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보다...

2015. 3. 3. 08:35도전요리100선...

※ 10분만에 봄나물 한소쿠리를 캐다.

월요일 땡땡이를  쳤다.

아마 내 기억이 맞는다면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하고나서 공식적으로 땡땡이를 친것이 처음일듯하다.

월요일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딱 1년이 되는날 첫 제삿날이다.

월요일 새벽 대구에서 당진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와 제사를 모시고 다시  올라오기에는 거리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피곤할듯해서 할수없이

땡땡이를 쳤다.

「봄나물...」

월요일 아침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큰녀석을 모처럼 학교까지 태워주고 느긋하게 시골집으로 향했다.

집안에 제일 어른이셨던 아버님의 첫제사인지라 가까운 가족친지분들은 모두 참석하실것같아 음식준비가 분주하리라 생각했지만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어머님 홀로 간단한 준비를 하고있었다.

두팔걷어부치고  주방에 눌러앉아 전을 부치는것도 좋겠지만 이자리에는 엄연히 주인들이 있는 자리인지라...

 

마당한켠에 제법 큼직한 냉이 몇포기가 보인다.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요즘 또 입맛도 그렇고 해서 냉이 된장국을 끓여서 가족들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미를 들고 마당한켠에 나있는 냉이를 캐고 대문밖 텃밭에 나가 좀더 냉이를 캣다. 한십여분정도 냉이를 캣더니 제법 한웅큼이 된다.

그리고 비밀의 장소에 웃자란 달래 한웅큼도 뽑았다.

역시 봄나물 향기는 달래가 최고인듯하다.

손이 시리지만 찬물에 흙을 행구고 몇번을 또 행궈 마른잎을 떼어내고 손질을 했다.

된장찌개를 끓일려고 주방앞에서 얼쩡거렸더니~~~" 소고기국 끓여 놓았는데 집에가서 해먹지~~"

「냉이손질...」

냉이된장국 끓이려다가 소고기국에 밀렸다~ 이런된장~~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된장국대신 냉이 무침을 만들기로 마음을 굳히고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냉이를 넣고 살짝 데쳐내어 찬물에 행궜다.

이까짓거 몇번 해보았으니 장난이다.

「봄나물 양념...」

살짝데쳐낸 봄나물은 물기를 짜고 적당한 크기로 몇번 칼질을 해주면 준비가 끝난다.

원래 손맛이라고 손으로 양념넣고 조물조물 해야하지만 그릇 씻기 귀챦고 또 약간은 비위생적인면도 있고해서 가끔 사용하는 비닐봉다리 공법으로...

양념은 고추가루는 빼고 된장1스푼과 다진마늘 한스푼 참기를 조금 깨소금조금 그리고 매실액 조금과 조선간장 조금 넣고 휘리리~~~

「나물 무치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비법.나물 무치기 할때 나물반 공기반 넣고 흔들어 주면 끝...

몇번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

그리고 간을 본후 심심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간조절...

「봄나물 완성...」

정말 초간단 요리 입니다. 약 10여분 정도 고생하면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봄나물요리 완성...

밥상에서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이방법은 시금치무침이나 콩나물 무침 등 다른 야채무침도 비슷하게 하실수 있습니다.

지금 봄내음이 그립다면 바로 달려나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