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사 스님들에게 죄송합니다~

2014. 4. 14. 15:14쓴소리단소리

※ 절앞에서 고기를 굽다니~

 

요일 아침 습관적으로 눈을 뜨고보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이채롭습니다.

희뿌연 안개속에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매일 보는 아침 풍경이랑

새삼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직은 이른 아침입니다.

 

2주만에 집에 왔지만 두아들 녀석들은 아직 한창 꿈나라에 빠져있고

동료들과 봄나들이 간다는 애인만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오늘 9시에 봉사모임이 있지만 시간이 너무 일러서 다시 침대에 누워

보지만 쉽게 잠을 청할수가 없습니다.

간큰애인은 화장한다고 불을켜고 욕실을 들락날락~

주방에서 방으로 방에서 주방으로들락날락 정신 사납게 혼을

빼놓습니다. 그러면서도 누워있는 박씨아저씨에게...

" 간크게 누워있지 말고 여행간다는데 빨리 도시락을 싸줘야지~"

하지만 2주만에 왔는데 여행간다는 애인에게 심통이 나서 화장한다고 켜놓은 전등의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 심술을 부립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애인은 여행가고 두 아들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봉사활동 시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할수없이 다시 침대에 누워서 이리 뒤치락 저리 뒤치락 거리다  꿈결에 화들짝 놀라서 깨어보니 9시가 다되어갑니다.

' 이런덴장~~~'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감고 나갈준비를 하면서  작은방을 빼꼼히 열어보니 학교에 간다는 작은아들녀석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알아서 가라~' 라고 하고 내버려두었을텐데...

하지만 비도내리고 모처럼 아빠 역활도 해야하기에 작은아들녀석을 태워 학교앞에 내려주면서 트렁크에 있는 우산하나도 챙겨줍니다.

「엠제이」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봉사활동이 있는 약속장소를 네비에 검색해보니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소검색을 해보았지만 새로 바뀐도로지명은 검색이 되지않고 이미시간은 9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순간 당황이 됩니다. 왠간해서 약속시간을 어기지 않는데 이마에서 땀이 나려고 합니다.

할수없이 오늘행사에 참석하시는 분에게 전화를 해서 조금 늦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약속장소를 한번더 확인했습니다.

알고보니 약속장소는 올해초 개업을 한까닭에 아직 네비에 검색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닭꼬치랑 영통꼬치도...」

마치 학교앞 분식점을 옮겨다 놓은것처럼 꼬치도 굽고...

「목살 바베큐중...

「그릴에도 굽고...」

약속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해보니 미리 도착한 이웃분들이 각자의 역활에 맞추어 꼬치도 굽고 바베큐도 만들고 그릴에 고기도 굽고 있습니다.

그것도 천년고찰 파계사 입구에서 말입니다.

아마도 이날 파계사 스님들 고문이였을듯합니다.ㅎㅎㅎ 하지만 좋은일 하는줄 알기에 아마도 용서해주셨을듯...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이 잠시 비가 그치는 틈을 타서 산책도 하고 또 공놀이도 했습니다.

운동후에 먹어야 그맛이 배가 되는것은 당연한 진리니까요^^

녀석들 운동마치고 들어오면서 너나 할것없이 "많이 주세요^^~맛있겠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고마운 마음.」

이날 행사를 위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가계를 공짜로 빌려준 엠제이 송민준(053-986-1136) 사장님 감사합니다.

「샐러드...」

내아이가 먹는 음식은 만드는 마음으로...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이 모임에 참석을 한 이후로 될수있으면 이날만은 다른약속을 잡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석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놀란점은 모든 식재료를 회원들이 직접 구입해서 현장에서 직접 양념을 하고 조리를 하는등 모든 음식을 만들때 정성을 들인다는점 입니다.

모든메뉴들이 손이 많이 가는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돈까스 나 떡갈비를 만드는날은 손이 얼얼할 정도로 고기를 다지고 썰고...

「후식...」

「파계사 가시거든...」

「이름모를 풀꽃에게 배운다...」

「?...」

아래 동영상은 식사를 하기전 꼬맹이들이 감사의 뜻으로 준비했다는 작은(?)공연이라는데 공연을 보는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한 충격과

가슴떨림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내내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다는....

정말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울림...」

항상 모임을 마치고 뒷정리를 끝내고 나서 회원님들과 차한잔 하면서 오늘 행사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과 또 부족한 경비에 관해서 이런저런 의견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나눔은 항상 느끼는점이지만 받는사람보다 나누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은 나누어본 사람만이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달에도 역시 작게 베풀고 오히려 꼬맹이들에게 가슴벅찬 큰기쁨을 받고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혹여 글을 읽으시고 동영상을 보시고 나눔에 동참하실분들은 아래 주소로 오셔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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