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9. 07:32ㆍ이판사판공사판
※ 구두집 사장님에게 들었던 썰렁했던 이야기...
비는 어제도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고 이른아침 현장에 도착하니 가는 빗줄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출근하지 않아 공기때문에
살짝 염려도 되었지만 '어차피 쉬는거 비핑계로 하루 더 편하게 쉬어야지~ ' 하면서 편하게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 화면에서 어제달린 댓글들을
읽으면서 흐뭇해 하고 있는데...
" 똑똑똑~"
문이 열리는 순간 비핑계로 하루를 편하게 보내겠다는 생각이 빼꼼이 문틈으로 폴폴 날아가버렸습니다.
비때문에 나오지 않을줄 알았던 철골 작업자들이 크래인을 앞세우고 보무도 당당하게...
비는 조금 내리지만 이미 어제내린 비때문에 작업이 불가할듯해서 자재만 내려놓고 비가 그치면 작업을 하라고 이야기를 해두고 사무실에
들어왔지만 영 마음이 편치않아 할수없이 현장으로 다시 나갔습니다.
가뜩이나 머리카락 숫자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어제 오늘은 황사비에 방사능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요즘 자주 쓰지 않던 안전모까지
살포시 덮어쓰고 현장으로 나갔습니다.(우쒸~안전모 쓰면 머리 빠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그치고 하늘에 햇살이 조금 보일락 말락...
잠시후 연락도 없었던 방수공들이 또 사무실로 찾아옵니다.
아마도 월급쟁이 박소장 이 모처럼 비 핑계로 탱자~탱자 놀면서 꽁짜로 월급받는꼴을보니 노는꼴을 보니 성스러운 하늘님도 살짝 배가
아팟던 모양입니다.
사실 어제와 그리고 그전날 이백리(이하생략) 로 글3편으로 이웃분들 염장을 질러 4편까지 가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부득이하게 이렇게 또사진을 올리는것은 일부 몇몇 이웃블로거분들께서 어차피 3번죽었는데~4번은 못죽겠느냐~는 목숨을건 요청에 따라서
남아있던 허접한 사진 몇장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모처럼 아주 맛나고 값싸고 푸짐게 이웃분들과 만나서 솔직담백하고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다보니 그냥 헤어지기가 도저히 아쉬워 조금
분위기를 바꾸어 단란(?) 한곳에서 오붓하게 2차를 즐기자는 의견에 박씨아저씨 귀가 솔깃해서 따라가 봅니다.
보통 좋은곳은 지하로 내려가는데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것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위로...(아마도 극락을 가나 봅니다)
모처럼 8층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아름다워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사진 연습중..
분명 야경을 담았는데 실내에 있는 일행들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다행이 박씨아저씨의 거대한 몸집 때문에 옆에 앉아있던 묘령의 아가씨의
모습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 되었습니다. "주문은 느그들이 알아서 해라~ "
그런데~~~
그런데~~~
이건뭥미~~~빙수...
뒤이어 나온 메뉴들은 모두다~~
박씨아저씨가 싫어하는것들...
티라미슈~ 초코
그리고 또 치즈케이크~그리고 또다른거~~~
박씨아저씨는 음식이름중에 빵이름이 제일 어렵고...
그다음이 커피이름...(커피라떼,모카치노,헤이즐럿,뭐시기 등등) 그래서 하여간 싫어요~~~
그래서 사진연습중...
같은 빙수를 여러가지 모드로 맞추어 놓고...
하염없이 찍고 또찍고...
시간은 흐르고 정신은 말똥말똥~
분명 이것은 염장질 아니죠? 더이상 염장질 하면 안될것같아서 염장질은 다음시간에...
※ 어제는 저녁무렵 대구에 있는 반가운 친구로부터 약 이십년 만에 얼굴을 보자는 연락이 받고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억수같이 쏱아지는
빗속을 뜷고 또 대구로 향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한두번 본 이후로 처음이니 과연 세월은 그 파릇파릇했던 인생들을 어떻게 변모시켜 놓았을지 상당히 궁금하고 또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창가에 흐르는 빗줄기 속으로 아련했던 20년전의 추억속으로 빠져들다 보니 어느듯 대구에 도착하고...
먼저 한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박씨아저씨를 보고싶다는 또다른 친구를 찾아서 그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가계로 향했습니다.
친구의 안내에 따라 잠시후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차창밖으로 봄비는 쉴새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무슨말을 해야할지...
하지만 박씨아저씨의 이런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차한잔을 앞에두고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아이들 자랑이며 남편자랑을 쉴새없이 쏱아내는 그녀를 보노라니 한편으로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20년이란 세월이 항상 수줍음이 많있고 다소곳했던 그녀를 수다쟁이 아줌마로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에 잠시 멍해져야했습니다.
어색함을 감추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가계안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보면서 전혀 상관없는 여자구두를 살펴보면서 가격을 물었습니다.
" 야~ 애인한테는 구두 사주는거 아니다~"
" 왜~?"
" 구두사주면 새구두 신고 다른 사람에게 간단다~"
희뿌옇게 성애낀 가계유리창 너머로 어둠은 소리없이 내리고 하염없이 내리는 봄비는 새까맣게 멍든 아스팔트 바닥위로 더욱 세차게 쏟아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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