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가면서 두곳에서 식사하고 간 사연은?

2012. 2. 20. 07:0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그맛이 그리워서...

2월 마지막 요일...

금연도전 235일째...

108배도전(누적6652배)

                                                                                                                             

요일 오후 협력업체의 노총각 김과장이 장가를 가는 날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결혼식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어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108배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대구로 출발한 시간이 아직 12시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아침을 먹지 않은탓에 12시가 가까워 올수록 뱃속에서는 요동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아무래도 결혼식이 있는 시간까지 기다린다는것은 무리일듯 합니다.

결혼식이 열리는 인근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옛날 아주 괜챦았던 낙지집이 있었는데 그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혹시나 그식당이 아직 장사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처음 그곳을 들렀던 때가 93년도인가! 94년도 였으니 벌써 얼추 20년이 지났으니 아마 장사를 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할즈음 차는 벌써 성서쪽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얼마전 블로그를 하면서 알고 지내던 이웃이 돼지국밥집을 새로이 개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때는 

다른 약속때문에 들러보지 못한것이 생각이나서  그곳을 찾아 국밥맛도 보고 오래간만에 얼굴도 보려고 들렀습니다.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그곳 위치를 잘아는  블로그 이웃에게 전화를 해서 확실한 위치를 확인한 다음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U턴을 받기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무렵 저멀리 오라오면서 생각했던 낙지집의 간판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분명 그가계는 맞는듯한데 무언가 조금은 바뀐듯한 느낌...

세월이 20년이나 지났으니 분명 바뀌기도 바뀌었을거라 생각하고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이미 돼지국밥집에서 또다른 이웃과 약속을 해놓은터라

아쉽지만 돼지국밥집을 먼저 찾았습니다.

「돼지국밥...」

혹시나 모를 2차전에 대비해서 후추와 새우젖갈로 간을 맞춘후 공기밥 반그릇만을  말아서 먹었습니다.

블로그 이웃분 2분이서 포스팅도 했던 식당이고 맛도 나름 괜챦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조금전에 보았던 옛날 추억이 있던 낙지집으로 달려갑니다.

「낙지전골 6천원...」

분명 간판을 보니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느낌입니다.

강산이 두번 바뀐다는 20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요즘 유행하는 원조 라는 문구가 조금은 거부감이 듭니다.

가계에 들어가기전 식당입구의 전경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가계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내부 모습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구석구석에 흔적들이 조금씩은 남아있어 그나마 좋았습니다.

옛날에 자주먹었던 낙지전골(6천원)을 주문했습니다.

잠시후 기본찬들과 사진(상)의 낙지전골이 차려져 나왔습니다. 낙지전골 1인분의 양이 상당합니다.

「먹는방법...」

정말 너무나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낙지전골입니다. 어떻게 먹는지 방법까지 가물가물하지만 이내 옛날방법이 떠오르고 아주 익숙한 방법으로

콩나물을 올리고 부추나물을 올리고 김가루를 듬뿍올리고 마지막으로 국물자작하게 낙지전골을 국자로 몇국자 넉넉하게 부어줍니다.

이제 살살 비벼가면서 먹어봅니다.

입맛이 변한것일까! 뭔가 조금은 싱겁다는 느낌! 수저로 국물을 떠먹어 보니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산을 하면서 아주머니에게 몇가지 의문점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예전에 하시는 분은 떠나시고 지금 하시는 분이 몇년전에 인수를 해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인은 바뀌었지만 옛날 메뉴도 그대로 유지되고 맛도 어느정도 유지가 되고 있는듯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우연하게 티브이 프로에서 보았던 144년 전통의 올드홈 스테이크 란 미국식당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그 가계를 찾고 또 그 아들이 찾고 그아들의 아들이 또 그 가계를 찾는집...

맛은 정직해야 한다는 4대사장님의 멘트...

그리고 직원분들 스스로가 최고라는 자부심... 정말 짧았지만 아주 감동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