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들과 함께 24km를 달리면서 얻은교훈들...

2013. 3. 18. 07:28도전요리100선...

※ 달리면서 얻은것들...

2013년 0318요일 날씨 비...

금연 624 일째...

대구국제마라톤 D-DAY27일...

제 대구국제마라톤 대회가 27일 남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두 아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토요일 오전에 두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박씨아저씨는 달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면서 추억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지하철에 당연히 싣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도시의 지하철은 모르겠지만 대구지하철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만 싣을수 있다고 합니다.

할수없이 주변에 자전거를 임대할수 있는곳을 검색해보았지만 생각처럼 쉽지않아 다른방법을 궁리하고 있을무렵 큰녀석이 호기롭게 직접 자전거를 타고 직접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하지만 거리도 만만챦고 또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를 아직 어린녀석들이 자전거를 타고 온다는것이 여간 걱정이 아니라서

할수없이 가벼운 복장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아이들을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작은 소동(?)이 생겨 두녀석들을 출발지점에서 만날수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달린길...」

저녁 6시40분...

두아들녀석의 눈망울은 아버지의 불길한 마음과는 다르게 할수있다~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시간에 자전거로 20km 이상을 달린다는것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또한 추억이 될수있고

또 조금 천천히 가면서 중간중간 쉬어가면 조금 늦더라도 가능할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아빠 그렇게 빨리 달려?"

첫출발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더니 뒤따르던 큰녀석 박씨아저씨의 속도에 살짝 놀랐는지 급하게 따라붙으면서 물어봅니다.

" 응~ 지금 시속12km야~ 대회때는 이것보다 조금더 빨리뛸거야~ 차조심하고~~~"

어느듯 해는 지고 거리에는 어둠이 내렸지만 가로등불빛과 차량들의 불빛때문에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출발한지 30분...

어느듯 달린거리가 5km정도를 달렸고  아이들 눈에 익은 지하철 역도 몇개를 지나왔습니다.

제법 긴 첫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큰아들녀석 오르막이 살짝 힘들었는지 중간에 내리려고 합니다.

"아들아 오르막에 힘들다고 내리면 다음 오르막에도 또 그자리에서 멈춘다~ 그런데 힘들어도 참고 이 오르막 오르고 나면 분명히

내리막이 있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작은녀석도 자전거에서 내려걷고 있습니다.

큰녀석은 박씨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내리려다가 다시 힘겹게 패달을 밟고 작은녀석도 내렸다가 다시 자전거에 올라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옵니다.

드디어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입니다.

"아들아 쉽제? 편하제?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왔으니 이렇게 편하게 내려갈수 있는것이야~~ 조금전에 포기했다면 이기분을 모를거야~

살아가는것도 마찬가지 분명 힘든일 잘이기면 기분좋은 일들이 일어난단다~ 알았제?"

「배터리 충전중...」

출발한지 어느듯 1시간이 지났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거리를 확인해보니 어느듯 10km를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도 조금 쉬어야할것같고해서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와 초콜릿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또 작은녀석의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박씨아저씨의 휴대폰은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더니만 결국 배가고파서 죽어버렸습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작은녀석이 힘에 겨운지 자꾸만 " 반월당역이 멀었느냐~?" 고 물어봅니다.

아마도 반월당역까지만 오면 남은거리가 얼마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반월당역은 대구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역으로 갈아타는 역이며 목적지 죽전역까지는 6정거장이 남았습니다.

큰녀석은 묵묵히 패달을 밟습니다. 아마 힘들기는 작은아들이상으로 큰아들도 힘들었을것입니다.

솔직히 박씨아저씨도 힘들었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아들앞에서 힘들거나 약한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전혀내색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어느듯작은아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반월당역을 지나고 서문시장역을 지났습니다.시간도 9시에 가까워진듯합니다.

이제 남은역은 5개...

마지막 짧지만 심한 경사의 오르막 큰녀석이 힘에 겨운듯 자전거에서 내립니다.

무어라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힘에겨울거라는것을 알기에 묵묵히 오르막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큰아들녀석 자전거를 밀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뒤따르던 작은 아들도 형의 모습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서 달립니다.

그렇게 두아들과 박씨아저씨는 오르막을 함게 달렸습니다.

두류역을 지나면서 작은아들녀석 대구타워의 야경에 반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고 싶다고 잠시 멈추자고 합니다.

이제 남은역은 감삼역 그리고 목적지인 죽전역입니다.

저멀이 오르막위로 눈에익은 아파트가 보이자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큰아들이 먼저 빠르게 달려갑니다.

작은아들역시 갑자기 힘이솟는지 "하나~둘~하나~둘" 구령을 붙이면서 박씨아저씨를 앞질러 달려갑니다.

'그래 느껴라~ 그기분은 아빠는 알고있단다~~수고했다 아들아 사랑한다~'

「대구지하철 노선도.」

드디어 목적지인 죽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9시20분...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달린거리를 측정해보니 약 24km 입니다. 달려온 지하철역이 영남대역에서 죽전역까지 모두 21개역입니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이 두아들에게는 난생 처음경험해보는 가장 먼거리이고 가장힘든 날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그리고 힘들었던 그시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분명 큰힘이 되고 또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