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만한가 봅니다...

2014. 5. 12. 09:51쓴소리단소리

※ 위기일때 진정 빛나는 것은~

「합천고령간 88고속도로 사고현장.14.05.09일 저녁 8시경...」

난 금요일 저녁 운동을 마치고 조금 늦은시간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 때문에 마음은 급한데  도로사정은 녹녹하지 않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그런탓도 있겠지만 88고속도로 특성상 속도를 낼수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터널을 통과하고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앞차에서 비상등이 켜지고 연달아 차량들이 정지를 합니다.

순간 '사고가 났나~'하고 비상등을 켜고 잠시 기다렸지만 차량들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앞차에서 운전자가 내려서 도로밖 상황을

살피는 모습에 다른 차량에서도 하나둘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살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차에서 내려 보니 어두컴컴하지만 앞쪽에 희미하게 사고가 났다는것을 직감했습니다.

순간 한두사람이 빠르게 사고차량으로 다가가는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사고가 난차량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스럽게 운전자는 다치지 않은것 같지만 경황이 없어서 전화기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길래 안심을 시키고 "다친곳은 없느냐~"

여쭈어본후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사고현장 모습...」

「사고현장 수습중...」

차가 전복되면서 쏱아진 양파가 도로를 점령해버릿탓에 도로는 미끄럽고 또 양파의 매운냄새가 눈을 뜰수도 없을정도로 따가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119 차량이 올때가지 기다리면 또다른 사고가 날것같다는 생각에 누군가 한사람이 "도로를 정리하자~" 라고 외쳤고 그순간

주위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20~30분 사이에 그많은 양파들이 도로양옆 갓길로 치워지고 도로가 정리되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여러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사고현장을 정리하고 차량들을 통행시켰습니다.

「얌체같은 족속들은 꼭 있더라~」

그런데 도로를 정리하는순간 세워둔 차량들의 사이를 헤집고 빠져나가려는 족속들 때문에 자칫 도로정리하다가 '사고가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현장을 정리하고 조금 늦었지만 돌아오는길 손이며 신발에 잔뜩묻은 양파때문에 차안에 양파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을 좋았습니다.

세월호 사고와 연이은 지하철 사고 때문에 온 국민들이 나라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또 아이들에게 미안해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 곳곳에 알려지지않은 작은 미담들이 많은듯 합니다. 손에 발에 온통 양파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왠지 기분좋은 저녁이였습니다.

p.s : 그나저나 119는 내 휴대폰 발신지 위치추적만 하고 사고 뒷수습했다는 문자나 연락은 왜 주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