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써브포 를 꿈꾼다~

2012. 7. 23. 11:03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처음 출전한 풀코스 써브포 가능할까?

 

7/23 월 오늘도 찌네요~

금연 386일째...

D-DAY 90일...

 

일요일 아침 달린거리와 한우곰탕

요일아침 알람소리가 울리기전 무엇에 이끌리듯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누가 강요한것도 그렇다고 꼭하지 않으면 안될것도 없지만 스스로에게 한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전날저녁 사놓았던 바나나 하나와 검은콩두유에 누룽지를 불려서 빈속을 채우고 잠시후 화장실에서 전날 채웠던것을 비웠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듯 6시가 20분이 넘어갑니다.

운동화를 싣고 계단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카스에 뛸까!말까! 망설이는 심정을 담은 짧은 글하나를 올렸습니다.

하늘은 꾸무리한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쏱아질것같은 분위기... (차라리 쏟아져 버리면 비핑계 삼아 뛰지 않아도 될텐데!)

 

6시26분 마음을 비우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목표는 거리를 떠나 무조껀 3시간 정도는 걷지않고 계속 달리기로 마음속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스마트폰 마라톤 어플이 몇일전부터 GPS위성을 찾는다~고 계속 말썽을 부립니다. 성질같아서는 콱~ 한대 쥐어박아버리고 싶지만...

'내 휴대폰은 소중하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봅니다.

코스는 저번주에 달렸던 안계댐을 넘어가는 21KM 구간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3KM를 넘어가 양동마을로 가는  입구쪽에 다다르자 하늘에서 보슬비가 촉촉히 내려줍니다.

하지만 뜨거운 아침 햇살보다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보슬비가 촉촉히 내려주니 달리기에는  그만입니다.

「로드킬 당한 다람쥐...」

약 7KM 구간인 안계사지 부처님을 뒤로 하고 계속 달려가던중 도로중간에 로드킬당한 다람쥐의 사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마리 죽었구나~' 란 생각을 하면서  그냥 계속 달리던 길을 달려가다보니 '죽은놈 또 죽겠다~' 란 생각에 뛰던길을 돌아와서 개미들이

달겨들어  뜯어먹고 있는 다람쥐의 사체를 인근 숲속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묻어주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다음생에는 좀더 좋은곳에서 다시태어나라~는 말도 빌어 주었습니다.

 

어느듯 산길을 벗어나 10KM구간을 지났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 25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목표한 시간까지 달리려면 아직 2시간을 더 달려야합니다.

한적한 국도변 일주일전에 이곳을 달렸기에 한결 발걸음은 가벼운듯합니다.

그리고 아침 출발전 간단하게 요기를 한것이 아무래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

13KM구간을 통과하면서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살짝 마음의 동요가 있었지만 오늘 출발전 마음속으로 약속한 3시간동안 달리기를 하려면 계속

직진을 해야합니다.

 

비가 내리던날은 갈증은 나지 않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으니 오히려 갈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골프연습장이 저만치 보입니다. 마음속으로 연습장에 전화를 해서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에게 물한병을 부탁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계속 목이 마르기로 마음먹고 연습장을 지나쳐 갑니다.

유강교앞의 갈림길에서 또다시 갈등이 시작됩니다. 국당쪽으로 다리를 건널것인가 말것인가?

휴대폰의 시간을 보니 2시간이 겨우 넘어갑니다. 아직 1시간 정도 더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그리고 '이 더운날 내가 왜 일부러 이고생을 사서 하는가!' 에 대해서도 살짝 후회가 됩니다.

하지만 발걸음은 이미 형산강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느듯 시간은 2시간을 훌쩍넘어서 8시 40분정도 되었습니다. 도저히 갈증때문에 더이상 달릴수가 없을듯합니다.

강동면사무소옆 편의점에 들러 스포츠음료 한병을 구입해서 그자리에서 벌컥벌컥~

1만원을 주었더니 거스름돈 8천2백원을 주시는데 한사코 사양하고 200원의 동전은 받지 않았습니다.

200원 동전의 무계(?)조차도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으로 대충 달린거리를 생각해보니 이미 20KM 는 넘게 달린듯합니다.

이제 골인지점까지 약 6~7KM 정도 남았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전 마셨던 스포츠 음료 때문인지 갑자기 힘이 솟는듯했습니다.

기찻길옆 삼거리에서 마음이 바뀌어서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냥 바로 달려가면 목적지까지 몇km는 단축할수 있는데 무슨마음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 1km 정도를 남겨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해봅니다.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는것처럼 가슴이 터져라 달려줍니다.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쿵쾅거리고 이마에서 머리에서 연신 땀은 비오듯이 흘러내립니다.

드뎌 3시간전 출발할까~말까 망설이던 그곳으로 돌아왔습니다. 휴대폰을 꺼내어 시간를 확인하니 9시16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3시간 목표를 했는데 2시간 50분정도를 달렸습니다.

 

잠시 휴식후에 달린거리를 차로 측정해보니 25.9 km...

이제 경주 동아마라톤 출전까지는 딱90일이 남았습니다. 이웃여러분에게 약속드렸던 풀코스 완주의 약속...

그리고 4시간 안에 들어오겠다는 약속 아직 확실하게 지킬수 있을지는 장담할수 없지만 혼자만의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어제저녁 백화점 스포츠매장에 들러 마라톤용 반바지와 상의 한벌을 구입했습니다.

" 몇킬로 뛰시는데요~"

"풀코스요~"

" 얼마나 뛰셨는데요~"

" 두달 안되었는데요~"

스포츠용품 사장님 아무래도 미덥지가 않은지 박씨에게 이런저런 궁금한점을 물으시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안된다~는 식으로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하십니다.

 

솔직히 박씨아저씨도 첫 풀코스 출전을 5개월정도 준비해서 완주는 물론이고 써브포(4시간 이내완주) 를 목표로 삼았지만 거의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풀코스를 몇번씩 완주하신분들조차도 써브포가 쉽지않은데 첫출전에 그것도 5개월준비로 써브포에 도전하는 박씨아저씨...

과연 그도전 성공할지 장담은 할수없지만 분명 이웃여러분의 겪려와 박씨아저씨 스스로와 한 약속을 잊지않는다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여러분 오늘 하루도 또 화이팅하시고 박씨아저씨는 또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