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유모차는 길냥이의 보금자리...

2011. 9. 28. 08:10나의 취미...

 

※ 길냥이에게도 포근한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수요일 술땡기는날...(날씨는 화창)

금연 93일째...

아침운동 어두워서~ 저녁운동은 연습장에서...

 

마전부터 아파트 화단에 유모차가 한대 버려져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멀쩡하기도 했고 누군가 일부러 버린것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몇일동안

계속 그자리에 방치되어 있어 미관상 좋지도 않았고...

또 예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이야기한적이 있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농어촌 노인분들에게 보내주면 좋은곳에 사용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시골길을 가다보면 주변에서 거불편한 노인분들이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보행을 하는것을 심심챦게 목격할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었는데...

우연히 여쭈어보고 할머니의 답변에 참 많이도 부끄러웠습니다.

 

몇일전 출근길...

카메라를 집에 두고 갈까! 그냥갈까! 망성이다가 귀챦은 생각에 그냥

출근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꼭 카메라를 두고오면 사진담을꺼리(?) 가 생기곤 하는데...

화단을 지나치면서 늘상 보아왔던 유모차를 한번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유모차 누우런 그무엇(?)이 두눈에 들어옵니다.

가던길을 멈추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바로 길냥이 한마리였습니다.

밤새 이슬을 피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좋았던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곤하게 단잠에 빠져있는 녀석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한컷을 담았습니다.

'찰칵'

 

스마트폰의 셔터소음에 놀란 길냥이 녀석 후다닥 일어나더니 재빠르게 유모차에서 내려와 화단나무옆에 앉아서 단잠을 방해한 이방인이 누구인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몰카는 싫어하나 봅니다.^^)

기지개 켜는 길냥이

유모차에서 곤히 자고 있는 길냥이 녀석 이른아침 불청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서 이방인을 살펴보다가...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크게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포근한 유모차에서 밤이슬도 피하고 편안했나 봅니다.

가을이 오는 아침풍경...

오늘 아침 출근길...

혹시나 또 길냥이가 유모차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출근을 하면서 화단을 쳐다보았지만...

역시나~ 시간이 세월을 기다려 주지 않듯이 길양이도 유모차도 어제 그자리에는 없었습니다. 괜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는 사실한가지...

시간과 사람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늘상 그사실을 잊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는 삶 되시고 또 그리운 사람에게 메세지 한번 남겨보시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