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타짜' 였다~

2014. 2. 24. 09:24내새끼와 마눌...

삼대(三代)가 함게한 고스톱 판의 결과는?

" '쓰리고' '광박' '피박' ~ 이니 손자는 1만 8천원 그리고 아들은 8천원 내~~~"

이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지난 토요일  시골집에서 적적해 하시는 박씨아저씨의 어머님에게 치매예방이라는 핑계로 며느리와 손자가 할머니을

상대로 고스톱판을 벌렸다가 막판에 어머니 한분을 이기지 못해 막판에는 아들(박씨아저씨)까지 투입되었는데 마지막 한판에 타짜 할머니에게

장렬하게 몰살되는 소리 입니다.

지금 그 생생한 현장속으로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고~」

박씨아저씨의 큰아들 녀석 오래간만에 3점을 내고 간크게  할머니와 엄마를 상대로 신나게 "고~" 를 외칩니다.

하지만 결과는 뻔할뻔~

고스톱 경험이라야 컴퓨터게임으로 해본것이 전부인 겨우 중학교 2학년 녀석이 고스톱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겁도없이~~~

참으로 세상은 무서운 것이라는걸 실감했다는~~~

「앗싸~」

큰아들 녀석 겁없이 "고" 를 외쳤다가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엄마에게 "고바가지"  써버렸네요^^

옆에서 몇피 가져다 놓지 않고 큰일났다고 생각하시던 할머니 며느리가 이기자 흡족한 미소를 지으시고~~~

'세상 참나~ 정말 고스톱 판에는 피도 눈물도 없나 봅니다.'

「앗싸~~」

아들돈 따고도 기분좋다고  미소한가득 그리고 선을 한다고~ 화투패를 섞고있는 이사람^^

초상권 있다고 하셔서 안경하나...

어느듯 우리 큰아들녀석 할머니가 나누어준 동전 다 잃어버리고  지갑 옆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제 슬슬 박씨아저씨가 발동을 걸어보아야 겠습니다.

가족들의 명예를 걸고 본전 회수를 위해 타짜 할머니(박씨아저씨 모친)와의 일전을 위해서 투입...

「판돈 3천원...」

며느리와 아들은 할머니에게 판돈 3천원씩을 지급받았지만 박씨아저씨는 순수 본인의 자본으로 화투판에 투입 나름 짭짤하게 3천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몇번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 무리하게 "고" 를 외치지만 않았어도 나름 괜챦은 수익을 올릴수 있었는데~~~

「게임끝~~」

시간은 흘러가고 좀처럼 결말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무렵 드디어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박씨아저씨 모친께서 드디어 "원고~" 를 외치고...

박씨아저씨 큰아들 얼굴색은 굳어지고~ 그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박씨아저씨도 '설마~설마' 를 외치고 있는데 할머니 신나게 "투고~"

외치시고 ...

마음속으로 '이제그만~' 을 외치고 있는 아들과 손자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자 할머니 큰소리로 "쓰리고~" 를 외치십니다.

결국 박씨아저씨의 큰아들은 광도 하나 못먹고 쓰리고에 광박에 피박까지해서 8배, 박씨아저씨는 피박은 피했지만 쓰리고에 광박으로 4배...

타짜할머니가 마지막에 만들어낸 점수가 무려 20점.

점100원짜리 고스톱이라고 만만하게 보았다가 박씨아저씨가 8천원 박씨아저씨 큰아들은 1만6천원의 거금을 한방에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손자는 지갑에서 5천원짜리 지페한장 꺼내놓고 항복을 했고 아들은 지갑에서 결국 8천원 꺼내서 내놓고 따놓은 동전까지 모두 자진납세를

하고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게임이 끝나고 박씨아저씨 아들에게 잃은 돈을 돌려주면서 할머니가 다정하게 한마디 하십니다.

"OO야 학생은 공부만 잘하면 되~ 알았지~?" 안그래도 의기 소침해있던 큰아들녀석 왈~

"아빠 역시 도박은 안되는가 보다~ 울할머니 완전 꾼이다~꾼~~~"

 

아버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신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습니다.토요일 가족들과 함께 시골집에 어머님을 뵙고 하룻밤을 묶고 다음날 가족들과 산소에

들러 보고 집에서 모처럼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모처럼 왁짜지껄한 시골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아버님도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버님이 남겨주신 유지대로 남은가족들 모두 오손도손 왁자지껄 행복하게

잘살겠습니다. 아버님 부디 좋은곳에서 영면하시고 지켜봐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