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선물받고 인도 거지가 떠올랐던 사연은?

2011. 7. 6. 07:52이판사판공사판

 

빈손(?)으로 사무실 찾아온 아가씨 보니 급실망감이...

수요일 날씨 조오타~

월초가 되면 현장은 항상 월말 마감을 해서 한달동안 투입한 작업량에 맞추어 작업자들이나 업체에 노임을 줄수있도록 본사에 공사비도

청구해야하고 또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받기위해 기성서류를 작성하는등 매우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박씨아저씨가 근무하는 현장은 큰규모의 공사 현장이 아니다 보니 특별하게 바쁘다거나 서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월초는 항상 분주하고

마음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몇일전 아침무렵 컨테이너 사무실에 협력업체에서 기성청구를 하기위해 늘상 들리던 아줌마 직원이 찾아왔습니다.

"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어서오세요~ 오래간만이네요~"

공사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 마감작업을 하다보니 토목장비를 사용해서 할 작업량이 없다보니 이번달에는 청구할 금액도 얼마되지 않아

아주 빠르게 확인작업을 마쳤습니다.

몸에 좋은것...(오미자 액기스)

 서류 확인을 마치고 세금계산서를   e-mail로 보내어 주면 승인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소장님 이거 더울때 꼭 물타서 드세요~~"

"그거 뭔데요?"

" 이거 오가피 원액인데요~ 집에서 담근거 너무 찐하니 더울때 꼭 물타서 드세요~~"

그리고 뒤돌아 나가면서 다시한번더 박씨아저씨가 그냥 홀라당 마셔버릴것처럼 불안했던지...

" 소짱니임~ 꼭 물타서 드세요~~~꼭이요~"

 

갑자기 박씨아저씨 작은 가슴속으로 감동이 밀물처럼 또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살짝 부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개월전에 박씨아저씨 블로그를 통해서 인도 거지 이야기를 잠깐동안 언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거지 이야기...

 

인도에는 참으로 많은 인구들이 모여사는 만큼 가난한 거지들도 많습니다.

인구의 70%이상이 빈곤층이라고 하니...

이이야기는 박씨아저씨가 인도에서 근무할 당시 연세가 지긋하신 고문님께서 박씨 아저씨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입니다.

 

한부자 마을에 A(에이) 라는 거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 라는 거지는 처음에는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동냥을 하면서 때로는 문전박대도 당하고 모욕도 당하면서 다른거지와 별반 드를게 없이

생활했는데...

어느날부터인지 마음씨 좋은 부자집 아주머니를 알고난 이후로 부터 다른곳은 들르지 않고 매일 출근하듯이 그집에 들러서 아침을 얻어먹고가곤 했답니다.

A라는 거지 처음에는 다른 이웃집에 구걸을 하러갔다가 문전박대를 받고 괄새를 받아도 당연시 했는데...

어느날 부터 마음씨좋은 아주머니를 만나고 맛난음식도 매일매일 얻어 먹으니 당연히 처음에 고마웠던 마음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느날 매일 들르던 부자집에 들러 당당하게 아침밥을 달라고 했는데...

마침 몸이 불편했던 부자집 아주머니 사정을 이야기 하고 오늘은 몸이 불편해서 밥을 하지 못했으니 오늘 하루만 다른곳에서 밥을 얻어 먹고 내일오면

해주겠다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이노무 A라는 거지새끼 왈~

그동안의 은혜도 모르고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내뱉으면서 왜 아주머니가 아파서 나에게 밥을 굶기느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수없이 늘상 문전박대를 당하던 이웃집에 찾아가서 구걸을 했는데...

하필 그날은 이웃집에 밥이 남았는지...아니면 우연인지  거지A는 이웃집에서 처음으로 밥을 먹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거지A 그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갖은 아양을 떨고 고개를 굽신굽신...

매일매일 따뜻한 밥을 챙겨주다가 단 한번 몸이 아파서 아침을 챙겨주지 못한 착한 아주머니에게는 욕설을...

이때까지 단 한번도 밥을 챙겨주지 않다가 어쩌다 딱 한번 아침밥을 먹게해준 아주머니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건낸 거지새끼A...

혹시 박씨아저씨의 마음속에도 거지새끼 A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매월말이면 장비를 임대하는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경리아가씨(?) 가 박씨아저씨의 사무실을 찾아옵니다.

서류를 확인하는 짧은시간 기다림이 무료하지 않도록 가끔 음료수도 드리고 커피한잔이라도 타드리곤 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부터 그 경리 아가씨(?) 고맙게 서류를 가지고 오는 날이면 몇개의 빵이며 음료수를 꼭 들고 사무실을 찾아오곤 했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박씨아저씨가 매번 커피나 음료수를 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한달 두달... 어느듯 6개월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몇일전 사무실로 찾아온 그 아가씨 손에는 서류봉투 외에 아무런 것(?)이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순간 '아침에 바빠서 까먹었나 보다~' 서류를 받으면서도 내심 이상하게 빈손으로 온 그아가씨가 야속(?) 하다는 생각이...

그랬는데 서류를 검토하고 나니 그 아가씨 자신이 마실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물병을 내려놓으면서 박씨 아저씨에게 했던말...

" 쏘오장님~꼭 물타서 드세요~~~~"

 

덧붙이는 글...

금연을 도전한지 10일째...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아직 잘버텨내고 있습니다.

주변의 격려문자도 도움이 많이 되고 블로그 이웃분들의 댓글도 힘이 됩니다. 아마 앞으로도 잘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10일이 넘어가면서 이제는 힘들게 참아왔던 10일이 아까와서라도 금연약속 꼭 지켜야겠네요~

그리고 오늘은 박씨 마음속에 있는 거지새끼A 를 세상밖으로 내보내야 겠습니다. 세상에 절대로 당연 한것은 없습니다.

늘상 부족한 박씨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이웃분들,그리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추천을 해주시는분들...

항상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초심이 변한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질책하고 회초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