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찾아간 맛집 과연?

2011. 5. 24. 12:0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맛도 가격도 그대로라면...(맛집 확인탐방4번째)

 

성을 떠나온지 꼭 2년이 되었습니다.

공사 때문에 의성과 인연을 맺었었고 그냥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 의성의 먹꺼리 볼꺼리등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서 맛집 책자에 소개된 맛집들을 확인 탐방을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었고 또다른 볼일도 있어 일요일 의성을 찾았습니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가계의 외양을 보니 꼭 고향에온듯 푸근한 느낌입니다.

갓길에 차를 주차해두고 사진한장을 담았습니다.

빼꼼히 열려진 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 아이고 박소장님 오래간만이네요~~ "

반갑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맞아주시는 아주머니 너무나 정겹습니다.

가계안의 풍경은 2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 풍경입니다.

2년전에도 식당한켠에 채소들이 놓여져 있었고 주방앞에는 커피자판기와 정수기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가계안을 둘러보니 새로 도배를 했는지 깔끔한 느낌 그리고 테이블들이 조금은 바뀐듯 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2년전 가격 그대로 변함없이 5천원...

" 아지메~ 가격은 하나도 안올랐네요~"

" 아고 말도 마이소~ 옆에서 얼마나 가격 안올린다고 말들이 많은지~~~"

주문한 붕어탕을 준비하시면서 박씨아저씨에게 가격에 대한 넋두리를 하셨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가격이 오르지 않을듯합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식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비닐봉지에 담겨진 쑥떡이 보이길래 몇개 집어 먹었습니다.

참오래간만에 먹어보니 맛이 있어 몇개 더 먹고 싶었지만 주문한 음식을 좀더 맛나게 먹기 위해서 참아야 했습니다.

잠시후 기본찬들과 함께 주문했던 붕어탕(5천원)이 차려졌습니다.

꼭 숭늉처럼 뽀오얀 국물과 금방 다듬었는지 총총 썰어내온 파에서는 향긋한 풀내음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2년전 이식당을 포스팅 할때가 떠오릅니다.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관련글 보기 :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5952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날 바로 바보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 소식이 티브이 자막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2년전 그날 점심으로 붕어탕을 먹었었고 식사후에 빙계계곡과 빙계서원을 다녀왔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꼭 2년이 되는 그날 또다시 식당을 방문해서 붕어탕을 먹고 있으려니 문득 잊혀졌던 그날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붕어탕 5천원(2년전에도 5천원이였습니다)

붕어탕 먹는법 : 채썰어놓은 파를 듬뿍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어 드시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양념장을 넣거나 김치국물을 넣어서 입맛에 맞추어 드시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을 권합니다.

 

금방 지은듯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따뜻한 밥한그릇 그리고 뽀오얀 국물 김치를 비롯한 몇가지 안되는 기본찬들이 전부이지만 그맛은 한번 맛본

사람이라면 잊지않고 다시찾게 되는 그맛...

식사를 할동안 아주머니 옆에 앉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물으시면서 "소장님요~ 얼굴이 전에보다 훠얼씬 좋십니더~거가 편한모양이죠?"

내심 속으로는 요즘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있으니 얼굴살이 좀 빠져서~ 요즘고생이 심하신 모양이네요~ 살이 쏙 빠졌네요~ 이러길 바랬는데~~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에 또 들리겠다는 인사를 건내니...

아주머니 자리에서 화들짝 일어서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정체모를 검은 비닐봉다리를 꺼내어 포장을 하고 계십니다.

2년전 이곳을 떠날때도 아주머니 냉동실에서 미리 우려놓은 다슬기 액기스와 까놓은 다슬기를 주시면서 가끔 생각나면 끓여 먹으라고 하셨었는데...

아마도 또 빈손으로 보내기가 아쉬웠는지...

하지만 박씨아저씨 마음만 받고 차에까지 봉지를 들고 따라나온 아주머니 손을 미안하게 해버렸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조문국 유적지로 차를 몰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