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서 등떠밀려나오고도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2011. 2. 14. 07:3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맛집의 최고 덕목은 바로 '정직함'이 우선이다~

요일 저녁 눈이 내린뒤라 쌀쌀했지만 모처럼 골프 연습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마침 출출하던차에

골프 연습장에서 가까운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곳은 얼마전 칼국수를 주메뉴로 취급하면서 도토리묵이나 부추전등이 맛나서 박씨아저씨가

블로그에 한번 소개를 했던 곳입니다.

예전에도 늘상 이곳에 오면 먼저 부추전에 막걸리 한병을 시키고 칼국수를 시키는 형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즐겼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부추전 하나와 막걸리 한병을 시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칼국수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무렵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옆자리에 두테이블에 손님들이 들어오셨습니다.

조금 나이가 어려보이는 남여 두분이 한테이블에 자리하고 앉으셨고 또 나이 지긋하신 중년 부부가

함께오셔서 칼국수를 시키셨습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는것은 그만큼 맛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런데 잠시후 주인아주머니가 테이블로 다가오시더니 갑자기 머뭇거리시더니...

" 손님 죄송합니다~ 오늘 칼국수를 드릴수가 없습니다~죄송합니다~"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라서 옆테이블에 또다른 메뉴를 시켜서 안되는줄 알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는데 또다시 우리테이블로 찾아오신

여사장님 고개를 숙이시면서...

" 손님 죄송합니다. 요리를 하다보니 육수가 이상해서 오늘은 칼국수를 드릴수 없습니다~"

순간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서 다른 메뉴를 시켰더니...

역시나 똑같은 말씀입니다.

"그 메뉴에도 육수가 들어가야해서 육수를 다시 만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죄송합니다"

이내 상황을 알아차린 옆자리의 손님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박씨아저씨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조금 자세한 사연이 궁금해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일행과 함께 잠시 기다렸습니다.(이놈의 호기심은 언제 없어지려는지...그냥 나와도 되는데~)

 

잠시후 아주머니에게서 말씀하시길...

요리를 하다보니 오후까지 멀쩡하던 육수가 조금 변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육수로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상에 낼수는 없어 육수를 모두

버리시고 새로운 육수를 만들기 까지 시간이 너무 걸려서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수가 없어서 손님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는 돌려보내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 이것이 바로 맛집의 기본정신이야~~~'

양심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 그리고 자신이 만든 최고의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은 그 마음...

싸늘한 밤공기가 차가웠지만 기분만은 상쾌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또 새로운 식당을 찾아가야하는 서글픔은 있었지만 왠지 기분이 좋고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혹시 관련식당이 궁금하신분들은 :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6420

 

상호 : 과수원 칼국수(안영미)

주소 : 포항시 남구 연일읍 자명리 496번지

전화번호 : 054) 278 - 4430

씨아저씨 맛집포스팅을 자주 하지도 않지만 또한 맛객도 아닙니다. 지극히 별볼일없는 평범한 입맛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맛집 포스팅은

참으로 힘드는 일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나름 정해진 룰안에서 포스팅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박씨아저씨 맛집 포스팅의 기준을 잠시 알려드리자면...

첫째 : 아무리 맛있어도 처음 간곳은 포스팅하지 않는다.

이유는 맛이란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처음 맛보고난후 그 맛을 평가 한다는것이 오류가 있을수

있으므로 최소 3번정도 같은 맛이라야 포스팅을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둘째 : 한번 포스팅 했던곳은 두번 포스팅 하지 않는다.

굳이 3번을 가서 맛있는 집이라고 확인을 해서 포스팅을 했는데 또다시 그 식당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다는것 자체가 중복성이 있으므로 피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는다.

식당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들고 내가 누구라고 밝히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거나 메뉴에도 없는 써비스 음식이

나오거나 다른 손님상에 주지 않은 메뉴들이 등장함으로 객관성이 떨어지고 글을 사실적으로 쓰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알림글: 아마도 박씨 아저씨 블로그에 이번주에 경사스런 일이 일어날듯합니다.

그동안 꿈만 같았던 방문자수 400만 돌파가 아마도 이번주에 이루어질듯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이벤트나 벙개를 개최할까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2012년1월 8일방문...』

예전에 포스팅을 하고 몇개월 동안 방문을 못했었는데 2012년 1월 8일 방문을 해보니 칼국수와 잔치국수 그리고 부추전 이 각각 1천원씩

가격인상이 있었습니다.

혹시 이포스팅을 보시고 찾아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