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차려줄수는 있지만 떠먹여주는건 부모가 아니다~

2014. 9. 13. 10:12내새끼와 마눌...

※ 핑크마라톤 철 출전을 준비하며...

일전에 핑크리본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보기 :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7211

그런데 그당시는 참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추석연휴에 집에 가보니 거실테이블위에 떡~하니 참가배번과 옷 등 마라톤 기념용품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유니폼이랑...」

유니폼이랑 소품들이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 이미지랑 부합되는 핑크빛...

남자가 핑크라니~ㅠㅠㅠ

「아빠랑 아들이랑...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박씨아저씨가 2012년 10월부터 작년 10월까지 1년동안 총3번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이후 주변 분들의 만류로 더이상 마라톤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라톤에 다시 출전하게 된것은 오로지 사랑하는 두아들과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참가신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청이후 계속된 음주가무로 인해 몸은 예전같지않고 마음만 앞서고 처음 출전하는 두아들녀석은 연습도 하지않고 정말 총체적으로

난국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출전을 해야하는데 정말 완주나 할수 있으련지...

 

일전 이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해서 두아들녀석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작은 아들은 꼬박꼬박 물음에 대답을 하는데 큰녀석은 대꾸가 없습니다.

"왜 대답을 안하느냐~?" 는 질문에 작은 아들이 ㅁㄹ 라고 대답합니다. ㅁㄹ 는 몰라 의 줄임말입니다.ㅎㅎㅎ

작은아들이 나대답안하는 형을 나쁜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개기는거냐~고 물었더니 작은놈이 맞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아마 카톡내용을 자기방에서 보고있었는지 드디어 대꾸합니다.

"시험한달도 남지않았는데 디기 한가한갑네~ ㅉ"

시험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한가하게 카톡이나하고 마라톤 연습하라고 한다고~~~

이에 작은아들녀석 지지않고 형에게 한마디 날립니다.

"옆방인데 얼굴보고 말하슈~"

그런데 큰놈의 대답 아주 시크하게~~~

"오든가~~~"

 

조금전 이웃분과  6km정도를 달리고 와서 소주한잔 마시면서 이 내용을 보고 있노라니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가만두면 두녀석들의 싸움이 끝날것같지 않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한다고 얼르고 달래고 꼬드기고~~~

그런데 작은아들녀석 1시간이넘은시간 무언가 삐졌는지 갑자기 "마라톤 안해~"  라는 폭탄발언을~ㅠㅠㅠ

내용을 알아보니 큰아들녀석 계속 시험공부한다고 밍기적거리니 짜증이 났나봅니다.

「약속은 지켜야한다~」

그래서 긴급하게 극약처방을 내려줍니다.

조금전 이웃분과함께 달린후 찍어둔 사진과함께

"아빠는 방금 6km달리고 왔다~~"

그리고 잠시후 한통의 반가운 카톡이 날라옵니다.

드디어 마라톤 어플을 다운받은 큰아들녀석 연습을 하러간다는 연락이...

살짝 걱정도 되고 했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

...

...

8시가 가까워 출발한 아들녀석 9시가 넘어서 카톡이 날라옵니다.

연습한 인증샷과 함께 10km를 완주하려면 한반나절이나 걸리겠다는 말과함께~~~

다행스럽게 아무 사고없이 약속한것처럼 딱40분을 달리고 온 큰아들과 작은아들녀석 무척 대견합니다.

그래프를보니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달린표시가 역력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렇게 달리면 안된다~고 조언을 했더니~~~

나름 큰아들 괘변을 늘어놓습니다.

나름 괘변을 들어보니 초반에 바짝 달려서 격차를 두고 후반에는 크루즈모드(?) 를 사용하면 된다는~~~

작은 아들녀석은 라마즈호흡법을 가르쳐 주라고~ㅋㅋㅋ 마마즈호흡법이 복식호흡법 아닌가요?ㅎㅎㅎ

암튼 처음 연습삼아 4km 를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친 두아들 정말 대견합니다.

이제 내일아침이면 두아들을 '좌청룡 우백호' 삼아서 무사히 즐겁게 완주하고 오겠습니다.

「도가니 이상에는 도가니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