슴한켠에 찜찜한 기분이 앙금처럼 남았다.

내일(토요일)친구들 오면 이곳에 가기로 했는데 다시한번 확인을 해야겠다.

모처럼 장맛비가 밤새도록 주룩주룩 내렸다.이른아침 아쉬움이 남는지 보스보슬 비가 내린다.

내일 방문했을때는 모처럼 단비에 내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앙금(?)이 깨끗이 씻겨내려가길 바래본다.

※사진이랑 본문의 내용이랑 관계없으며 이해를 돕기위해 첨부한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