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보면서 현장소장이 직원에게 만들어준 요리는

2015. 1. 27. 08:59도전요리100선...

※ 이정도는 먹어줘야~

"오늘 6시에 무조건 마치고 축구보면서 육회에 소주한잔하자~"

"네~ 이사님 막찍기도 해주면 안되나요?"

발단은 아주 미미하게 이랬습니다.

오후 새로 이사한 숙소에 보일러가 약간의 문제가 있어 조금 일찍 퇴근해서 점검을 하고나니 어느듯5시가 가까워 옵니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았지만 손부장이랑 이과장에게 6시까지 빡세게 일하고 오라고 했는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머리속에서 필요한 레시피를 구상하며 바로 차를 몰아서 이주단지 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덴장~~

마트에 도착해서 제일 중요한 고기를 사기위해 정육코너에 갔는데 아무리 눈을비비고 찾아봐도 '우둔살' 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수없이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우둔살은 내일 들어옵니다~"

「부재료들...」

'이런덴장~ㅠㅠㅠ'

직원들에게 오늘저녁 육회와 육사시미(막찍기) 를 먹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리고 마트오기전 대구에 있을때 자주가던 단골 육회집에 전화를 해서 알아낸 비법대로 만든 소스맛이 너무나 기가막혔는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고기를 뺀 나머지 재료들(계란,마늘,생강,대파,배)을 구입해서 마트를 나왔습니다.

마트를 나오다 보니 바로 맞은편 정육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저씨 혹시 우둔살 있나요?"

젊은아저씨는 이상하다는듯이 박씨아저씨를 쳐다다보면서 "당연히 있지요~"

「싸도 너무싸~」

얏호~

정말 죽었던 낭군이 살아돌아온것이 이리도 기쁠까! 고기가 없어 포기할까!했는데 이렇게 고기가 있다니 정말 반갑고 기분이 좋다.

"아저씨 500g은 육회용으로 썰어주시고 나머지 500g은 그냥 뭉티기로 주세요~"

「우둔살 너무싸~」

정말 가격이 착하다 못해 헐값이다.

아무리 우둔살부위가 가격이 싸지만 1kg이 3만원이니 정말 당진에서 가장 싼곳이 맞나보다.

앞으로 고기사러 무조건 이곳으로 올것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고기도 준비되고 했으니 빨리 집으로 가서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재료준비 끝...」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머리속에 든 레시피로 살살 준비를 해봅니다.

먼저 육회용 양념을 만들동안 고기는 냉동실에서 잠시동안이지만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뭉티기용고기는 그냥 랩에싸서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켜줍니다.

배반쪽과 생강두쪽을 믹서기에 갈아서 즙만 내리고  건더기는 아깝지만 버리고...

「양념장 만들기...」

배와 생강을 갈아서 즙만내리고 그 즙에다 참기름과 참치액젖 구운소금 후추 참기름과 올리고당 다진마늘을 넣어서 골고루 저어주고나서 손가락으로 쿡 찍어서 간을 보았습니다. '아~그래 이맛이야~~~ 아마도 난 전생에 장금이인가보다~' 라고 감탄을 하면서...

「육회완성~

마지막으로 배와 파채를 썰어서 냉장고에서 숙성중인 고기와 함께 골고루 저어주면 육회는 끝~~~

마무리는 계란 노른자 하나 톡 올리고 통깨솔솔 뿌려주면 되는데 불량주부다 통깨가 없는관계로 패쓰~

이제 서서히 직원들이 올시간이 되었고 티브이에서는 대한민국이 먼저 선취점을 올려서 난리도 아니지만 직원들이 올시간이 되었기에 칼질이

바빠집니다.

「짜가 장미칼과 함께...」

육사시미(막찍기) 는 우둔살의 싱싱함이 최고이고 그다음은 심줄이나 지방제거가 포인트입니다.

모처럼 칼을잡고 우둔살부위의 지방과 심줄부위는 잘라내주고 한점한점 정성을 담아서~~

「육사시미...

짜잔!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육사시미 소스만 만들어주면 끝~~~

육사시미 소스는 미리 만들어두었는데 이 맛이 걍 기가 막힙니다. 이 소스는 퇴근전 예전 자주다니던 단골집 아주머니에게 그비법을 전수받아서...

「막찍기소스」

소스비법은 앶젖과 소금 그리고 참기름과 고추가루 그리고 꿀 등의 배합비율...(각자 취향에 맞게...)

단골집 아주머니는 '미원'도 좀들어가줘야 맛나다고 하셨습니다~ㅎㅎㅎ

이제 준비가 다되었으니 한상 차려볼까요?

「육회와 육사시미」

참 초라합니다.

상위에 덩그러니 육회 한접시와 육사시미 한접시가 전부...

이제 직원들이 오면 대한민국 외쳐주면서 소주한잔하면 되는데 ...

 

「기다리는 아픔...」

상차려놓고 기다리는 아픔이라니~~

아마도 이기분 주부들은 잘아실겁니다.

일마치고 들어오는 남편기다리면서 정말 있는거 없는거 정성스럽게 만들어놓고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인간은 안들어오고 술쳐먹고 전화도 안받고하면~~~

암튼 잠시후 직원들 들어오고 축구 1골 더들어가고~~~

직원들 엄지손가락 지켜세우면서 맛있다~

 

암튼 대한민국 축구도 이기고 육회도 맛나고 특히 막찍기는 더욱더 맛났다는~~

이웃여러분 대한민국 만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