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아빠가 주방에서 요리하는날~

2014. 12. 23. 19:17내새끼와 마눌...

※ 오늘요리는 꼬마김밥~

「아빠의 꼬마김밥」

일요일 모처럼의 여유를 부리다보니 어느듯 점심시간이 지나버렸다.

아침을 제법 든든하게 먹어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특별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두아들녀석이 배가 고프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앞선다.

주방에 들어서면서 무엇을 만들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궁리를 해보았다.

문든 냉장고에서 보았던 '처치곤란' 김뭉치가 떠올랐다. 문득 자취시절 할머니가 해주셨던  참기름 발라서 맛소금 살살뿌려 석쇠에 구워먹었던 김이

떠올랐다.

장난삼아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김뭉치를 꺼내서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바르고 구운소금을 솔솔뿌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김을 구웠다.

식탁에 두 아들녀석을 앉혀놓고 시식을 시켜가면서 반응을 엿보다가 문득 '꼬마김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만들기 준비...」

밥솥에서 2공기 분량의 밥을퍼내어 소금간을 한후 참기름과 통깨등을 넣고 단촛물(식초+꿀) 을 조금 넣어서 배합을 했다.

구운김 한장에 밥한수저 정도를 넣어서 충무김밥식으로 만들어 양념장에 콕찍어서 맛을 보았다. 나름 괜챦은 맛이다.

두아들 녀석에게 맛을 보여주니 나름 괜챦다는 반응이다.

작은 아들녀석왈~ "아빠 참치 넣으면 완전 좋은데~~~"

"그렇다면 작은넘 가서 참치한캔 사가지고 와~그럼 아빠가 참치김밥 만들어 준다."

요즘 좋은 아빠되기는 참으로 쉽다. 아이가 원하면 원하는데로 해주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능사만은 아니다.

작지만 반드시 댓가를 치루게 하고 아버지는 무조건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는것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나만의 교육방식이다.

「참치가 뭐길래~~」

조심조심 한다고 했는데 결국 참치캔 두껑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손질하다가 오른손가락을 베었다. 결국 피를 본셈이다.

정말 참치캔 위험하다는 사실을 한번더 깨닳게 된셈이다.  꼭비싼 돈을 지불하고 배우다니~ㅠㅠㅠ

참치는 기름을 꼭짜내고 마요네즈를 적당량 섞어서 골고루 섞어주면 된다 너무 질거나 퍽퍽해도 맛이 반감된다.

이제 준비가 되었고 맛도 검증되었으니 부지런히 꼬마김밥을 만들면 된다.

「김밥만들기...」

김한장 편다.

밥한수저정도 골고루 펴주고 중간에 참치 조금 그리고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말다가 완전 말리면 동그르 굴린다. 끝

참 쉽지요^^

 

「김밥말기 끝~」

분명 밥통에 밥을 모두 털어서 김밥을 만들었는데 만들면서 먹고 두 아들녀석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먹고 결국 살아남은넘들은 도마위에서

가지런히 준비를

참기름도 좀 바르고 통깨도 솔솔 좀 뿌려주고~~ 해야하지만  기타 과정샷 생략하고 접시로...

꼬마김밥에는 석박지나 오뎅무침이 있으면 완전 끝장이지만 그대신 남아있는 무우말랭이와 함께...

「완성~」

뭐 살아남은김밥들로만 간단하게 셋팅해본 참치꼬마김밥의 비주얼입니다.

사진 후다닥 찍고 바로 식사시작~

아빠항개~ 큰아들 항개~작은아들 항개~ 뭐 이렇게 사이좋게...

 

「복불복 겨자초밥」

중간에 김밥 만들다가 복불복 게임이 생각나서 김밥하나에는 겨자를 조금 넣고 만들었는데...

결국 그 겨자김밥을 박씨아저씨가 먹었다는~~~

 

「한입하세요^^」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본 꼬마김밥...

아이들도 좋아하고 모처럼 실력발휘한 아빠도 기분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증거인멸(설겆이)을 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한 큰아들녀석이 배신을

때려 저녁에 귀가한 애인이 "주방꼬라지가 왜 이러느냐~"는 폭풍잔소리에 집안분위기가 완전 급랭되었으니 들어올때 조용하게 들어오라~' 는

작은아들의 카톡내용을 보고 알았다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