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중국집 유치원 아이들이 습격한 이유는?(묵은지김치짬봉)

2014. 6. 26. 11:11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짬봉 먹으러 갔다가~~

 

"소장님 짬봉 먹으러 가실래요"?

점심시간이 채 되지않은 시간 옆사무실에 이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전 묵은지짬봉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흔쾌히 O.K를

하고 이대리와 함께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중국집 앞 주차를 하려는 순간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참새 짹짹~ 참새 짹짹~"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노오란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어린이집 옷을 입은 유치원생 무리들이 중국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점심은 왠지 먹지 못할것 같다~' 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했기에 중국집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확인해보니

구석자리에 한 테이블이 남아있어 재빨리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주문을 하고나서 꼬맹이들의 재롱(?)을 지켜봅니다.

 

「유치원 어린이들 중국집 습격사건...」

 유치원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

그냥 어린이집이라고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함께했던 이대리가 걱정스러운듯 재미난듯 표정을 지으면서 지켜보는 모습이...

「중국집은 전쟁중...」

구석자리 딱 하나남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짬봉셋~" 을 외치고 꼬맹이들의 재롱을 신기한듯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조잘조잘 거리는 꼬맹이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귀엽고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몇분의 선생님들이 통제를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잠시후 꼬맹이들에게 먼저 자장면이 나오고 저마다 자장면을 먹느라 정신이 없으니 식당안이 제법 조용해집니다.

「 이런~짬봉??」

잠시후 주문(?)한 짬봉 3그릇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짬봉을 보는순간 우리모두 안색이 편안해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주문했던 짬봉은 얼마전 맛나게 먹었던 묵은지짬봉인데 오늘나온 짬봉은 그냥 일반 짬봉입니다.

꼬맹이들 때문에 주문을 받는 사람도 주문을 한 이대리 역시 무언가 착각을 했나봅니다. ' 아~이런짬봉~~'

 

「묵은지 짬봉」

그렇다고 바쁜데 다시 취소하고 묵은지짬봉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할수가 없습니다.몇일전 맛나게 먹었던 묵은지 짬뽕 결국 이날은 일반짱봉을

정신없이 먹고 도망치듯 나와보니 중국집밖에는 또다른 꼬맹이들이 줄지어 순서를 가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집 완전 난리났네~~~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겠다~~~"

「어린이집 아이들 중국집 습격하다...」

어린시절 짜장면은 정말 1년에 한두번 먹을정도로 귀한 음식이였습니다.

읍내에 있는 중국집앞을 지날때면 항상 춘장볶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사로잡았지만 먹을수 없는 귀한 음식짜장면...

지금이야 얼마든지 먹고싶은만큼 먹을수 있지만 지금의 그맛은 절대로 옛날 그시절 먹었던 그 짜장면맛에 비할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