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정또띠아'가 뭐라고~~~

2015. 1. 19. 09:09도전요리100선...

※정또띠아 레시피보고~~

계획은 이랬습니다.

 

금요일 저녁 일마치고 대구로 내려가서 토요일 점심을 먹고

간식때즈음 핫케잌믹스를 사서 아이들과 핫케잌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일이 살짝 뒤죽박죽이 되다보니 토요일 근무를 하고 오후에 대구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6시가 살짝넘은 시간 애인님은 저녁 모임이 있어 외출한 상태이고 큰아들 녀석 대견스럽게 설겆이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겠냐~"고 했는데 족발로 의견일치를 보고 저녁은 족발로

해결하기로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두녀석모두 아들이다 보니 식성이 아빠를 닮나봅니다.

빨리 자라서 아빠의 술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해봅니다.

족발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은아들녀석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하는말...

"아빠 이거 내일 만들어 먹자~"

작은아들이 보여준 레시피는 코미디언 정준하가 만들어 일명 정또띠아라 불리는 음식이였습니다.

재료라고 해보았자 또띠아와 계란, 그리고 양파조금 설탕이 전부였습니다. 레시피와 사진을 보니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요일 아침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만들기 좋아하는 작은아들녀석 마트에 가자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금방 아침을 먹었기에 이리뒹굴 저리뒹굴거리다가 점심시간이 살짝지난시간 작은아들녀석과 함께 재료준비를 위해 마트로 가기로합니다.

그때~

기회는 이때다 싶은 애인 왈~~

"음식물 쓰래기랑 휴지 비우고 맛간장 1병도 부탁해~~~"

「준비물」

가정이 편하려면 여자말을 잘들어야 합니다.

어차피 주방사용 허가를 득하려면 잘보여야 하기에 군말없이 쓰레기 분리수거랑 음식물도 처리하고 장을보면서 맛간장도 1병 구입을해왔습니다.

작은아들이 보여준 정또띠라 레시피에는 양파조금 그리고 설탕과 또띠아롤 계란과 치즈가 전부였지만 따라하기 싫어하는 박씨아저씨는 재료를 구입하면서 살짝 변형 레시피를 구상하고 닭가슴살과 아삭한 식감을 주기위해 파프리카와 적양배추 그리고 소스도 한병 구입을 했습니다.

 

「과정샷~」

먼저 또띠아는 전자렌지에 넣어서 해동을 하고 닭가슴살은 소금넣고 데쳐서 잘게 찢은후 허브소금으로 밑간을 해두고 양배추와파프리카 는

채썰어서 준비를 했고 양파는 냉동실에 있는것을 사용했는데 이 양파가...

처음에는 레시피대로 후라이팬에 계란깨트려서 양파랑 양배추 그리고 닭가슴살과 치즈를 뿌리고 그위에 머스터드 소스까지 뿌려서 그위에

또띠아 1장을 올려놓고 뒤집기...

하지만 현실은 내용물이 너무 많아서 뒤집기 한판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한판을 완성해서 시식을 해봅니다. 노른자가 도마위에 흘러내리고 소스도~~~

맛을본 작은아들과 나 킥킥 거리면서도

"아빠 맛은 괜챦다~~~그치~"

거실에서 팔짱을 끼고 이꼬라지를 말없이 지켜보던 애인 슬그머니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앗싸~ 이제 내세상이다~~~'

 

재도전...

잠시 고민을 한다음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을 해봅니다.

먼저 후라이팬에 계란을 깨트려 얇게 편다음 그위에 또띠아 한장을 올려놓고 계란과 합체를 해서 뒤집기를 한다음 노릇하게 구워준다음 도마위에

또띠아를 올려놓고 준비한 재료(양배추 양파 닭가슴살 치즈 그리고 머스타드 소스를 뿌린다음 김밥말듯 잘말아서 후라이팬에 올려서 치즈가 녹을적도로 돌리면서 구워주면 끝...

「이렇게 하면 끝~」

양끝에 치즈를 조금놓고 구우면서 주걱으로 꾹 눌러주면 내용물이 튀어나오지 않고...

 

「완성...」

요령이 생기니 금방 3개를 만들었습니다. 모양도 처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역시 박씨는 요리 천재인가 봅니다,ㅋㅋㅋ

작은아들 옆에 있다가 한가지 주문을 합니다. "아빠 치즈만 넣고 꿀에 찍어먹는그거(?)좀 만들어줘~"

아마 예전에 종종 먹었던 깔조네를 이야기 하나봅니다.

마침 닭가슴살도 남았고 모짜렐라 치즈도 많이 남았으니 하나 재미삼아 만들어 봅니다.

「치킨깔조네 」

요건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두르고 또띠아 1장올려놓고 그위에 모짜렐라 치즈 듬뿍올리고 양념한 닭가슴살 올려주고 반접어서 한번 뒤집고 노릇하게

구워주면 끝~

한가지 팀을 드리자면 '양끝부위에 치즈를 조금씩 놓아두고 접으면 치즈가 접착제 역할' 을 해서 벌어지지 않는다는~~~

 

「야~먹자~~

원래는 식탁에 앉아서 제법 근사하게 플레이팅 하고 포크랑 뭐 이런거 셋팅해서 해야하지만...

햇살 내리쬐는 거실쇼파위에서...

"야들아 묵자~~~"

깔조네 피자는 꿀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라서 꿀까지 준비해서...

「아~하세요^^」

처음 만들어본 닭가슴살 깔조네 오호 괜챦은 맛입니다. 아주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특히 특별한 양념없이 허브쏠트만으로 간을 한 닭가슴살과 또디아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가 잘 어우러집니다.

「먹고싶죠?」

이건 정또띠아가 아니고 '박씨또띠아' 입니다.

하나만 먹으면 1끼 식사로도 충분한 열량입니다. 사진찍고 카스에 올리고 나니 1개가 남았습니다.

요리하면서 몆쪼가리 먹고 사진찍으면서도 몇개 먹었더니 배가 불러오는 느낌입니다.

두아들 녀석 연신 맛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야 마지막남은거 큰넘 먹어~~"

"아니 아빠먹어~~~" 큰아들 녀석 장남답게 양보를 합니다. 괜히 그마음 씀씀이가 가슴속에서 감동의 메아리가 칩니다.

「박또띠아...」

요리가 맛이 있다~ 없다 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행복 특별히 멀리 있거나 큰것이 아니고 이런소소한 일상... 

일요일오후 거실에 쏱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정겹습니다.

늘상 보는 풍경도 '누구와 함께 하느냐' 에 따라서 그풍경이 내맘속에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듯 가족들과 함께한 그짧은 시간들이 내겐 더욱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이웃여러분  가끔 주방에서 요리한번 해보세요~

요리 까짓거 별거아닙니다. 실패하면 다시하면 되고 설겆이 한번더 하고 잔소리 한번더 들으면 되쟎아요^^

또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주 한주도 또 화이팅하고 이번주말에는 어떤요리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되고 설레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