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재료를 사용하고도 그맛이 나지 않는까닭은?

2013. 1. 24. 12:32도전요리100선...

※ 잊혀져가는 그맛이 그리워서~

 

2013년 01월24일 목요일 날씨 맑음

금연 571일째...

새로운 도전중...

득 요즘같은 겨울철에 어릴적 아버님이 끓여주셨던 된장국이 먹고 싶어졌습니다.요즘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 들어있다보니 왠지 그맛도 똑같이

만들수 있을듯한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고기도 더 많이 넣고 또 그때보다

좋은 양념류들도 많으니 훨씬 더 맛나게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지하에 있는 마트에 들렀습니다.

요즘 자주 느끼는 점이지만 '충동구매' 에 대해 남자들이 가정주부들  나무랄것이 못된다~는 점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는중입니다.

분명 처음 마트에 갈때에는 된장찌개 재료를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견물생심' 이라고 꼭 생각지도 않았던 품목들을 가트에 집어넣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할무렵이면 살짝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그렇다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다가 물건들을 다시 꺼내어 계산대옆에 내려두는 몰염치한 만행(?) 을 저지르는 주부9단의 신공에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자주 마트에 가다보니  습관화가 되어 운동가방 둘러메고 가트끌고 장보는것에도 아주 익숙합니다.

불과 몇개월전만 하더라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잘처리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씩 놀라곤 하기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항상 주변에서 나를 보고 있을것 같다~' 는 생각때문에 모든행동이 참으로 어색하고 또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처럼 약간은

불안하고 또 초조하기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려놓고 비우고 나니 이세상에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요즘 박씨 아저씨 회사를 그만두고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중입니다.

예전 같으면 하루하루가 초초하고 또 불안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잠못이루는 밤이 많았겠지만  왠일인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합니다.

또 그동한 해보고 싶었지만 여건 때문에 하지못한 나름요리(?)라고 하는것을 하면서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걱정들이 많습니다.(본인 스스로도 살짝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편히 쉴때도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아무 생각없이 달려온듯 합니다.

물론 박씨아저씨보다 더 바쁘게 힘겹게 살아오신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잠시 몇개월 쉬면서 충전의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요리도 하고 마음편하게 못쓰는 글도 써보고 그동안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 편히 지내다가

또 때(?)가 되면  공사판박씨아저씨로 돌아가는 날이 있겠죠^^

 

된장찌개 하나 끓이려다가 괜히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차돌박이 된장찌개.」

정육코너에 들러서 "소비계 발라놓은것이 있느냐~"고 여쭈어보니 아주머니께서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그런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을 기르기가 많은 부위를 원한다는 이야기에 차돌박이 부위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가끔 소고기를 먹을때 몇번 먹어본 부위라  그맛을 상상하면서 원래 생각했던 고기를 구입하지 못해 조금은 섭섭했지만 더 좋은 고기라 생각하고

구입을 했습니다.

「맛을 보니...」

멸치해산물 팩과, 다시마,파뿌리, 황태등을 넣어 미리 끓여두었던 육수가 있었기에 바로 된장찌개 끓이기에 들어갑니다.

몇일전 끓여보았던 호박된장찌개에서 조금 보완할 점들을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된장을 좀더 풀고 고추장을 조금 줄이기로 생각하고 닷맛을 내기위해

양파도 썰어 넣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두부도 도마에서 썰지않고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크기를 생각하며서 썰어 넣었습니다.

조금 칼칼한 맛이 부족해서 고추가루도 좀 넣어주고..

분명 육수를 부을때 넘치지 않게 양을 줄여 넣었지만 두부넣고 양파넣고 이것저것 넣고 사진찍다보니 또 '부르르' 끓어서 넘쳐버립니다.(이런된장~~)

어느정도 된장이 끓고 마지막으로 간을 보기 위해 한수저 떠서 후후불면서 맛을보니~~~

'아 그래 바로 이맛이야~'

라는 탄성이 나와야 하지만~ 결과는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45도 오른쪽으로 45도 를 기울이면서 뭔가 살짝 부족한 마음에 갈등을 해봅니다. 

원인이 뭔지 갈등을 해봅니다.

분명 예전에 아버님이 끓여주신 된장찌개보다 비주얼이나 재료들은 훨씬 좋은것이 분명한데 그맛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밥먹어야죠?」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지만 제가 만든것이 왜 옛날 아버님이 만들었던 된장찌개 맛이 나지 않은지 원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카스에 사진과 함께 올렸더니 아주 명쾌하게 이웃으로부터 해답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머니 손맛은 미* 식당손맛은 다*다 "

조금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어찌보면 아주 짧고 간결하지만 정답인듯 합니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미원' '다시다' 그리고 단맛의 대명사인  '사카린 과 슈가'에 대한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있고 또 그맛들에게 길들여져

왔는지도 모릅니다.

 

참 우스운 이야기지만 몇년전 인도에서 근무할당시 인도인들이 설탕을 현지언어로 '사카린' 이라고 발음하는것을 듣고는 엄청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리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러하기에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는 분도 마찬가지지만 음식을 만드시는 분은 더욱더 그러해야 합니다.

 

세상에 넘쳐나는것이 맛집이고 매스컴에서 연일 방송되는것이 맛집프로그램이고 연애인들은 과도한 리액션과 행동으로 과도하게 음식을

포장하기에 너무나도 방송시간이 부족한듯 합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방송과는 너무나 달라 실망했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의사의 칼,살인자의 칼 의 차이는 누구나 잘아실것입니다.

양날의 칼 누구에게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칼이되고 또 누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칼이 될수 있다는 사실...

한번더 생각해보아야할 부분인듯 합니다.

 

어쩐 일인지 저녁에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방문자수가 헐! 메인에 떡하니 떠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