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달리며 만난풍경들 그리고 사람들...

2012. 7. 20. 08:21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그저 달리면 즐겁습니다.

7/20 태풍끝 더위시작~

금연 383일째...

D-DAY 93일...

밤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열려진 창틈으로 간간히 빗방울이 들이치기까지 했었지만 오히려 세차게 들이치는 바람과 빗방울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더욱이상한 것은 한술더 떠서 그 빗속을 달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데 너무 늦은시간이라 마음만 밤거리를 달렸습니다.

기나긴 밤이 지나면 또 새로운 아침이 온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새벽녁 한차례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시 깨어났지만 이내 잦아들고 다시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어느순간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창밖의 날씨를 살펴보았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는것을 창가의 벗나무잎의 흔들림의 정도를 보고 판단해봅니다.

「아침을 달리며...」

습관적으로 이부자리를 덮은채 윗몸일으키기 열댓개를 하고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마음속으로 오늘은 또 어떤 코스로 달릴지 몸의 컨디션을 생각하면서 머리속으로 잔머리를 굴려봅니다.

건조대에 널어두었던 반바지와 양말 그리고 회색티를 챙겨들어오다가 문득 이웃분중에서 달리는 모습도 찍어올려달라는 댓글이 생각나서 방바닥에

옷가지들을 펼쳐놓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사진을 찍다말고 '참 가지가지도 한다!' 는 생각에 그만 '피식~ ' 웃음이 나왔습니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고 스마트폰 어플을 작동시키고 밖으로 달려나가봅니다.

밤새내린 비때문인지 아침공기는 더욱더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저길 끝에는 부지런한 농군이...」

오늘은 아래래도 어제 저녁 마신 술때문인지 몸상태가 그리좋지는 않은듯 합니다.

유강마을을 지나 3KM즈음 달렸을때 누군가 "화이팅" 이라는 소리가 들리길래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나이 오십은 넘은듯한 아저씨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면서 박씨아저씨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길래 너무나 감사해서

"매일 이곳으로 운동하시나 보죠?" 라고 인사말을 건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얼마전 철인3종경기 끝나고 쉬는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쓩하고 박씨아저씨를 앞질러 가셨습니다.

마음속으로 '참 멋진분이다~' 란 생각을 하면서 '포항에는 철의 도시답게 철인들이 많구나~' 란 생뚱맞은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피식~'

웃었습니다.

"새철은 포항에서 셰계로...

고철은 세계에서 포항으로..."

포항은 아시는것처럼 세계적인 철(鐵)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포항에는 철인(鐵人)들도 많습니다.

 「형산강 다리위에서...」

흘러오는 강물을보면서...

 「형산강 다리위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오늘아침은 매일 달리던 곳이 아닌 예전에 한번 달렸던 기억이 있는곳으로 달리기 위해 형산강 다리를 건넜습니다.

위의사진 좌측으로 보이는산이 제(弟)산,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산이 형(兄)산입니다.

원래는 형산제산이 합쳐 형제산이였지만 강물에 의해 나누어져 형산과 제산으로 불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그리고 보니 형산강에 놓여진 다리가 몇개인지 궁금합니다.4개인가 5개인가 요것도 한번 조사해 보아야겠습니다.

「고독한 러너...」

저멀리 앞쪽에 박씨아저씨랑 비슷한 분이 아침길을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어떤분인지 궁금해지고 또 같은목적으로 이 아침을 달리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살짝 속도를 높여 아저씨를 추월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장거리 달리기에서 자칫 과속을 했다가는 돌이킬수 없는 불상사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조금만 더...」

무리하지 않고 살살 페이스를 올려서 앞쪽에 달리는 아저씨를 따라가봅니다.

핫둘~핫둘~

「 아저씨 수고하세요~」

아저씨 뒤에 바짝 붙어서 인증샷 한장남기고 쓩~하고 아저씨를 추월했습니다.

아! 사진 찍는다고 인사도 나누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오늘아침은 10KM에 못미치는 9KM 정도를 달렸습니다.

그런데도 몇일전보다 더 힘이들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정말 술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아침 달리는내내 했었습니다.

이제 조금 아쉽지만 술약속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로 줄이고 운동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박씨아저씨랑 술먹자고 하는사람 나쁜사람입니다.ㅎㅎㅎ

「오늘도 지구조각중...」

오늘도 아침부터 두대의 중장비(굴삭기) 가 지구조각에 여념이 없습니다.

태풍도 지나가고 오늘부터 또 햇볓이 쨍쨍...

이웃여러분들도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