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2천원~

2012. 9. 1. 09:00쓴소리단소리

※ 사과하나따면 천원이라고 했더니~

 

9월 01일  이제 가을인듯...

금연 426일째...

경주동아마라톤 D-DAY 49일남았네요...

 

근 시간을 조금넘기 시간 요란스럽게 전화벨이

울립니다.

평소 전화통화가 거의 없는 장비업체 사장님의 전화입니다.

" 소장님 어딘교?"

"우짠일로 전화를 다 주시고~ 와요?"

" 별일없으마 막걸리 한잔 하자구요~"

아직까지 알고지낸지 몇년이 지났지만 함께 막걸리 한잔

나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내캉 술먹을라카마 최소한 일주일전에 약속잡아야

되는데~ㅎㅎㅎ"

" 아따 소장님 블로그는 벙개도 하고 자주 하더만 내캉 벙개하마 안되는교?"

더이상 거절할수도 없고 또 굳이 바쁜일정도 없었기에 퇴근후 바로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약속장소는 예전에 한번 포스팅을 했었던 과수원칼국수 입니다.

모처럼 이웃현장의 직원도 참석하고 동동주 한잔에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또 마라톤 이야기에 초가을 밤은 깊어만 갑니다.

 

인아주머니도 9시가 조금넘은 시간 약속이 있으시다면서 미리 퇴근을 해버렸고 남은 손님이라곤 우리들뿐...

옆에 앉아있던 직원하나가 "사과가 먹고싶다~" 면서  바로 머리위에 달린 사과나무에서 사고하나를 "뚝~"따버렸습니다.

" 야 그거 한개따면 천원이데이~"

하지만 직원 손에는 사과하나가 들려져 있고 두손으로 사과를 쪼개겠다고 인상

찡그려 가면서 용을 쓰는중입니다.

한참 용을 쓰더니 옆에앉아있는 자기보다 덩치큰 직원에게 사과를 쪼개보라고

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덩치큰 직원도 생각과는 다르게 사과가 쪼개지지 않자 다시 그사과를

박씨아저씨에게 건내어주었습니다.

" 소장님 헬쓰도 하고 운동 마이 하시쟎아요~"

사과를 받아들고 보니 이거 쪼개지 못하다가는 '완전 쪽팔림을 당할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몇번 용을 썻더니 사과가 둘로 쪼개어지고~

이어지는 직원들의 탄성...

"역시 운동하신분이 다르네요~~~"

그런데 옆에 앉아있던 또다른 직원한넘이  사과나무에서 하나를 골르더니 뚝 따서

옷깃에 문지르고 나서는 둘로 쪼개기 위해 안간힘을 써봅니다.

분명 덩치도 크고 박씨보다 젊은 직원입니다.

그런데 잠시후~

"쏘장님요~" 이러면서 사과를 건내줍니다~ 우짜라고~ㅠㅠㅠ

 

시간은 흘러가고 과수원집의 가을밤도 깊어가고...

대리기사분이 도착하자 옆에 앉아있던 직원이 지갑에서 2천원을 꺼내더니 접시밑에다 넣어둡니다.

아무도 없는 식당 직원녀석의 행동이 하도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뭐하는데~"

"사과값이요~"

「과수원의 아침...」

이른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출근하는 직원차를 타고 차를 가지러 과수원칼국수 집에 들렀습니다.

문득 어제저녁 2천원을 남겨두었던 기억이 떠오르고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몇장을 담았습니다.

아직 주인분도 출근하시지 않았기에 모든 풍경이 어제밤 그시간 이후로 멈추어진듯합니다.

식탁위에는 먹고남은 사과꽁지가 있고 또 남겨진 음식들 그리고 사과값 2천원...

아마도 주인아주머니가 출근을 하셔서 이풍경을 보시면 뭐라고 하실지~ㅎㅎㅎ

 

이웃여러분 오늘 토요일  9월의 첫날입니다.

휴일이라 쉬시는분들도 계실것이고 또 박씨아저씨처럼 현장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분들도 있을듯합니다.

모든 이웃분들 화이팅하시고 즐거운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