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2011. 7. 1. 10:04이판사판공사판

 

만만한기 홍어 거시기가?

칠월 첫번째 금요일 날씨 맑음

난밤 늦게 빗줄기가 두두둑 떨어지던 날씨가 새벽녁부터는 청명한 가을 날씨마냥 하늘도 푸르고 들판도 푸르고...

몇일동안 메말란던 대기중에 먼지들도 빗줄기에 씻겨져버려 아침 공기는 깨끗하다 못해 청아하기까지 합니다.

『 빨간지붕이 아름다운 풍경 』

간밤에 내린 비때문에 출근전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몇일전 태풍때 생각지도 않았던 지붕에 누수가 생겨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몇일뒤 보수를 했었지만 솔직히 그보수공법이 완벽한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장담할수가 없어서 보수를 완료하고도 솔직히 안심이 되지 않았던것이 사실입니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던 날들은 비가 내리지 않고... 결국 어제 저녁에 비가 내렸습니다.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던 빗줄기가 저녁 늦게부터는 제법 굵은 빗줄기로 바뀌었습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해볼까!' '이정도 비에는 별 표시도 나지 않을텐데~~' ' 벌써 누수가 되었다면 연락왔을텐데~~'

하지만 결국은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빨간지붕파란지붕...』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현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무실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공장으로 가 일전 누수가 있었던 곳을 찬찬히 그리고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간밤에 내린 비로는 보수공사가 완벽하게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좀더 큰비가 내리고 태풍이 불어봐야 확인이 될듯 합니다.

 

화장실에서는 휴대폰 꺼두시면 편합니다.

하늘도 맑고 간밤에 내린 비도 별탈이 없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혼자 아침이 즐겁고 나름 흡족합니다.

잠시후 편안하게 나만의 사색(?)에 빠져있을무렵 요란하게 휴대폰이 울립니다.

혹시나 싶어 사무실에 두고 가려던 휴대폰을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볼일을 보고 있었기에 급한 전화일것이라 판단하고 대충 뒷일을

마치고 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발주처 이과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덜컥 겁부터 났지만 아침에 모든곳을 미리 확인했었기에...

" 와~ 아침부터 뭔일인데~~~"

" 어딘교? 사장님이 급하게 소장님 찾는데요~~~

" 아침에 확인 다 해봤는데 비새는곳 없고 괜챦은데 왜 또 뭔 문제 있는데~~~?"

'일단 문제가 있으니 찾겠지!' 라고 생각하고 허겁지겁 누수가 된다는 곳으로 이과장과 함께 가보니...

발주처 생산직원들이 분주하게 양동이와 쓰레받기로 고인물을 퍼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장을 준공하고 거의 일년이 다되어가지만 단한번도 누수가 되었거나 물이 고인적이 없었던 그곳에 물이 고여 있는모습을 보고

정말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를 두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멀찍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계시는 발주처 사장님의 눈매가 매섭다 못해 아예 잡아먹을듯이 불을 내뿜는듯합니다.

그때...

바로 뒤에서 작업을 지시하고 계시던 발주처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 쏘장님요~ 저거 물새서 그런거 아이고 펌프 잠그지 않아서 넘친거라예~"

순간 그이야기를 듣고나니 모든 의문점이 말끔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해답은 찾은후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발주처 사장님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내었더니...

" 저거 와 그런교? 도데체 공사를 우예 한건교?~"

" 사장님 그기 아이고요~ 배수로에서 넘쳐서 들어갔답니다~ " 자초지종 을 모르는 사장님 막무가내로 박씨아저씨의 말을 믿지 않으시길래...

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작업자에게 사정을 설명드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이야기를 듣고 나신 사장님 머뭇거리시면서... "지붕에는 비안새요?"

" 예~ 확인 다 했습니다~ 괜챦습니다~ 하지만 좀더 많은 비가 오고 바람도 불어야 확인될듯합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나오는데  조금전 물을 퍼내던곳에서 작업을 감독하시던 상무님 미안하다는 눈짓으로 싱긋이 웃으시면서...

" 박소장이 홍어 거시기가~~ 와 박소장에게 연락하노~"

그래서 참다 못해 박씨 아저씨도 큰소리로 한마디 해버렸습니다.

" 니기미 C-8  만만한기 홍어 조-옷~이~가~  와  맨날 나만 갖고 오라가라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