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본 물메기 회맛은 신선한 충격?

2011. 1. 22. 07:0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물곰,물메기,꼼치 그 이름은?

 

틀전 저녁무렵 숙소에서 쉬고 있을무렵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가까운 이웃 회사에 근무하시는 조이사님의 전화였습니다.

연배도 비슷한 터라 종종 술잔도 기울이고 연습장(골프)에서 운동도 같이 하고 때론 저녁 술내기

스크린 게임도 하기도 합니다.

" 소장님 어딘데요?"

" 어디긴요 집이죠? 일찍 저녁먹고 쉬고 있는데요~?"

" 아따 요새 소장님 와캅니꺼? 땡 카마 집에 들어가뿌고~ 낼 시간 있음니꺼?"

갑자기 뜬금없이 전화를 해놓고 내일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 오시는 조이사님에게 시간은 비워둘테니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 내가 싱싱한 물메기 큰넘으로 잡았다 아입니꺼 내일 물메기 회쳐묵고 매운탕도 묵읍시더~"

 

마전 이웃 블로그에서 물메기를 회로 먹었다는 이야기를 두어번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물메기라는 생선은 생긴것이 꼭 메기처럼 못생기고  살도 무르고 해서

예전에는 어부들이 잡아도 그냥 버리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퇴비로

사용할정도로 맛없는 고기의 대명사 였습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해장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없어서 귀한 존재가

된 생선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불려지는 이름도 다양한데 정식명칭은 '꼼치' 입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물곰 혹은 물메기로 불리고  남해쪽에서는 미거나 미거지로

불리우며 서해에서는 잠뱅이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간혹 물메기를 '곰치'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곰치는 엄연히 다른생선이며 물메기는 아닙니다.

사진은 이웃블로거이신 비단장수왕서방님 블에서 퍼왔는데 고소할지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아재요 오시마 과메기에 막걸리 살께요~~)

 

어제 저녁 운동을 마치고 약속대로 물메기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미리 운동을 마치는 시간을 맞추어 예약을 해놓은 터라 이미 한상 가득 먹꺼리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물메기 매운탕은 몇년전 포항에서 몇번 먹어보았기에 그맛을 알고 있었지만 회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맛이 날지 궁금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염장질 속으로 빠지셔도 할수 없습니다. 사진이 다소 많은 까닭으로 스크롤의 압박이 올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한장한장 음미하면서...

기본 상차림입니다. 4만원으로 예상을 잡았으며 스크린 골프 내기를 해서 음식값은 미리 5만원을 챙겨서 박씨아저씨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빨리 맛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전체 샷을 담았습니다. 이때 함부로 젓가락을 들거나 회를 집는 행동은 아시죠?

상무님 그리고 이웃 공장에서 오셨던분 개인 그릇에 간장 따르거나 고추냉이 풀어주는 정도의 움직임은 괜챦습니다.ㅎㅎㅎ

하얀 속살 촉촉하고 보드라운 육질 느껴지시죠?

과연 그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좀더 사진을 보시는 분들의 식감을 자극하기 위해서 옆에서 한컷을 더 담았습니다.

이제 맛을 볼 차례입니다.

모든 음식은 먹기전에 먼저 코로 즐기고 눈으로 즐기고 그맛을 상상하면서 미리 준비를 하시는것도 좋습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회라 먼저 초장과의 궁합을 보았습니다.

보통 회감과는 다르게 미끌거려 젓가락으로 집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약간 물컹거린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예상외로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어~이거 봐라~'

두번째 고추냉이를 발라서...

고주냉이와 물메기 회의 궁합 상큼합니다.

아주 물컹거리고 맛이 없을줄 알았던 물메기 회 앞으로 친해질듯 합니다.

된장살짝 찍어서 먹어보니 의외로 된장과 궁합이 잘 맞다고 느껴지는데 앞으로 좀더 먹어봐야 할듯 합니다.신선한 맛이었습니다.

오늘은 맛집 포스팅이 아니라 그냥 가계의 풍경 정도 올려봅니다.

먹꺼리 들이 풍성합니다. 철판구이도 먹어봐야겠고 유명한 해물 모리칼국수도 먹어 봐야겠네요~

횟감이 사라지기 무섭게 바로 물메기 탕이 들어옵니다.

미리 한번 끓인지라 한번더 가볍게 끓여줍니다.

이제 옆에 계시던 분들이 자동으로 설정샷도 해주시고...

참 학습의 효과란 무섭습니다.

개인 그릇에 따로 담아서...

아주 국물맛이 끝내 줍니다. 살코기는 그냥 흐물흐물 후루륵 하면 입속으로...

취향에 따라서 맑은탕과 매운탕으로 드실수 있습니다.

물메기 횟감으로 소주를 마시고 탕으로 소주를 마시고...

이야기는 깊어지고 밤도 깊어지는데 무언가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소장님 소주 한병더~"

"사장님 요기 제일 빨리 되는 안주 하나요~그리고 소주 한병더요~"

짜쟌~2만원입니다.포항의 명물 과메기...

과메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포항의 겨울철 먹꺼리...

그냥 드시는 방법 설명 필요없습니다.

과메기 초장 상당히 맛을 좌우하는데 중요합니다.

집집마다 비법이 있어 차이가 있을수 있으며 과메기 육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초장소스 입니다.

과메기는 육질 건조 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

잘말려야 비릿한 냄새도 없고 육질이 쫀득합니다.

상태만 봐도 대충 감이 오실듯...

그래서 이맛난 안주를 두고 소주한잔을 멀리한다는것은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기에 소주 한병더~소주 한병더~~

결국 계산을 해보니 7만 8천원...

 

스크린 골프 1등해서 공짜(?)로 잘 먹겠다~했는데 과메기 추가에 대리비 까지 5만원 정도 추가 지출 되었네요^^ 하지만 처음맛본 물매기 맛

좋았었고 함께한 일행들과 좋은 이야기 나눌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 토요일 정말 세월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

맛난 사진들로 염장 질러서 죄송합니다. 휴일 잘 보내십시요~

생각지도 안한 글이 베스트로 가서...