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의 첫 요리는?

2013. 10. 30. 08:20도전요리100선...

 

 

 

※ 닭도리탕으로 첫개시를...

그동안 정들었던 대구를 떠나 이곳 당진으로 올라온지 20여일이 되어간다.

지난 일요일 짐을 꾸려서 새로운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고 어제는 마침 가을비가 쓸쓸히 내리길래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밖에서 저녁을 사먹는것보다 집에서 닭볶음탕을 해서 소주한잔하기로 했습니다.

퇴근후 곧장 집으로 들리지 않고 인근에 있는 마트에 닭볶음탕 재료를 구입하기위해 가는데 평소 알고 지내는 이웃으로부터 카톡 메세지가

날아옵니다.

「닭볶음탕.」

" 닭도리탕 맛있게 하는법은?"

운전중에 카톡메세지에 답을 하려니 그래서 마트에 도착해서 전화를 날려서 방법을 설명했더니~~~

" 마이 복잡네~"

'마음속으로 복잡으면 안해묵으마 될거 아이가? 니는 니대로 나는 나대로 해묵으마 되지~^^'

참 모처럼 장바구니를 들어봅니다.

힘좋은 오른쪽팔에 장바구니를 걸고 왼손으로 필요한 재료들을 바구니에 주어담아봅니다. 오래간만이지만 일련의 행동들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아마 내몸에 주부의 피가 흐르나 봅니다.^^

모처럼 장을 보았더니 이것저것 살것이 많습니다. 금방 장바구니가 무거워집니다.

직원녀석이 볼일을 마치고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슬슬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하고 새로운 집에서 요리를 시작해봅니다.

「삶기.」

 

닭볶음탕용 닭을 구입해와서 기름기는 떼어내고 큰녀석은 조각을 내고 손질하고

큰볼에 물 넉넉히 붓고 천일염조금넣고

냄새제거를 위한 월계수잎 몇장넣어주고 한소끔 끓여주시고...

이때 끓기 시작하면 잘익지 않는 감자와 당근도 함께넣어서 익혀주시면 준비 끝... 

다른 양념재료들은 별도로 준비.

「삶기 완료.」

 

다 삶겨진 닭고기와 감자 당근은 볼에 그냥두고 삶은육수는 3-4국자 정도를 남겨주시고

양념장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재료 : 고추장 두큰술,고추가루 1/2스푼,꿀1스푼,참치액1스푼,후추가루1/2스푼,생강가루1/2스푼,다진마늘1큰술,양파1개,청량고추2개.

양파는 채를 썰고 청량고추는 어슷어슷 썰어주시고 모든재료들을 함게 넣고 남겨둔 닭육수 3-4국자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 다음 간보기.

간을 보시고 짜거나 달거나 맵거나 정도를 취향에 따라서 조절하시면 되구요^^

양념이 너무 묽어도 걱정마세요^^ 마지막에 전분 풀어서 넣어주면 끝^^

「양념넣고 조리기.」

 

준비된 양념장을 미리 삶아놓은 닭고기 냄비에 붓고 골고루 저어준후 두껑덮고 한소끔...

이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그때 문열리는 소리가 나고...

"소장님 맛있는 냄새가 막 나는데요^^ 소주한병 사올까요?"

「마무리...」

"그래라 소주 한병 사온나~ 한잔해야지~~~"

직원녀석 소주를 사러간 사이 대파 2뿌리 숭덩숭덩 썰어넣고 잘저어준후 두껑덮고 마무리...

직원녀석이 돌아오기전 밥솥에서 밥푸고 금방사온 김치 꺼내고 아주 조촐하게 한상 차려봅니다.

「닭볶음탕 밥상.」

정말 아주 간소한 상차림입니다.

닭볶음탕에 밥한공기 그리고 김... 곁들여서 소주한병...

하지만 직원녀석 국물맛 한번 먼저보더니 감탄을 하면서 "맛있다~"를 연발합니다. 체면치례 인사인줄은 알지만 모처럼 직접 음식을 해서 이렇게 마주 앉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이렇게 먹을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고 또 즐거움입니다.

직원녀석 결국 밥통 째로 비우고 닭볶음탕도 싹 비벼서 마무리...

참 기분좋은 밤이네요^^ 이웃여러분 이제 살살 제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