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들이 한다는 공사(?) 안했다가~

2012. 9. 12. 08:44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공사 안했다가 피본사연은?

9월 12일  오늘은 가을하늘이네요.

금연 437일째...

경주동아마라톤 D-DAY 39일남았네요...

말에 "어른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 이 생긴다~" 는 말이 있습니다.

자고로 경험자나 윗사람에게서 들은 조언이나 충고는 반드시 득이된다~는 이야기인데 어제 그말을 듣지 않다가 결국 피(?)를 보았습니다.

이제 마라톤 출전일까지는 40여일이 남았는데 지난 일요일도 라운딩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했고 월요일 아침역시 비때문에 달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조바심이 나서 본사에 들러 업무를 보고 퇴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듯 시간은 4시를 넘어서고 아무리 많이 달린다 해도 하늘에 구름이 잔뜩끼어있어 평소보다 빨리 어두워지는것을 감안하면 3시간 정도

달릴수 있을것이란 계산에 마음속으로 '오늘은 30 km 이상을 달려야겠다~' 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 5km 를 달리면서 기록을 보니 괜챦은 기록입니다.

10km구간을 지나면서 기록을 살펴보니 역시나 조금빠른 페이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오늘 달려야할거리가 마음속으로 30km를 달리기로 마음먹었고 또 페이스도 평소보다 빠르게

3시간안에 주파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계속 페이스를 올려봅니다.

어느듯 15km 를 통과할즈음 앞쪽에서 약간 나이드신듯한분이 마라톤 연습을 하시는듯 혼자

달리고 계셨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그냥 쓩~ 하고 앞서가고 싶지만 자칫 오버페이스를 했다가는 후환이 두려워서

계속 기존 페이스대로 달리다보니 그분과 어깨를

함께하고 달리게 되었습니다.

 

'동병상련' 이라고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몇킬로를 달려온것인지 물어보길래 15km를

달려왔다~고 이야기하고 혹시 함께 달리면 좋겠다~

싶어 얼마를 더 달릴것인지 여쭈어 보니 자신은 이제 목적지에 다왔다고 하시면서 어디까지

달릴것인지를 물어보시길래 앞으로 15km를 더 달려야 한다고  했더니 많이 놀라시는듯 했습니다.

어차피 혼자 달려야 하고해서 인사를 나누고 그분을 앞질러 계속 달려가는데 왠지 모르게 두다리에 힘이 솟구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갑자기 용기도 생기고 기록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야 왜 헉헉거리노?"

갑자기 전화를 받은 친구녀석 헉헉거리는 소리에 놀라서 오해를 했나 봅니다.

" 야~ 내 지금 달리고 있거등~ 오늘 컨디션 좋은거 같은데 오늘 사고(?) 한번 치게 물한병하고 초콜릿하고 사서 거기로 온나~

계속 뛰고 있으께~"

 

어느듯 21km를 넘어서 평소 들리던 편의점도 지나쳤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뒷주머니에 5천원권 지페가 있었지만 '곧 친구가 오리라~'는

희망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달려갑니다.

그런데 자꾸만 가슴쪽에 쓰라림이 느껴집니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가슴쪽을 살펴보니 "헐~" 새빨간 피가 하얀 면티에서 꽃송이처럼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마라톤을 한다고 하니 친구녀석이 꼭 대일밴드를 붙이라고 조언을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두다리에 힘이 풀리고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것을 느꼈습니다.

26km 지점에 놓아둔 물병을 집기위해 걸음을 멈추는 순간 더이상 달리는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그만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 야 출발했나? 안했나? 나 다 뛰었다~ 다리 풀리서 못뛰겠으니 오지마라~ 밥먹을라카마 오고~"

혹시나 친구녀석 물이랑 초콜릿 사들고 왔다가 걸어가는 모습보면 실망할것같아 전화를 했더니 이제출발한다고 합니다~

'이런띠벌 호랑말코같은시끼 올려면 빨리오지 써글넘~~'

괜히 오지않는 친구녀석에게 마음속으로 달리지 못한 화풀이를 해봅니다.

「공사준비중...」

「공사는 중요해...」

이제 첫경험에서 피를 보았기에 앞으로는 달리기전에 반드시 사진처럼 공사(?)를 확실하게 해서 절대 피를보는일이 없도록 할것이며

또 열심히 연습해서 이제 얼마남지 않은 경주 동아마라톤에서 꼭 완주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확하게 39일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추석명절이나 다른일정들이 많기 때문에 연습할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편입니다.

생애 첫 출전하는 풀코스 마라톤 완주의 꿈과 sub-4의 꿈 과연 가능할지 이웃여러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본문속에 사진은 박씨아저씨랑 상당한 관계가 있으며 사진이랑 실물은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힘잔뜩 주고 찍은 사진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그리고 요즘 블로그가 흥미가 떨어집니다.

이웃방문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당분간 블로그 쉬겠습니다. 가끔 생각나면 이웃분들 찾아가겠지만 당분간은...

하지만 이웃분들에게 약속한 경주 동아마라톤 완주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