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육이란것이...

2013. 12. 4. 08:53내새끼와 마눌...

 

전에 개그맨 김재동씨를 직접 만나본 적이있다.

서로 인터뷰도 하고 또 그가 어린아이를 인터뷰할때 무릎을 굽히고 키작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를 하는 몸에 익은 겸손에 작은

 

감동을 받았다.

 

 

흔히들 아이들과 대화를 할때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눈높이를 맞추기 이전에 내가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려 해야한다.

 

 

부모들은 아이들 앞에서 좋지 않은 일들을 서슴없이 행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나쁘다고 하지말라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혹여 아이들이 "어른들은 하면서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조목조목 따지면 할말이 없어진다. 할말이 없어지면 어른들은 너무나도 당연한듯 

 

"어른에게 말대꾸를 한는 버릇없는놈~"이라고 말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바라보면 참 말도 안되는 밥맛없는 어른이다.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런 일상들이 반복되다보면 아이들은 말이 없어지고 어른들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그들만의 언어로 그들만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카카오스토리 캡쳐화면』

 

 

몇일전 작은아들녀석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진 한장의 사진을 보면서 짧지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릴적 나를 빼닮아도 너무나 빼닮았다.

아마도 요즘 시험기간이라 나름 아빠와 약속한 성적을 올려보려고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하다보니 코피를 쏱은 모양이다.

 

아빠아들 아니랄까봐 도 사진을 찍어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려놓았다.

나도 중학교때 자주 코피를 쏱았는데 이사진을 보니 걱정보다는 '씨도둑은 속일수없다~'는 어른들 말씀이  먼저 떠오른다.

 

 

어제 저녁 전화를 했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처진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용기를 주려고 아빠는 떠벌떠벌 또 수다쟁이가 되었다

"아빠 어릴적에도 아들처럼 쌍코피가 자주 터졌고...

그때 아빠 할머니가 생지황이라는 한약 뿌리  갈아줘서 먹고 괜챦아졌었어~ 그런데 아들 시험공부 너무 그렇게 하지마,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걍 즐겨...오늘은 쪼매마하고 일찍자~~알았지~ 싸랑해~~~"

 

 

난 생각보다 일찍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다.

우연히 책상위에 놓여진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았고 그 일기장을 보기 몇일전 아버지에게 혼났던 기억때문에 아버지가 나를 싫어하시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의 일기를 읽어보고나니 아버지의 진심이 무엇이라는것을 난 알아버렸다.

 

그것도 너무나도 어린 초등학교 4한년에 알아버렸다. 

일기 난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고 감동을 느껴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군대입대후에 일기를 쓸수가 없어 일기쓰는 습관이 중단되었다.

 

한번 중단된 일기는 사회에 나와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기대신 블로그를 하고 카스토리를 이용해서 일상의 기록들을 남긴다.

 

 

난 참으로 부족함이 많은 아빠다.

하지만 노력하려한다. 아빠의 입장이 아닌 내가 우리아들의 나이때 생각하고 보고 느꼈던 그 느낌을 내 아이와 대화를 할때 항상 생각하려한다.

야동을 보았다고 호들갑을 떠는 애엄마의 이야기를 듣고도 난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리고 호들갑을 떨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이에게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심지어 " 아빠 어릴때는 비디오가 없어 잡지책를 보았다 " 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술더 떠서  "친구들중에 자위를 하는 애들이 있느냐~?" 고 물었다.

많단다...

다음에 목욕탕을 가면 살펴보겠지만 고추에 털이 얼마나 자랐는지 기타등등...

 

아이들도 남자고 아빠도 남자다.

때론 어른이 아닌 친구가 되어야한다.

참!가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남자 아이들이 비디오 본다고 호들갑떨면서 야단치는 엄마들 많은데 그러지들 마세요...

나쁜거라면 어른들도 하면 안되쟎아요^^

그나저나 이번 년말에 시험성적 올려서 "아빠지갑 턴다~"는데 년말에는 지갑 가볍게 해야할지 아니면 두텁게 해야할지~~~

 

이러고 보니 저도 참 영낙없는 팔불출 아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