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저녁 두끼 식사하고도 화가난 사연은?

2014. 3. 6. 09:10쓴소리단소리

※ 이름에 낚이고 가격에 낚이고~~~

일전부부터 계속 퇴근 시간이면 소머리국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직까지 소머리국밥을 잘하거나 가본곳이 없어서 새로운 곳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몇번을 망설였습니다.

퇴근길 운동을 마치고 나니 배도 출출하고 해서 지나가면서 몇번 봐두었던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8시가 조금 넘은시간 그래도 식당앞에 3대정도 차가 주차되어 있어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식당안에 들어서니 2팀 6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으며 구석자리 한곳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먼저 가격에 한번 놀랐습니다.

「메뉴판.」

제가 이곳 당진에 온지 어느듯 5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모든 물가가 다른 공업도시에 비해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건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음식값은 메뉴판을

보는순간 '허걱~' 이라는 소라가 절로 튀어나올정도 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대구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왠간하면5~6천원 가격이면 식사한끼를 먹을수가 있는데 이곳 당진은 기본이 6~7천원이고

'좀 괜챦다~'싶으면 8~9천원 심지어 대구탕 한그릇이 1만5천원을 훌쩍 넘어가는식당들도 심심챦게 볼수있습니다.

그래서 박씨아저씨는 맛없고 가격비싼 식당을 가면 '참 당진스럽다~' 고 한탄을 하기도 합니다.

이곳 역시나 참 당진스러운 가격입니다. 입구 간판이나 메뉴판에는 한우설렁탕이란 상호지만 원산지 표시에는  호주,뉴질랜드로 수입산을

사용합니다. 수입산 갈비탕 설렁탕이 9천원입니다. '꿩대신 닭' 이라고 설렁탕을 주문해봅니다.

「상차림.」

기본 상차림에 몇숫가락 손을 대었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겆절이 생뚱맞게 김이 나옵니다.그리고 굴젖갈이 아주 조금. 그리고 다대기 양념조금이 전부입니다.

먼저 굴젖갈을 먹어보니 처음부터 굴껍질이 씹혀서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맹숭한 국물맛이 부족해도 많이 부족해서 깍두기 국물을 넣고 다시 맛보고

소금을 넣고 맛보고 할수없이 평소에 넣지않는 다대기 양념장을 넣고 맛보았지만 도저히 어울릴수 없는 맛입니다.

말은 돌솥밥인데 정말 이름만 돌솥밥 그 흔한 콩하나 들어있지않은 무늬만 돌솥밥입니다.

밥을 말아서 몇수저  떠먹어 보았지만 이미 감흥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수저를 놓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9천원이란 가격이 후덜덜해서 다시한번

깍두기와 겆절이를 먹으면서  설렁탕에 담겨져 있는 편육 몇점을 먹어보았습니다.

물기가 빠져버린 편육쪼가리는 터벅하고 뻣뻣한것이 정말 화가 나려고 합니다.  정말 참을수가 없어서 수저를 놓고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혹시 "맛있게 드셨습니까?" 라고 주인분이 물어본다면 "세상에서 지금까지 먹었던 설렁탕중에서 가장 최악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인분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배도 고프지만 화가나고 짜증이 마구마구 밀려옵니다.

다시 예전에 들러서 순댓국을 맛나게 먹었던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메뉴판을 보니 소머리국밥이 보입니다. 순대국밥집에서 소머리 국밥이라

조금은 의아하지만 주문을 해봅니다.

「소머리국밥.7,000원」

기본상차림에 소머리국밥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7천원입니다.

원래 이식당은 순대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은곳입니다. 일반적인 순대국밥집에서 나오는 기본찬과 진미채볶음

소지지  볶음이 추가되었습니다.

소머리국밥에 당면사리가 들어있어 조금 의아하지만...

「소머리국밥」

7천원짜리 소머리 국밥에 들어있는 머리고기 입니다.

9천원짜리 설렁탕에 들어있는 말라비틀어진 편육4쪼가리보다 훨씬 양도많고 고기상태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소머리국밥에 당면사리가 들어있는집은 처음 보았습니다.ㅎㅎㅎ

「에구 돈아까워~」

어제 저녁 결국 두곳의 식당을 들렀지만 돌아오는길 하늘을 보니 한숨만 나오고 편의점 지나오면서 차라리 라면을 사서 끓여먹었으면 이런후회는

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왜그리도 간절하던지~~~

뱃속에서는 '꼬르륵' 허기지다고 아우성이고... 정말 슬프고 화나는 저녁이였습니다.

오늘 점심은 제대로된 소머리국밥 찾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