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숨결 이렇게 방치해도 좋을지...

2011. 6. 9. 08:21쓴소리단소리

 

※ 경주안계리 석조 석가여래좌상을 찾아서...

목요일 날씨 맑음~

 

마전 운동을 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에 우연하게 만났던 신라시대의 불상을 보고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운동중이라 휴대폰으로 몇장의 사진을 담고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 그곳을 찾아 자세하게 사진을 담았습니다.

경주안계리 석조석가여래좌상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2호

처음 우연하게 이 불상을 발견하고 첫느낌은 정말 석굴암에 있는 부처님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안정감이 있는 균형잡힌 몸매 그리고 표정등 정말 살아있는사람을 모델로 삼아 조각을 한듯한 착각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박씨아저씨가 아무리 문화재나 유물에 관해서 문외한이지만 첫눈에 대단한 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그곳에는 안내표지판 하나가 전부이고

다른 그 어떠한 사실도 알수 없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박씨아저씨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안계리 석조 석가여래좌상 안내판

불상이 있는 그곳에 불상에 대해 알수있는 유일한 자료입니다.

불상의 형상이 어떻다~는 이야기 그리고 방치되어 있는 유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것이 전부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낸 관련 자료들 입니다.

『 1999년 발견당시 모습 』

 

1999년 위덕대 발굴조사단에 의해 이절터에서 안계사라고 적혀있는 기와가 발견되어 베일속에 감추어져 있던 안계사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함.

2002년부터 보물등재를 위한 복원 및 복구작업을 하던중 2004년 8월2일 화재로 불상이 크게 훼손되어 현재 복구작업을 마친상태라고 합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경북 경주시 안계리 석조 석가여래좌상이 2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크게 파손됐다. /홍창진/지방/문재/ 2004.8.2 (경주=연합뉴스) realism@yna.co.kr

 현재 복구를 마친 상태이긴 하지만 불상의 여러곳에 보수의 흔적이 보이고 그으려진 부분이 확인될정도로 손상상태가 심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상주변에는 이근처에서 탑이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석탑의 부재들이 보였습니다.

 오른쪽 팔부분과 머리부분에 보수의 흔적때문에 백화현상이 나타납니다.

일부 자료에서 불상의 재질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불상의 재질은 화강암이 아닌듯 보여졌습니다.

자세히보면 불상 군데 군데 암석조각이 빠져 나간것을 볼때 화성암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아무래도 단단한 화강암보다는 조각하기 쉽고 무르기 때문에 풍화에 의한 손상도 빨리진행될듯합니다.

 정교한 연꽃좌대의 모습

 불상주변에 전시해놓은 석재들...

 복구전 부처님 머리에 있었던 부재...

 사자상이 조각되어있는 석재...

해태는 아닐지...

 8~9세기경 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세밀한 조각솜씨에 그저 입이 벌어집니다.

 한겹한겹 마치 바람이 불면 날릴듯한 옷자락...

그리고 겹쳐진 부분까지 정교한 솜씨...

자세히 살펴보면 불상을 조각한 석재가 화강암이 아나란 사실은 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알수 있습니다.

 

 불상 주변에 정리되어있는 석재들...

오늘도 경주 안계리의 석조 석가여래좌상 부처님은 비바람에 그냥 노출되어 있습니다.

화재로 손상되지 않았다면 분명 보물로 등재되어 관리를 받을텐데 부주의로 인해 손상되어 그냥 지방 문화재 자료로 등재되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부처님을 모실수 있는 작은 전각이라도 하나 세워 비바람에 보호해서 더이상의 손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