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보이는것들 그리고...

2012. 8. 20. 09:20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세상사 마음같지 않더라~

 

 

 

 

 

8/20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듯...

  금연 414일째...

경주동아마라톤 D-DAY 61남았습니다.

 

 

은 반드시 40km를 달리리라~

큰맘을 먹고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물병하나 달랑들고 뒷주머니에 넣어둔

지페몇장에 마음을 맏긴채 안계댐길을 향해

산속길을 달렸습니다.

출발을 한지 채 10여분이 지나기도 전에

가장 난코스인 오르막을 만나면서 살짝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걸을까! 아니야 계속 뛰어야해~'

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

양동마을 초입을 지나고 어느듯 5km지점을

넘어갑니다.

예전에 동네노인분에게 질을 여쭈어보고

겂없이 달렸다가 비내리는날 한밤중에  산길을 달려 고생했던 그곳입니다.

갑자기 산악자전거 한대가 바람을 일으키며 '씽~'하니 지나갑니다.

보통 산길에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서로 손을 흔들어주면서 격려도 하고 또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쌩~ 바람까지 일으키면서 멀어져 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니 갑자기 두다리에 힘이 쫘악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냥 그자리에

털썩 멈추어 버렸습니다.

휴대폰으로 달린시간과 거리를 확인해보니  달린거리는 5km 조금 넘겼고 시간은 31분이 지났습니다.

오르막 구간을 생각한다면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지만 앞으로 3시간30분이상 더 달려야한다~고 생각하니 살짝 두려운 마음도 생겨 오늘은 뛰는것을

포기하고 뛰어온길을 산책삼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가던길을 멈추고 돌아섰습니다.

 

지금까지 몇개월동안 마라톤연습을 하면서 중간에 포기했던적은 기억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왠지...

하지만 혼자 산속길을 타박타박 걸으면서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뛰면서 보이지 않았던 이름모를 꽃들의 향기  그리고 풀벌래의 속삼임...

 

 

「닭의 장풀꽃이 두가지 였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름모를꽃들」  

 

 

「이름모를 꽃들...」

그동안 이길을 참으로 많이 달린듯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달리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걸으면서 참으로 많이 만났습니다.

'멈추니 비로서 보인다' 라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 달리면서 얻지못하고 보지 못했던것을 걸으면서 보았으니 달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거나 굳이

스스로에게 자책할 필요도 없는듯합니다.

 

"이 좋아서 산에 올랐으나  산속에 있을때는 산을 보지 못했는데

산에서 나왔을때 비로서 산이 보이더라~" 어느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웃여러분 좀더 자신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십시요.

그곳에는 분명 이름없는 풀꽃들의 속삭임과 향기로움이 이웃분들을 반겨줄겁니다.

 

개짖는소리...

 

짖지마라 개새끼야

짖지마라 개새끼야

초복 넘겼다고 니 세상온줄 알았더냐

초복다음에 중복 말복있다는것을 정녕 몰랐구나

그러니까 똥개지

 

짖지마라 개새끼야

짖지마라  개새끼야

살고싶거든 꼬리내리고 납작 업드리거라

그래야 똥개답지

 

☞이른아침 저수지 초입에서 개한마리가 계속 짖어대는것이 너무나 짜증도 나고 또 갑자기 떠오른것이 있어서 그느낌 그대로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