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꺽어불던 버들피리를 아시나요?

2013. 4. 1. 16:27바람따라 물따라

※ 나의 살던 고향은?

2013년 0401요일 날씨맑음...

금연 638 일째...

대구국제마라톤 D-DAY13일...

난 토요일 할아버지 기일을 맞아 모처럼 고향에 들렀습니다.

이제 정말 완연한 봄기운이 여기 저기 온통 꽃물결로 일렁입니다.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나고 성급한 목련꽃은 이미 꽃잎을 떨어트리고

제철맞은 벚꽃은 여기저기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모처럼 고모님과 작은 숙모님을 모시고 고향집에 들러 음식장만은

숙모님이랑 고모님에게 맡겨두고 마침 미국에서 데리고온 손주녀석이 아토피 때문에 고생한다고 쑥이 좀 필요하다고 하셔서 바람도

쏘일겸 겸사겸사 쑥을뜯기위해  칼하나 챙겨들고 허름한 가방하나 챙겨들고 들녘으로 나가봅니다.

정말 고향들녘의 공기는 싱그럽다못해 향기롭고 상큼합니다.

요즘 정말 쑥이 제철이죠^^

얼마전에는 도다리 쑥국도 해먹었고 이번에는 쑥으로 또 어떤 요리를 해볼까! 궁리하면서 고향들녁에서 여유를 부리며 쑥을 뜯었습니다.

「쑥을 뜯으며...」

쑥은 뜯을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역시 고향의 쑥향기가 더 좋습니다.

한시간 남짓 고향 들녘을 어슬렁거리면서 한가롭게 쑥을 뜯었더니 제법 양이 많습니다.

「봄맞이꽃...」

쑥을 뜯다보니 논두렁 한켠에 하아얀 봄맞이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몇년전 야생화 사진을 찍다가 처음 이름을 알았고 해마다 봄이면 들녘에서 확인하고 만나는 꽃 입니다.

너무나 작고 앙증맞고 아름답습니다.

야생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눈을 야생화와 같은 높이로 낮추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가까이 보아야 더 이쁘다는 사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버드나무...」

요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들이 늘어나 논중간에 잡초랑 수풀이 우거져 있는 논들이 늘어납니다.

안타깝지만 받아 들여야하는 현실인가봅니다.

버들강아지를 보니 갑자기 어릴적 버들피리 꺽어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면서 적당한 버드나무 가지를 하나 잘라서...

     

「버들피리 만들기...」 

아마 어릴적 버들피리를 한번이라도 불어보았거나 만들어본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사진만 보셔도 그 추억이 떠오르실듯...

굵은 버드나무 가지로 만들면 굵고 우렁찬 소리가 나고 가는버드가지를잘라 버들피리를 만들면 날카로운 소리가 났던 버들피리...

「버들피리...」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면서 만든 버들피리...

버들피리 두개 만들어서 입에물고 불면서 저수지 쪽으로 걸어가봅니다.

♬♪~삐릴리~삐리리리~삐리리~~~♬♪♭

고개를 돌려보니 온통 진달래의 연분홍 물결에 감탄하고~~~

「진달래꽃.」

「앞산 진달래꽃.」

「앞산 진달래꽃.」

나의살던 고향은 꽃히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굿불긋 꽃대궐~

모처럼 고향들녁에서 쑥뜯다가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버들피리도 만들어 불고 진달래꽃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아마 이것이 요즘 말하는 진정한 치유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