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없는 결혼식장 가보니~~

2011. 3. 15. 11:34쓴소리단소리

※ 시대흐름에 따라서 바뀌는 예식장 풍경

 

끔 결혼식장을 가보면 느끼는 사실이지만 따분하고 지루한 주례사에 대해서 꼭 필요한가! 라고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사실 결혼이라는것이 신랑 신부와 그의 가족들에게 있어서  일생에

한번 있는 가장 큰경사인데 가끔 지나친 주례소개와 인사말...

그리고 판에 박힌듯한 "검은머리 파뿌리 되더라도~" 라고

시작되는 따분한 주례사를 들으면  지겹고 과연 신랑신부를

축하해주기 위한 꼭 필요한 절차인가에 대해서 한두번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일과를 급하게

마무리 짓고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결혼식이 오후 2시라 평소 예식장의 분위기와는 조금다른 한산한

느낌이라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모처럼 만난 친척분들과 가족들과의 만남...

 

그리고 새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들에게 훗날 추억꺼리를 만들어 주기위해 분주하게 사진을 담다보니 곧이어 사회자의 안내멘트에 따라서  

결혼식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늘상 보아왔던 결혼식과는 또다른 모습에 잠시 놀라고 신기했습니다.

사회자의 안내멘트에 따라서 양측 혼주분이 나와서 촛불을 점화하고 신랑이 입장하고 뒤이어 신부가 입장하고 하는 일련의 순서들이 진행되었는데

정작 미리 자리를 하고 있어야할 주례를 하실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

금은 이상했지만 그냥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잠시후 사회자의 소개로 신랑신부가 인사를 하고 주례사대신

신부측 아버님과 신랑측 아버님이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신랑신부에게 행복하게 잘살아달라~는 당부말씀을 하시는것으로

주례사가 대신 되었습니다.

" 사랑하는 며늘아가야~그리고 아들아~" 로 시작된 신랑측

아버님의 인사말이 참으로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늘상 딱딱한 주례사를 듣고 보았던 결혼식장에서 혼주분이 직접

참석하신 하객분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또 신랑신부에게 잘살아달라는 당부말씀으로 주레사를 대신한 색다른 결혼식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부측 친구분들의 축가 그리고 사진촬영 등 비교적 간단했지만 색다르게 치루어진 결혼식을 보면서 늘상 보아왔던 신랑신부와는

전혀 친분이 없는 예식장에서 정해준 형식적인 주례사보다는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졌지만 진심과 애정이 담긴 신랑 신부의 부모님으로 부터 듣는

말씀들이 훨씬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결혼식이 끝나고 친척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례사가 없는 결혼식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신랑신부와 아무런 상관없는 주례분을 모시고 주례를 하시는 분의 경력을 듣고 또 늘상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듣는 것보다는 이번에 경험했던

결혼식이 색달랐지만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결혼 풍습도 많이 바뀌어졌습니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이 인륜지 대사임에 틀림이 없는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옛날방식 그대로

따라하는것보다는 조금씩 바뀌는것도 현명한 판단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