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은 맛집 어떻게 해야하나?

2012. 2. 13. 10:09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초심 잃으면 끝장...

눈비 내리는 요일...

금연도전228일째...

108배도전(누적:5356배)

'동태탕을 먹을까! 아구탕을 먹을까!'

토요일 오후부터 줄기차게 달린탓인지 아니면 나이(?)탓인지 일요일 아침 평상시처럼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오오신분들 속풀이라도 해야 했기에 몇번을 일어나서 함께했던 두분의 눈치(?)를 살폈지만 전혀 미동도 없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듯 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할수없이 약간의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서 강제로 깨웠습니다.

뭔가 부족한듯 아쉬운든 머리를 끌적이며 눈을 껌벅이고 있는 화상(?)에게 칡즙 한봉지씩을 안겨주고 무엇을 먹을것인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온천에 가서 간단하게 샤워하고 점심 먹으러 가이시더~"싱싱한 아구탕 먹을랍니꺼?"

            "어 그래  그것도 조오코~"

"그럼 얼큰한 동태탕 드시렵니꺼?"

            " 어 그래 그것도 조오치~"

참 이럴때는 난감 합니다. 아무래도 무엇을 드실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여쭈어 보았는데 "이것도 좋다~저것도 좋다~"고 하시니

가슴속에서는 아주작은 그무언가가 살짝 끓어 오르려 합니다.

 

결국 온천과 가까운 곳의 동태탕을 먹기로 하고 온천으로 가면서 전화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동태탕...」

가볍게 온천을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보글보글 동태탕이 끓고 있습니다.

전날 무리하게 달린탓도 있었지만 체력이 딸리는 것인지 얼큰한 국물 몇수저 뜨고나니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이마에서는 육수가 한없이

주르룩 주르룩 흘러내립니다.

박씨아저씨 스스로는 '이제 알콜기운이 땀으로 다빠져나오는구나! '라고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알콜기운이 땀으로 빠져나오는것이 아니고

몸이 부실해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맛나게 다먹고 나서 커피까지 한잔씩 뽑아마시고 점심식사후의 일정을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동태탕 3인분,막걸리 1병

아무런 생각없이 계산을 하고나서보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격 올랐나요? 언제부터요?"

"몇일 전에 올랐습니다. 다른건 똑같구요?"

몇일전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점심식사를 할때까지 그사실을 몰랐습니다.

 

사실 이식당은  박씨아저씨가 2번정도 포스팅을 했었으며 또 맛집책자에도 소개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한달에 2번3번 정도는 꼭 들릴정도로

애착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곳 식당에 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것을 직,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먼저 상호가 바뀌었습니다. 개인의 이름이 상호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하겠다~"는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보다는 oo 동태탕~ 등 다른 상호를따라한다 는 느낌이 강해서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몇번 보았던 기본찬을 리필해달라는 손님의 요청에 " 반찬 없쪄요~ " 라고 일관된 목소리로 말하는 외국인 여종업원의 말투...

또 몇일전 직원들과 함께 갔었을때 직원중 한명이 반찬 리필을 부탁했었는데  역시나 일관성 있게~" 반찬 없써요~" 를 외치는 여종업원의 행동...

참으로 뭐라고 말할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했던 직원분의 말씀 " 소장님 아무리 맛있어도 다시 오고 싶지 않캤는데요?" 그소리를 듣고나니 괜히 박씨아저씨의 얼굴이 화끈거려졌습니다.

아직 맛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장님이 박씨아저씨에게 했던 말씀중 최소한 그것(가격)만은 지키겠다는 약속...잊으셨는지요?

 

※ 산이 좋아서 산속에 살고 있는 어떤 여인이 했던말이 생각납니다.

"산이 좋아서 산속에 살고있을때는 산을 보지 못했는데 산을 내려오니 비로소 산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