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에서는 오디오 볼륨을 껏습니다~

2014. 5. 21. 10:28쓴소리단소리

※ 슬픈 안산에 다녀오다...

 

몇일전 청첩장 한장을 받았습니다.그런데 결혼식 날짜가 토요일 입니다. 아주 가까운 사이도 아니라서 인편에 부조금을 보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하필 결혼식이 열리는 곳이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OO웨딩이라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토요일 결혼식이 1시였지만 초행이라 조금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결혼식에 가는 길이지만 안산시에 들어서니 도로곳곳에 걸려있는 세월호 사고관련 프랜카드와 현수막들이 마치 장례식장에 온듯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안산은 도시전체가 상가집이라고 해도 틀린표현이 아닌듯 합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져 오디오를 껏습니다.

내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그 무엇도 해줄수 없기에 마음만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적의 손.」

사진설명 : 안산 합동분앙소 앞에 전시해놓은 추모글중에서 어느태국인이 남겨놓은 기적을 바라는 손 그림...

정말 신이나 바램데로 기적이 일어났다면~~~

결혼식장에 들러 잠시 인사를 나누고 인근에  최근 병원을 개업한 오랜 불친이자 카스친구인 조범님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마음속 내과의원...

안산시 단원구 상록수역 앞...031-502-7766

"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시전체가 죽은 도시같았다~"

는 이웃분의 말처럼 안산은 그렇게 슬프고 아픈 도시였다고 합니다.

몇년만에 만난 조범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듯 4시가 가까워져 옵니다.

마음만은 좀더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어도 좋으련만 사전 약속이 없었던터라 아쉬움을 뒤로한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주차장을 나오면서 네비에 당진의 목적지를 찍었다가 왠지 그냥가면 후회할것 같은 마음에 주차관리를 하시는 분에게 분양소의 위치를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원고를 가보고 싶었지만 합동분양소에 가서 분양을 하는것으로 마음을 굳히고 네비에 합동분양소가 있는 '화랑유원지'를 검색했습니다.

「추모리본...」

합동분양소로 가는길...

초행길이라 네비에 의지한채 무작정 찾아가다보니 잘못된 이정표 때문에 20~30분 무더운 길을 걸었더니 짜증도 나고 제대로 관리를 해놓지 않은

관계자들에게 화도 났습니다. 하지만 휴일에도 교통통제를 하거나 안내를 하시는 봉사지분들을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양소 앞에 화단가에 늘어선 노오란 리본의 물결...

또다시 가슴이 멍먹해져옵니다. 바람이 불면서 하늘거리는 노오란 리본이 마치 어린 영혼들이 손짓하는듯해 마음이 아려옵니다.

「추모리본...」

추모를 마친 어린 딸아이와 아빠...

아빠는 어린 딸에게 어떤 이야기 해주었을지!!!

「근조리본...」

문상을 다녀간 수많은 분들의 가슴에 달렸던 근조 리본들...

이제 저앞에 분양소가 마련된 가설건물이 보입니다.

「추모메세지...」

분양소 벽면의 가득메운 각종 추모메세지들 가운데 태국인이 보낸 뮈로 메세지란 문구가 돋보입니다.

영어로 스여진 문구들과 한국어로 쓰여진 각종 문구들과 그림들...

대부분이 '희망을 버리지 마라~'는 '힘내세요~'등 위로의 문구다. 그중에 아마 아이가 그린 그림인듯 바다에서 큰손이 바닷속에 빠져있는 세월호를

번쩍 들어올리는 그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정말 그림처럼 기적이 일어났다면~~~

「기적의 손.」

「언제나 관심...」

잊지 맙시다.

「수습및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

분양소 앞 가설 천막에서 희생자 가족분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왠간하면 서명같은것은 잘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박씨아저씨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는 마음에 서명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분들은 참여를...

(서명운동 바로가기...) http://sign.sewolho416.org/   클릭하시면 이동할수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하실수 있습니다.」

정말 한점의 숨김도 없이 낱낱히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책임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책임져야하고 또 앞으로는 두번다시 이런 부끄럼고 참담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길게 늘어선 추모물결...」

「추모물결...」

「분양소 내부...」

분양소에 들어서서 사망자들의 영정사진을 보는순간 말문이 턱~막혔습니다.

정말 생때같은 자식들과 어느누구의 엄마 그리고 아버지...

학생증사진이 영정사진으로 바뀌어버린 너무나도 어이없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앞에 할말이 없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참 많이 부끄러웠고 미안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분양을 하는중 유가족이신듯한 할머니 한분이 가족의 부축을 받으면서 영정사진앞에서 흐느끼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합니다.

아마도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손자를 잃으신듯...

그분의 통곡소리에 박씨아저씨의 눈에서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당사자도 아닌 박씨아저씨의 마음도 찢어지는데 영정사진을 보는 유가족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지???

「돌아오면서...」

그래도 늦었지만 문상을 다녀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분양소를 나서면서 수많은 자원봉자자분들 그리고 교통경찰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글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분양소를 나서면서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목례를 나누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 분양소를 찾아가시는 분들은 화랑유원지를 검색하셔서 찾아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