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 15:07ㆍ이판사판공사판
※ 애꿏은 비때문에...
토요일 저녁 회사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무렵 하늘에서 빗방울이 떠어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일찍 모처럼 운동을 가기로 했었는데 떨어지는 빗방울의 기세를 보니 일요일 아침 운동은 포기해야 할듯합니다.
잠들기전 몇번 일기예보를 확인해보았지만 창밖의 날씨는 일기예보와는 사뭇 다르게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이미 마음속으로는 내일운동을 포기하고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고 마음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깊은 잠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을무렵 어디선가 귀에익은 음악소리가 귓전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용수철이 튕기듯 전화기를 낚아채고 "네~ 지금 갑니다 5분걸립니다~"
전화기를 집어던지듯 내려놓으면서 베란다 쪽을내려다보니 간밤에 그렇게 쏟아졌던 비는 내리지않고 초록빛 나무잎들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거리며
박씨아저씨를 조롱하는듯 합니다.
빛의 속도로 아랫도리를 걸치면서 화장실로 달려가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주섬주섬 상의를 걸쳐입고 전날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차로 달렸습니다.
전화를 받은 시간이 6시9분...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할무렵 다시 전화기가 요란스럽게 울립니다.
5분 걸린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5분이 지나니 기다리던 일행중 또다른 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일행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 시간이 원래 약속시간보다는 15분이 지체된 20분경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약10여분만에 허겁지겁 약속장소에서 합류할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일행들의 소중한 아침식사(라면하나 김밥한줄)는 박씨아저씨가 늑장을 피운댓가로
영원히 먹을수 없는 한끼의 식사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락커키를 건네받고 옷을 갈아입고 조금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담배한개피를 피우면서 일행들에게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마음속으로 '다시는 두번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는 다짐도 해봅니다.
1번홀...
일행중 제일먼저 티샷을 한분의 공이 숲속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괜스리 박씨아저씨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오다보니..."
티샷을 하기위해 티박스에 올랐지만 조금전 공을 숲으로 날려보내고 넋두리로 이야기하시는 한분의 이야기가 뇌리깊게 파고듭니다.
마음은 그린한가운데 가장 멀리 올려놓고 싶었지만 박씨아저씨가 친공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웃집 그린위에 살포시 내려 않았습니다.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2번홀...
3번홀...
.
.
9번홀을 마무리하고 그늘집에서 때늦은 아침식사를 김밥으로 떼우면서 일행중에 후반전에 선전을 기약해 봅니다.
처음 시작할때의 사뭇 어색했던 분위기도 홀을 거듭할수록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반전되다보니 분위기가 고조되어 슬슬 스코어에 욕심을 내어봅니다.
17번홀을 시작하기전 갑자기 일행중 한사람이 내기를 제안합니다.
"니어(near) 해서 이기는 사람이 캐디피 내기 합시다~"
순간 박씨아저씨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분명 내기라면 이기는 사람이 돈을 먹어야 되는데 오히려 캐디피를 내어야 된다~는 이야기에 조금은
황당했지만 내기라면 무조껀 "콜~ 전부다 2만원씩 내요~"
첫번째 일행중 가장 연장자인 이사장님 샷이 조금 흔들렸는지 바람때문에 그린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박씨아저씨의 차례입니다. 바람이 제법 불고있었지만 바람을 타고 살포시 그린위에 안착...'앗싸~제수~'
세번째 조이사님~
늘상 스크린을 치면 경쟁자이기 때문에 살짝 긴장되지만 오늘의 샷은 솔직히...하지만 알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너무 긴장을 했을까! 그가 친볼은 그가 본대로 간것이 아니고 친대로 가버렸습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단한사람...
결과는 지켜보나 마나~ 무조건 이번 게임은 박씨가 이겼다고 판단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남들은 7~8번 아이언 으로 티샷을 했는데 마지막 한사람 혼자서 우드를 들고 티박스로 오르고 몇번 연습샷을 하더니 부드럽게 공을향해 샷을
휘두릅니다.
'바람불어라~ 세게 불어라~'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나이스 샷~"
순간 박씨아저씨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분명 더멀리 날아가야할 볼이 바람때문에 날아가지 않고 그린위에 살포시 내려앉고
어림 짐작으로 보아도 박씨아저씨와 비교해서 비슷한거리...
"가서 재보자~~"
조금뒤 그린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박씨아저씨의 볼이 홀컵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내기는 박씨아저씨 승...
드디어 마지막 18번홀... 아침 7시 3분부터 시작했던 라운딩이 끝나는 시간입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가 채되지 않은 시간 너무나 아쉽습니다.
순간 일행중 한분이 "오늘 날씨도 좋고 시간도 이르니 나인홀(9홀) 더 추가하면 어떻겠는냐~" 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일행분들도 오후 스캐줄이 괜챦아서 모두 동의를 하고 캐디분에게 이야기를해서 클럽하우스에 나인홀 추가를 의뢰했더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18홀을 마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캐디분에게 스코어를 물었더니 옆에 있던 일행분이 팔팔(88) 올림픽 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정신없이 18홀을 라운딩한 결과치고는 나름 괜챦은 스코어라 만족을 하고 추가로 나인홀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고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블로그이웃으로부터 문자메세지와 부제중 전화가 와있었습니다.일찍 통화가 되었다면 만날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느듯 4월도 지나가고 싱그러운 5월의 첫출근...
분명 어제는 신나게 즐겁게 보내었었는데 오늘은 왠지 추욱 쳐지는듯한 느낌입니다.
오후에는 블로그 기자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현장을 비울수가 없어 전화를 해서 포기를 했습니다.
일요일도 글을 쉬었기에 월요일 아침에는 짧은 글이라도 올려야 하지만 막상 컴퓨터앞에서 자판을 두들기려니 마음이 잡히지를 않습니다.
오늘은 할수없이 뷰발행을 포기하고 그냥 이웃분들이 궁금해하실듯해서 몇자 적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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