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리를 기억하시나요? "골라~골라~"(이글은 광고글임)

2014. 11. 4. 13:52내새끼와 마눌...

※ 추억속에 서문시장을 찾아서...

토요일 아침 문상간다는 애인과 함께 대구의료원에 들른후 모처럼 누나가 있는 서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모처럼 단둘이서 시장구경도 하고 또 얼마전 무릎수술후 누나집에 계시는 어머님도 찾아뵙기 위해서입니다.

        

「석류사진은 다음에서 펌...」

주차장으로 가는도중 잠시 신호대기중에 애인이 창밖을보면서 "석류있다~ 고모 갱년기인데~~~" 누나가 갱년기인데 석류가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애인입에서 누나를 생각해서 이런이야기가 흘러나오니  당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미인이 석류를 좋아한다던데~~~"

잠시후 차를 주차해두고 석류를 파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소쿠리에 서너개를 담아놓고 파는 석류는 뭔가 모르게 탐탁치않은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애인을 보더니 주인아저씨 눈치를 채시고는... 

 "좋은거는 따로있습니다~~" 하시면서 스티로폼 상자를 열고 보기에도 차원이 다른 큼지막한 석류를 보여주면서 자랑하듯이~

"한개6천원입니다~"

'6,000*3=18,000 안되고~ 6*4=24,000 그것도 안되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순간 간큰 우리애인 왈  "아저씨 5개 주세요~~~"

그리고 주부답게 그동안 살아오면서 갈고 딱은내공으로 딱한마디..."좀 깍아주세요~"

하지만 산전수전 공중전에 수중전까지 겪어온 서문시장의 장돌뱅이 아저씨가 그리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모님 그럼 7개 하시고 제가 2천원 깍아드릴께요~~" 잔머리를 굴리려는 찰나~~~ "자기야~~~" (이건 찍소리 말고 빨리돈주라는 소리다~~)

이하 중략~

「누나와 자형이 운영하는 가게.」

서문시장 4지구에서 누나와 자형이 운영하고 있는 가계의 상호입니다.

벌써 이곳에서 가게를 한것이 30년도 넘었으니 우리누나도 누나지만 자형(매형)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맞며느리로 시집가서 딸둘만 낳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늦둥이 아들녀석을 낳아서 그렇게 좋아하고 귀여워서 애주중지 하면서 시장에 까지

데리고 다녔는데 그어린녀석이 재롱을 부린다고 하는짓이~~ 두발을 굴리면서 난전에 옷가계 장돌뱅이 총각이 하는 "골라 골라~" 를 흉내내어

그다음부터는 시장에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릅니다.

지금 그 조카녀석이 벌써 대학생이고 휴학계를 내고 곧 군에 입대한다고 하니 세월 참 빠릅니다.

 

「색깔고운 한복감들...

 

「천연연색 개량한복...」

「천연염색 개량한복...」

"이쁘다~"

갑자기 애인이 손가방을 보더니 마음에 드는지 들어보면서 호들갑을~

「수제손가방...」

"사진 한번 찍자~~ 들고 서봐라~~"

"누나 이거 얼만데~~~?"

"와 하나 팔아줄라꼬? 나는 카스나 이런거 잘못해서 못올리는데 올리가 좀 팔아도고~~~"

.

.

.

" 좋다 그러면 카스(카카오스토리)에 올리가꼬 딱 2벌정도만 팔아주께~~"

그럼 이참에 당신 한복입고 사진 딱한번만 찍자~~" (이 무슨 자신감인지~~~)

「맞춤한복」

"나 저거 한번 입어보고 싶은데~~~"

생전 사진이라면 택(?)도 없는 애인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자신이 마음에 드는 한복을 입어보겠다고 합니다.

순간 마음이 변할세라 옆에서 듣고 있던 누나 재빨리 한복을 꺼내와서 애인에게 옷을 입히기 시작합니다.

「김치...」

잠시후 개량한복으로 갈아입은 애인 맘에드는 가방까지 들고서 포즈를 취해봅니다.

이럴줄알았으면 트렁크에 짱박혀서 잠자는 DSLR을 꺼내오는건데~~~ 하지만 대늦은 후회. 그냥 스마트폰으로 몇장 담아봅니다.

하지만 전문 모델이 아니다보니...

아니 찍사 실력이 형편없다보니 참 많이 아쉽습니다. 모델은 임자가 있으니 보시지 말고 한복만 보아주세요^^

「수제 가방들...」

개량한복과 잘어울리는 소품들입니다. 아주 커러플하면서도 심플하고 수수하면서도 깔끔합니다.

「결혼하는 삼페인군과 양주양...」

개량한복만 취급하는것이 아니고 일반한복도 취급하고 결혼혼수준비물도 저렴하게 다 해드립니다.

 

「나 잘했지?」

글을 써놓고 올릴까! 말까 고민들 하다가 사진 한장만 올리자고 사정을 했더니 애인왈~

죽어도 안된다고 하길래~~~

"얼마면 되~" 이랬더니...

"1억" ㅠㅠㅠㅠ (이건 올리면 죽인다는 소리...)

암튼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우리누이 장사 좀 도와주려고 하는데 개량한복이나 한복 필요하신분 연락해보세요...

그리고 몇일 블로그 글없으면 박씨아저씨 우리애인에게 맞아서 사망한것으로 알면 되구요...

만수무강 빌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